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은 공멸‘ NCCK 이홍정 총무 한반도 평화 염원하다
’핵은 공멸‘ NCCK 이홍정 총무 한반도 평화 염원하다
  • 지유석
  • 승인 2023.01.13 2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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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자간담회서 피력, 핵·노동문제·남북협력 등 언급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한 중식당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한 중식당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한 중식당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총무는 우선 모두발언에서 “2023년 한국사회가 이전과 더 심각한 위험사회로 빠져들었다”며 “지난 역사 동안에 우리 국민들이 지키고 발전시키려고 했던 가치들을 다시 외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고 운을 뗐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다시 일어난 국가 부재의 이태원 참사는 생명안전의 가치를 다시 일깨웠고, 검찰 권력의 강화와 전 방위적 통치정치는 민주공화국의 토대인 주권재민의 가치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했다. 장애인들을 비롯한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은 평등의 가치를 다시 주창하게 만든다”는 게 이 총무의 문제의식이다. 

이 총무는 특히 평화에 방점을 찍었다. 이 총무는 남·북한 정부를 향해 “전쟁 위기를 조장하는 강대강 벼랑 끝 전술을 즉시 중단하고, 신냉전의 길에서 돌이키라”고 압박하면서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해 상호체제보장을 약속하는 한편 남북한 민의 교류와 상호협력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이 총무는 이어 ▲ 한국교회 시민아카데미 3기 운영 ▲ 2023년 부활절맞이 순례 ▲ 기후위기 비상 행동 10년 운동 ▲ 간도학살 100주기 추모 등 2023년 핵심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무엇보다 눈에 띠는 건 NCCK100주년 기념사업이다. 오는 2024년은 NCCK 창립 100주년을 맞는 해다. NCCK는 이에 발맞춰 올해 하반기 온라인 아카이브를 공개하는 한편 2024년까지 ‘기독교사회운동사 자료집’을 총 20권까지 낼 계획이다. 

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년사>, <한국기독교사회운동사>를 2024년 발간 목표로 집필 중이며 ‘제주4ᆞ·3 학술심포지엄’ 개최를 구상 중이다. 

이홍정 총무는 “2014년 발족한 NCCK10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의미 있는 100주년을 맞이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기념사업은 단순한 과거의 평가와 기념의 차원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100년의 이정표를 세우는 실제적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 한다”고 약속했다. 

“NCCK 탈퇴 움직임, 중요한 문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한 중식당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한 중식당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모두발언에 이어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먼저 지난해 회원교단 일각에서 불거진 NCCK 탈퇴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 총무는 “이 문제(교단탈퇴)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에큐메니칼 운동은 다양성 가운데 일치를 추구하는 운동이다. 다시 말하면 NCCK 내부에서 다양한 해석학적 관점과 신념체계들이 공존할 수 있도록 상호 신뢰하고 인정하는 여유를 가져야 하며, 갈등으로 비화하기보다 화해와 일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게 NCCK 의사결정이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답변을 이어나갔다. 

“NCCK 탈퇴를 주도하는 쪽은 혐오세력이라는 지적이 많다. NCCK 내부에 혐오의 목소리가 깊숙이 들어온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선 “물론 굉장히 획일화된 신념을 밀어붙이는 이들이 있다. 동시에 달리 생각하면서 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우리 곁에 있다. 갈등을 통해 에큐메니컬 운동, 특히 NCCK 에큐메니컬 운동이 성숙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여긴다”고 답했다. 

한편 윤석열 정부가 ‘자체 핵 보유’를 언급하고 이에 대해 찬성여론이 이는데 대해 이 총무는 “핵은 공멸”이라고 못 박았다. “상호체제 보장을 통해 평화환경을 구축해 나가는 것, 이 과정이 비핵화를 향해 나가는 첫 번째 발걸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라는 게 이 총무의 입장이다. 

남북교회 협력과 관련해선 “싱가포르·제네바 등 조그련이 잘 나올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안하려 한다. 만약 윤석열 정부가 국가보안법을 활용해 평화, 교류를 방해하려 한다면 극렬한 시민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윤석열 정부가 ‘노조개혁’을 들고 나온데 대해서도 “윤석열 정부의 기조가 분명한 반면, NCCK의 평화행동 범주가 지극히 제한돼 있다. 이 점에 대해선 아쉬움이 없지 않다. 다만 끊임없이 노동정의를 위한 신학적 성찰과 함께 연대행동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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