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즈베리 대학의 부흥회? 그거 그냥 플래시 몹이야!
애즈베리 대학의 부흥회? 그거 그냥 플래시 몹이야!
  • 김기대
  • 승인 2023.03.01 17:1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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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부흥은 하나님의 정의와 만날 수 있을까?

영적 부흥은 하나님의 정의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진보적 종교 매체인 Religious News Service는 애즈베리 대학의 영적 부흥에 대한 열정을 소개하면서 이런 제목을 달았다. 

켄터키주에 있는 애즈베리 신학교에서 일어난 부흥집회가 기독교 신문에 연일 실리고 몇몇 한인 목회자들은 마치 기독교의 종주국에서 일어난 행사에 참여한 사신처럼 ‘영광스레' 참여한 감격을 담은 ‘인증샷’을 남긴다. 지난 8 교내 채플에서 우연히불타오른집회는 학교가 자리한 작은 도시 윌모어로 전국에서 7만명이 모여들게 했다. 이 행사는 미국 주류언론에서도 보도할 정도로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애즈베리 대학 학보 The Asbury Collegian 화면 갈무리. '두려움없는 발걸음'이라는 기사를 쓴 기자의 라스트 네임이 특이하다. Trumpower, 이 성은 Trump와 마찬가지로 독일에서 건너온 성이다.
애즈베리 대학 학보 The Asbury Collegian 화면 갈무리. '두려움없는 발걸음'이라는 기사를 쓴 기자의 라스트 네임이 특이하다. Trumpower, 이 성은 Trump와 마찬가지로 독일에서 건너온 성이다.

 

영적 부흥? 그게 말하는지 모르겠다. 트럼프를 지지하던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부흥을 말하는가? 그럴 있겠다. 지난 2020 대통령 선거에서 8석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켄터키주는 62.1% 득표율로 트럼프가 선거인단을 가져갔다. 켄터키에서 트럼프가 얻은 득표율은 50 주에서 상위권에 속한다.

영적 부흥이란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것을 의미하는가? 그럴 있겠다. 2015 켄터키 로완 카운티의 법원 서기인 데이비스(49) 동성 커플에게 결혼증명서 발급을 거부하다 구속된 일이 있을 정도로 켄터키는 반동성결혼 성향이 강한 대표적인 주다.

영적 부흥이란 여성들의 태아 선택권(Pro Choice) 거부하는 일을 말하는가? 켄터키주는 대표적인 pro -choice 반대주다. 여기서 우리 언론의 번역을 문제 삼아야 한다. 이건 ‘낙태 찬성법’이 아니다. 태아 문제는 국가가 개입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 어머니에게 선택권을 주자는 취지다. Pro Choice 지지하는 여성이라고 해서 전부 낙태찬성론자가 아니라는 말이다.

1890년은 운디드니 학살 (Wounded Knee Massacre) 일어난 해다. 사우스다코타 주에서 일어난 사건은 500 여명의 수족(Sioux) 무장해제하던 미국 7기병대가 수족 전사 한 명이 칼을 놓지 않았다는 이유로 총격을 가해 200여명 이상이 사망한 사건이다.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남북전쟁이후 노예해방을 주장하던 북군이 승리했지만 그것은 결과론일뿐 사정은 달랐다. 제임스 M. 바더맨의 ‘두 개의 미국사’에 따르면 노예해방선언이 발표된 시점이 전쟁 직전이 아니라, 전쟁이 한창인 1863 1월 1일이었다. 전쟁 개시 시점에는  흑인'이 전쟁의 아젠다가 아니었던 것다. 전쟁 중에 흑인 노예 해방이 선포되었지만 링컨을 비롯한 백인 정치인들의 속내는 흑인의 인권 따위에는 관심도 없었고 연방제를 지키는게 주 목적이었다. 실제로 남북전쟁으로부터 100년도 지난 뒤 마틴 루터 주니어 목사의 암살로 촉발된 전국적인 시위 덕분에 그나마 흑인 지위가 조금 나아졌다.

남북전쟁 이후 남이든 북이든 맘대로 있는공짜노동력을 잃었다. 이런 불안 심리를 해소할 또다른 또는 ‘미개인’이 필요했다. 백인들의 시선은 미국 원주민(인디언) 향했다. 수족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던 고스트 댄스는 백인들이 전해준 기독교 신앙을 토착화 시킨 것이다. 신앙의 확산으로 원주민들이 저항적이 될까 두려운 백인들의 탄압이 시작되었고 정점이 운디느 학살 사건이다. 백인들이 전한 신앙을 자신들의 방식대로 믿지 않는다고 행해진 잔혹한 폭력이었다.

시기는 남북전쟁 종전의 시기와 겹친다. 유명한 무디를 중심으로 이른바 3 대각성 운동의 불길이 타올랐을 때다. 미국의 각성운동은 백인 중심의 신앙이 위협받는다고 느낄  마다 일어났다. 청교도 신앙과는 상관없는 이민자들의 유입, 칼빈주의의 쇠퇴, 여성 지위의 향상, 음주문화의 확산과 같은 세속주의가 성행할 반드시 대각성 운동이 일어났던 것이다.

오늘날 대각성의 후예들은 심정적으로는 흑인이나 원주민들을 적으로 삼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시대에 새로운 ‘위기’를 마구 조장한다. 그것이 성소수자를 비롯한 각종 소수자들에 대한 핍박이고 다른 종교에 대한 의도적 악마화로 나타난다.

2022 ‘이코노미스트의뢰로 이루어진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4% 10 내에 미국에서 내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크고 , 43%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공화당 강성 지지자들은 21% 내전 가능성이 크다고 대답했다. 그들은 가능성 보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여론조사에 담았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정부의 부통령 마이스 펜스는 애즈베리 부흥현상을 보고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1978년 애즈베리 지역에서 진행됐던 찬양 집회에 참석했다가 복음을 접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했었다." 애즈베리 부흥의 여파를 이토록 명확하게 표현한 말이 있을까?

공화당원, 반동성애 운동, 반낙태운동은 기독교와 거리가 멀다는 말이 아니다. 그들도 충분히 좋은 기독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부흥이나 영성이니 그런 ‘보편’의 언어를 쓰지 말라는 말이다.

동성결혼법안을 찬성하고, 민주당이고, Pro Choice를 주장하면서도 영성이 충만한 기독교인들도 많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애즈베리 해프닝은 서로 모르던 사람들이 SNS를 통해 어느날 어느 곳에 모여서 춤이든 뭐든 주장하는 바를 이벤트를 통해 보여주자는 플래시 몹에 다름아니다. 그러니 제발 두루뭉술하게 영적 부흥이라 쓰지 말고  '우리가 주장하는 미국의 영적 부흥은 동성애를 척결하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데서 온다'고 뚜렷한 주제의식을 선전하라!

7만명이 모여서 플래시 몹처럼 진행했다면 더 많은 관심을 받았을 것이다. 구리지 않은가? 젊은 펜스 때나 대각성 운동 때나 똑같은 형식과 주장으로 진행한다는 것이? 아~ 예배 음악은 조금 바뀌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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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준 2023-03-05 07:01:14
반드시 이것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 맞다는 게 아닙니다.
반박도 필요한 일이겠지요.

그런데 위의 내용은 그저 지식인인척 과거의 일을, 지식을 뽐내고 현장에 있던 이들은 모두 멍청이라고 하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아요.

위 글의 요지는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이번 일로 만족하지 말고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는 일을 하자'이건가요? 그렇게 이해하면 되는 건가요?

애즈베리에서 있던 일은 플래시몹보다 못한 일이니, 다들 그걸 좋다고 칭찬하거나 띄우지 말자는 건가요? 그런 것이죠? 이건 잘못 이해할 요지가 없겠네요.

이건 완전 싸우자는 말이네요.
애즈베리 일로 기뻐하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보기 싫었나요?

박창준 2023-03-05 06:54:47
제가 제대로 읽지 못한 부분이 있나 싶어 여러번 다시 읽었습니다.

이 글의 요지가 도대체 무엇인지, 어떤 주장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네요.
비웃고 싶었나요? 남들이 뜨겁게 애즈베리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이야기 하니 당신은 뭐라도 반박하고 싶었던 걸까요?

몇 번을 읽어봐도, 자기 주장을 하고 싶다기 보다는 지식인인 척 이런저런 것을 들먹이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냉소적이게 말하면, 지식인처럼 보인다는 걸까요?
애즈베리에서 울며 기뻐한 사람들은 모두 당신 이하의 바보라는 건지요?

부탁드립니다. 이런 글은 당신 블로그나 같은데에서 써주시지 않겠습니까?
비록 사람이 쓰는 이상 기사라는 것이 늘 객관적일 수는 없겠지만, 이 글은 아무리 봐도 싸움을 걸고 싶다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네요.

남인식 2023-03-04 22:21:02
전혀 기대할 게 없는 글.
글을 믿지 않고 사람을 믿는다는 상단의 광고가 딱 정확함.
믿을 게 없는 사람들이, 믿음을 모르는 사람들이,
그저 지식이 곧 믿음인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냉소가 곧 대단한 통찰력인 것처럼 휘갈겨 쓴 글에 지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