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스캔들 남침례교, 친동성애 교회 교단에서 퇴출 
섹스스캔들 남침례교, 친동성애 교회 교단에서 퇴출 
  • 양재영
  • 승인 2022.09.22 0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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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스캔들 조사 임박 와중에 갑작스런 조치...200여건 이상 스캔들 확인

섹스 스캔들로 흔들리던 미국 최대 교단 남침례교(SBC)가 친 동성애 교회를 퇴출했다. 하지만, 20여년전에 이미 교단을 떠난 교회이기에 이번 조치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남침례교는 지난 20일(화) 테니시주 네쉬빌에서 열린 이틀간의 위원회 모임에서 친 동성애 교회인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스보로의 칼리지 팍 침례교회와의 ‘우호적 협조'(friendly cooperation) 관계를 끊겠다고 결정했다. 

남침례교 위원회는 “칼리지 팍 교회가 동성애에 대한 승인과 지지를 보여왔기에 모든 우호적 관계를 끊겠다”며 “이는 교단의 보수 신학적 입장과 배치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위원회의 결정은 이번 모임이 지난 6월 불거진 교단 내 섹스 스캔들에 대한 대처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모인 자리이기에 내부적으로도 그 배경에 궁금증이 제기 되고 있다. 

또한, 칼리지 팍 침례교회는 이미 지난 1999년 투표를 통해 교단을 떠나기로 결정했으며, 교회 홈페이지에는 이미 ‘남침례교단' 소속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어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행정위원회 제레드 웰맨 의장은 “해당 교회의 회중이 여전히 교단 내에서 역할을 맡고 있기에 이번 조치가 취해졌다"고 밝혔지만, 섹스 스캔들 대응을 위해 모인 자리에서 내려질 만한 사안이었는지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칼리지 팍 침례교회는 홈페이지에 “LGBTQIA(레즈비언, 게이, 양성애, 성전환자, 동성애, 인터섹스, 무성애) 등과 함께하는 침례교회이다”며 “인종, 국가, 계급, 성적경향, 성정체성 등의 어떤 것으로부터 차별하지 않고 전적으로 환영한다"고 게시하고 있다. 

침례교회는 회중 자치교회로 교단이 교회에게 정책을 준수할 것을 강요할 수 없다. 그러나 동성애, 인종차별, 아들성학대, 고용문제 등과 관련한 교단의 방향을 따르지 않을 경우 ‘우호적 협조' 관계를 끊음으로 해당 교회를 실질적으로 퇴출시킬 수 있다. 

이번 결정은 지난 6월 불거진 일부 스캔들로 흔들리는 교단의 위상을 자리잡기 위한 조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남침례교는 지난 5월 독립 조사업체인 가이드포스트의 30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통해 수백명의 교단 내  교회 리더들의 성적학대와 교단 지도자들의 조직적 은폐가 있어왔다는 폭로가 있었고, 이후 미국 법무부는 교단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남침례교는 이에 대한 대응과 조사를 위해 테스크포스를 구성했고, 이번 위원회에서 200여건 이상이 확인되었다고 보고했다. 

웰맨 의장은 "우리의 꿈은 교회들이 피해자들에겐 더욱 안전하고, 가해자들에게 불편한 곳이 되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교단 내에서 자행되고 있는 어떠한 위해도 용납치 않을 것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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