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아나뱁티스트 신학 석사 과정 개설
한국 최초 아나뱁티스트 신학 석사 과정 개설
  • Michael Oh
  • 승인 2022.05.26 0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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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 강좌 “하나님의 샬롬과 교회의 증거” 신청 접수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AMBS], [MCSK] 공동 주최

[뉴스M=마이클 오 기자] 평화의 유전자를 깊이 간직한 메노나이트 교단 신학교 [AMBS(Anabaptist Mennonite Biblical Seminary])가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와 공동으로 ‘아나뱁티스트 신학석사 과정 MATGA(Master of Arts: Theology and Global Anabaptism)’ 시범강좌를 연다. 강의 제목은 “하나님의 샬롬과 교회의 증거”다.

강좌 소개 포스터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제공)
강좌 소개 포스터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제공)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정식 아나뱁티스트 신학과정이다.

이번 강좌를 이수하고 독서 및 리포트를 제출한 수강생(청강생 제외)은 AMBS의 MATGA 과정 정식 개설시 3학점을 인정받게 된다. (ATS 인증 정식 학위 과목) 메노나이트 교회 목회 및 사역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한국 메노나이트 교회뿐만 아니라 기독교 평화와 공동체 사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눈여겨 볼만한 강좌다. 500년이 넘는 메노나이트 전통 가운데 평화와 공동체에 대한 신념은 항상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의 평화와 공동체 사상은 단순한 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적 차원에 방점을 두는 특징이 있다. 신앙과 역사 혹은 시대의 맥락을 조화롭게 융합하는 정행(ortho-praxy) 위에 서 있는 평화 개념이다.

이번 시범 강좌와 ‘아나뱁티스트 신학석사 과정’ 개설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아시안화해센터(ReconciliAsian)] 공동 대표 허현 목사가 있다. 각기 다른 언어와 방향을 가진 세 단체를 관통하는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친구를 소개하듯 자리를 만들고 재미있는 콜라보를 연출했다.

허현 목사가 바라보는 이 콜라보 무대의 매력과 가치는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아나벱티스트 신학석사 과정, 한국에서 열게 된 동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그동안 산발적으로 존재했던 한국 내 아나뱁티스트 운동이 보다 체계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교단을 이루어 한국메노나이트교회연합으로 이름을 정했다. 리더십 양성이 가장 중요한 숙제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신학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교육과 연구를 위해 이번 과정을 열게 됐다. 

다른 하나는 아나뱁티스트가 아닐지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온 하나님의 평화를 기초로 신학과 실천을 해 온 아나뱁티스트 신학과 영성에 관심이 있는 사람 모두를 초대해 서로에게 배우는 장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 교회를 형성해온 주류 신학과 실천과 영성에 새로운 다양성을 제공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와 [AMBS(Anabaptist Mennonite Biblical Seminary)] 그리고 [한국메노나이트교회연합]의 콜라보다. 어떤 의미인가? 

“이런 협력은 매우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한국에 있는 신학교 중에 [기독연구원 느헤미야]가 아나뱁티스트 신학과 신앙에 대해 가장 잘 알고 또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강단, 세미나, 출판 등의 영역에서 교수님들과 한국 아나뱁티스트 교회 간의 교류도 많았고, 실제로 느헤미야 졸업생 중에 메노나이트와 동역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신학적 교류도 평화의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서로에게 배우는 것이 평화를 만들어 가는 기본 과정이다. 가령 메노나이트와 한국 신학이라는 두 친구가 있다고 한다면, 이 둘을 소개하고 만남을 만들어서 서로의 삶에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을 생각할수 있다. 

그동안 아나뱁티스트와 한국교회의 만남이 여러 형태와 상황 가운데 있었다. 생산적인 만남도 있었지만, 소모적인 신학 논쟁이나 비판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았다. 이번 만남은 조금 더 서로에게 배우고 가까워지고 열매맺는 만남이기를 기대한다. 

아나벱티스트 신학을 단순히 한국 땅에 상황화시키려는게 아니다. 만남과 대화를 통해 메노나이트도 한국 신학도 모두 변할 수 있다는 열린 가능성 혹은 공간으로 들어가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한국메노나이트교회연합], [AMBS]는 매우 기대가 되는 팀들이다.”

아나벱티스트 신학석사 과정을 설명중인 허현 대표(허현 대표 제공)
아나벱티스트 신학석사 과정을 설명중인 허현 대표(허현 대표 제공)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가? 

“먼저 한인 아나뱁티스트 중에 자신의 신앙과 실천에 대해 좀 더 깊은 이해를 원하는 사람에게 좋은 기회다.

또한 모든 아나뱁티스트 신학이 평화에 기초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평화 신학 혹은 아나뱁티스트 신학과 실천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강좌는 시범 강좌 형식이다. 비용도 미국 학비에 30%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강사 James Krabill 교수님은 세계 메노나이트에서 실천적, 학문적으로 존경 받는 분이라 양질의 수업이 될 것이다.” 

아나벱티스트 평화 신학, 오늘날 상황에서 어떤 의미인가?

“좋은 질문인데 제대로 답하자면 한 학기 강의쯤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웃음) 하지만 나름대로 설명해보자면 이렇다. 16세기 아나뱁티스트 운동은 기독교 국가주의(Christendom)에 대한 역사상 가장 큰 저항 운동(counter movement)이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5백 년간 권력과 자본에 저항하면서 예수를 따르는 정행(ortho-praxy)을 중심으로 신앙과 실천을 해 온 이 공동체는 역사라는 시험대를 거쳐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무엇을 믿을까 보다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일상 안에 계속되는 질문에 답하려는 그들이 강조해왔던 신학과 실천 방식은 예수를 따르는 삶으로서의 제자도, 제자도를 실현하기 위한 존재 방식으로서의 공동체, 그리고 이러한 신앙과 실천의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길로서의 평화/화해로 거칠게나마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것이 오늘날 한국 사회와 교회에도 절실히 필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권력과 돈에 호도된 교회가  양산해 낸 명목상의 그리스도인들, 개인주의 신앙에 의해 와해된 공동체, 평화보다는 전쟁과 폭력 담론에 길들여진 교회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나뱁티스트가 정답이 아니라, 각기 다른 색깔의 안경을 낀 우리가 함께 만나 대화를 나누고 서로에게 배우며 영원한 신비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향해 나아가는 그 길에 아나뱁티스트들의 역사와 실천도 빼놓을 수 없다는 뜻이다.”

시범 강좌는 오는 6월 27일(월)부터 6월 30일(목)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오전 3시간, 오후 4시간)까지 열리는 집중 강의 형태다. 한국어 번역 교재와 통역이 제공된다. 온라인 강의도 준비중이라고 한다. 원서 접수는 5월 16일부터 시작했으며 6월 10일 마감이다.

자세한 강의 정보는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아래 홈페이지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http://www.nics.or.kr/seminar/post/5508?fbclid=IwAR0FG2JCAX_ibAfiD2C50CKB6LdJrzQqFgW1jSW5ldMJ09jTSJ93NLJAlQ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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