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M=양재영 기자] 반복설교 등으로 홍역을 앓아온 주사랑장로교회의 담임목사가 결국 사임 의사를 밝혔다. 

뉴욕 베이사이드 소재 주사랑장로교회 담임인 정준성 목사는 25일(일) 주일예배에서 교회 분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정준성 목사는 “노회에서 허락하면 사임하겠다, 다음주 주일예배 후 임시제직회를 통해 사임과 관련한 제반 사항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 목사의 사임은 최근 일간지 광고를 통해 공개된 ‘반복설교' 등과 관련한 교회내의 분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는 ‘주사랑장로교회 교회바로세우기 회원 일동'(이하 회원일동)이란 이름으로 게재한 일간지 광고 성명에서 정준성 목사의 ‘반복설교’와 재정의혹 등이 있음이 제기되면서 고조됐다. 

회원일동은 “정준성 담임목사의 설교는 중복에다 재탕하는 수준이며, 교회에서 금전 관계도 심각하고 학력과 이력 또한 불분명하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당회 장로들이 예전과 최근 설교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30차례 설교를 중복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회원일동은 “정 목사의 반복 설교는 오래된 그의 습관으로 2017년부터 매년 10회이상 반복하였고, 심지어 6번 반복한 설교도 있었다"며 “녹음기를 튼 듯한 단어와 문장, 심지어 강조하는 숨소리조차 토시 하나 틀리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들은 정 목사의 금전관계나 학력과 경력 문제에 대해서도 요청하면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번 듣고 삶은 변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정준성 목사 역시 반복설교를 인정했다. 

정 목사는 25일(일) 주일예배에서 “한번 한 설교를 다시하는 것과 관련해 교인들이 궁금해 하는 것 같아 설명한다"며  “설교의 목적은 삶의 변화이다. 새로운 지식을 늘리는 것이 아니다.”고 언급하며 문제 제기된 반복설교가 사실임을 암시했다. 

하지만, 반복설교가 원칙적으로 그리고 성경적으로 문제가 없음도 강조했다. 

정 목사는 빌립보서 3장 1절 ‘너희에게 같은 말을 쓰는 것이 내게는 수고로움이 없고 너희에게는 안전하니라'는 사도바울의 서신을 언급하며 반복설교는 성경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번 듣고 삶이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같은 메시지를 반복해서 들어야 한다. 사도 바울도 그런 의미로 빌립보 교회에 편지를 썼다"고 언급했다. 

설교와 관련한 목회자의 고충도 토로했다. 

정 목사는 “지금까지 1,600편이 넘는 설교를 했다. 그러다보면 중복된 내용이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설교 반복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더 잘 이해하도록 하기위해 보충하고 문장을 다듬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준성 목사의 사임을 발표하던 날 주사랑장로교회를 방문한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뉴욕동노회 관계자는 사임은 노회의 권한임을 강조했다. 

노회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 목사의 사임은 노회에서 허락해야 한다. 아직 사임이 결정된 것이 아니다"며 사임이 공식화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정준성 목사 사임 건은 10월 2일(일) 제직회를 통해 논의된 후 노회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주사랑장로교회는 1998년 베이사이드장로교회(당시 류도일 목사)와 신명장로교회(당시 이길호 목사)가 합동하여 설립된 교회이다. 워싱턴중앙장로교회 부목사였던 정준성 목사는 2016년 주사랑장로교회 담임으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