윤석열과 한동훈의 나라?
윤석열과 한동훈의 나라?
  • Young S. Kwon
  • 승인 2022.05.1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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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석 목사 칼럼 (전 학복협 상임대표)

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있던 날 국회에서는 법무부 장관 후보 한동훈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정확히는 한동훈 후보에 대한 청문회가 새벽까지 진행되었던 바로 그날, 윤석열은 대한민국의 스무번 째 대통령으로 취임하였던 것입니다. “반지성주의”를 경계하고 “자유” 사회로 나아가자고 하던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가 마치 “지성”과 합리를 비틀고 “부자유”하고 부끄러움으로 점철된 자신의 과거를 애써 덮고 가리려 애쓰던 법꾸라지 한동훈 청문회의 씁쓸한 풍경과 겹쳐지면서 공허하기 짝이 없는 아무 말 대잔치가 되고 말았다 할 것입니다. 

게다가 조국 전 법무장관의 수사지휘자였던 한동훈 검사가 법무부 장관이 되겠다고 나섰으니, 그야말로 이제는 윤로남불이 아니라 한로남불로 불이 옮겨붙었다 하겠습니다. 국민들은 아직 윤로남불의 후안무치함조차 제대로 삭이지 못하고 있는 마당인데 점입가경으로 한로남불까지 겹쳐져서 이게 대체 무슨 ‘시츄에이션인지’ 당황을 넘어 황당한 상태가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공정과 상식이 제대로 작동하였던 대선이었다면 윤석열은 대통령이 되기는커녕 구치소에 있어야 할 사람으로 보이는데, 검찰과 언론을 등에 업은 기득권 세력의 카르텔이 안간힘을 써서 겨우 0.7% 차로 윤석열을 대통령에 취임시킬 수는 있었겠으나, 사실 이는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딱 거기까지였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역설적인 계기를 만들어 놓은 것에 불과하다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윤석열이 계속해서 이 불공정과 몰상식의 적폐 지킴이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한동훈이 절체절명으로 필요하였다 할 텐데, 한동훈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과정에서 윤로남불을 무색게 하는 한로남불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으니 말입니다. 

사실 윤석열 대통령을 기득권 세력의 적폐 지킴이로 만들기 위한 작전은 어차피 무모하기 이를 데 없는 계획임을 잘 알았을 터임에도 굳이 이렇게까지 하였던 것은 그들에게는 이게 그나마 외통수였기 때문이었을 터인데, 이제 그 후속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숨기려했던 적폐 덩어리들이 도리어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으니 장차 이를 어찌 수습할 것인지 난감해졌다 하겠습니다. 상상컨대, 만일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윤로남불의 그 모든 추잡함은, 약간의 잡음은 물론 있었겠지만, 대부분 역사의 뒤안길로 묻히고 말았을 것입니다. 기껏해야 김건희의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 재개나 한동훈의 핸드폰을 열기 위한 재시도 정도에서 유야무야되고, 윤로남불의 꼬질꼬질한 부분들은 건드려지지 않고 ‘보복 수사’ 프레임에 묻히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윤로남불을 넘어서 한로남불의 시궁창까지 다 까발려지게 되었으니, 사실 자업자득이라 할 것입니다. 어차피 죽을 바에는 물귀신 작전으로 이판사판 ‘반지성’과 ‘몰상식’을 끝까지 밀어붙이고 YUJI하려들 것이 뻔히 내다보인다 하겠습니다만, 2016년 ‘촛불’의 거대한 ‘상식’과 ‘지성’의 흐름을 거스르기엔 그들의 꼼수가 더 이상 먹히지 않을 것입니다. 만시지탄이지만, 윤석열로 대표되는 기득권 카르텔이 0.7%의 승리가 아니라 차라리 0.7%의 패배 정도로 만족하고 그 후안무치했던 과거를 겸손히 인정할 수 있었더라면 하는 후회와 자책이 모름지기 향후 5년간 그들을 따라 다니며 괴롭힐 것을 생각하면, 어쩌면 이번 대선은 촛불의 석패가 아니라 도리어 촛불의 대승으로 귀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개혁의 촛불이 풍전등화와 같이 미미해 보였던지 아니면 0.7%의 승리로는 결코 만족할 수 없었던지, 이들은 이제 전 국민이 지켜보는 링 위에서 감히 주먹을 흔들어 보이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저들의 시커먼 속내를 낯뜨거운 줄 모르고 노골적으로 들이대고 있는 중이라 하겠습니다. 인사 청문회를 보고 있노라면 저들이 이제는 과유불급의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아서 저런 식이라면 임기를 채우는 것조차 쉽지 않겠다는 예감이 듭니다. 공정과 상식은 물론이거니와 진리와 자유는 짓밟으면 짓밟을수록 더욱 질겨지고 단련(鍛鍊)되는 법, 이 공정과 상식의 촛불이 종내에는 저들의 모든 불공정과 몰상식을 다 까발리고 불태워버릴 것입니다. 검찰이든 언론이든, 그 누구든 불공정과 몰상식의 꼼수로 일관하려는 자들은 다 그 꼼수의 부메랑을 피해 가지 못할 것입니다. '공정과 상식'도 모자라서 이제는 '지성과 자유'를 가지고 방어막을 치고 코스프레 하려 드는 모습은 일면 애처롭기까지 하다 하겠습니다. 촛불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국민들이 버젓이 두 눈 뜨고 지켜보는 이상, 대한민국은 윤석열과 한동훈의 나라가 될 수는 결단코 없을 것입니다.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촛불 만세, 대한민국 만세!!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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