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발된 미사일, 군 기지교회 인근에 떨어졌다
불발된 미사일, 군 기지교회 인근에 떨어졌다
  • 양재영
  • 승인 2022.10.0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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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지점, 군부대시설과 민가와 가까워…집권당도 군 대응 비판
강릉 공군비행단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군부대 내에 추락했다. 추락한 미사일 인근에 기지교회 등의 군부대 시설과 민가로부터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굉음과 함께 화재를 일으켰다.(사진:AP통신 영상 갈무리)
강릉 공군비행단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군부대 내에 추락했다. 추락한 미사일 인근에 기지교회 등의 군부대 시설과 민가로부터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굉음과 함께 화재를 일으켰다.(사진:AP통신 영상 갈무리)

강릉 공군비행단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군부대 내에 추락했다. 추락한 미사일로 화재가 발생했고, 주민들은 패닉에 빠졌다. 추락지점이 군 기지교회 인근이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 조치로 지난 4일밤 실시된 미사일 사격에서 한국 미사일 1발이 발사 직후 추락했다. 

합참 관계자에 따르면 4일 밤 11시 강릉 공군비행단 내 사격장에서 동해 쪽으로 발사된 미사일 1발이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을 하다 추락했다. 발사된 미사일은 한국군 현무-2로 군부대내에 있는 골프장으로 추락해 굉음과 함께 화재를 일으켰다. 

AP통신 역시 이번 추락이 강릉 외곽에 위치한 군부대 내부에서 발생했으며 폭발이 있었으나 부상자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AP는 “(미사일 불발로) 폭발과 함께 화재가 있었으며, 북한의 미사일 실험 발사로 긴장 상태에 있던 인근 주민들은 혼란과 패닉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또한, 추락 직후 발생한 화재는 미사일 폭발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익명을 전제로 한 군 관계자는 “탄두가 폭발한 것은 아니다. 화재는 로켓 프로펠러가 불타면서 발생했다”고 AP에 설명했다. 

한편, 이번 미사일의 추락 지점이 강릉기지교회에서 200미터 정도 떨어진 지점으로 대형 참사가 가능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강릉 전투비행단 에서 근무한 한 장교 출신은 “추락 지점이 강릉기지교회에서 2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이다. 군 가족들이 거주하는 관사는 거리로 1km도 안되는 곳이다. 조금만 어긋났어도 대참사가 일어날 뻔했다'고 언급했다. 

'씽크와이' 김성회 소장은 강릉비행장 바로 남측 골프장 페어웨이에 미사일이 추락했다고 주장했다(사진: 김성회 소장 페이스북)
'씽크와이' 김성회 소장은 강릉비행장 바로 남측 골프장 페어웨이에 미사일이 추락했다고 주장했다(사진: 김성회 소장 페이스북)

공군군목으로 사고 현장에서 2년간 사역했다고 밝힌 그는 정치연구소 ‘씽크와이'(ThinkWhy)의 김성회 소장의 추락지점 지도(구글맵)를 보고 사건 장소를 회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공군군목으로 2년 가까이 근무했던 곳이다. 부대에서 골프를 배워 (추락지점인) 골프장 지점(2번 홀 파5)은 눈감고도 외운다. 추락지점 인근에 교회와 그 옆에 의무대가 있고,  관사와 민가도 1km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회 ‘씽크와이' 소장 역시 추락 지점이 군부대 시설 인근이었음을 지적했다. 

김 소장은 “ 강릉비행장 바로 남측 골프장 페어웨이에 미사일이 추락했다. 추락 지점 100m부터 군부대 시설이 있는 것이 보인다. 막사 등 많은 군인들이 근무하거나 살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남쪽으로 500m만 나려가면 민가 및 식당도 보인다. 현무는 사람 옆에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추락 발생 후 인근 주민들은 강한 불빛과 함께 이어진 큰 굉음으로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과 외신 언론들은 “사고 발생 수시간 후 SNS를 통해 비행장 인근에서 오렌지빛 불길이 치솟는 영상이 올라왔지만, 인근주민들에게 사건 상황이 고지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AP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언급하며, 집권당 내부에서도 이번 사태 대응에 대한 질책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 혈세로 만들어진 무기체계가 자국민을 위협하고 있다. 재난 문자 하나 없이 무작정 엠바고를 취한 무책임한 군의 대응 태도 역시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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