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성결교단 계열 나사렛대, 이사장 처남이 신대원 교수 됐다
나사렛성결교단 계열 나사렛대, 이사장 처남이 신대원 교수 됐다
  • 지유석
  • 승인 2023.03.15 0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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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노조 특혜채용 지적 vs 학교측 "합법적 인사규정 절차 지켜"
나사렛성결교단 계열인 충남 천안 나사렛대학교에서 교수 특혜 채용시비가 일고 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나사렛성결교단 계열인 충남 천안 나사렛대학교에서 교수 특혜 채용시비가 일고 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나사렛성결교단 계열인 충남 천안 나사렛대학교(김경수 총장)에서 교수 특혜 채용시비가 일고 있다. 앞서 이 학교는 지난해 8월과 9월 사이 전·현직 교수 30여 명이 학교를 상대로 임금 소송을 내면서 내홍에 휩싸이기도 했었다. 

발단은 지난 2월 이 학교가 2023학년도 신임 교수 5명을 최종 확정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한 명인 류아무개 교수가 이 학교 현 전아무개 이사장 처남으로 알려지면서 부터다. 

실제 류 교수의 큰 누나가 전 이사장의 부인이며, 류 교수 부친도 나사렛대 신학교 출신이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류 교수 부친은 평택시 기독교연합회 회장을 지낸 교단 내 거물이며, 류 교수는 교수 임용 직전까지 서울 소규모 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해왔다. 

이와 관련 교수노조는 교수·교직원 신규 채용 특혜시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밝혔다. 

교수노조 측은 입장 자료를 내고 “신학전공 교수임용, 그리고 교단 목사 친인척 직원 채용을 두고 문제는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14년 전임 총장 재직 당시 교육부의 종합감사에서 전공심사, 교원심의위원회 심의, 공개 강의 등 일련의 임용과정을 거치지 않고 교원 10명을 특별 채용한 사실이 적발돼 징계를 받았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이번 채용은 공개적이고 합법적인 인사규정 절차로 진행된 채용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학내 구성원 A 씨는 “절차상으로는 합법일지 모른다. 그러나 교수 채용 심사에서 전 이사장이 배석했고, 이는 명백한 이해충돌”이라고 반박했다. 

A 씨는 특혜 채용 의혹이 계속해서 불거지는 근본 원인은 이사회에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학교 규정은 교단 목회자만 총장 입후보가 가능하다. 그리고 이사회는 교단 목사·장로들 일색이고 이들이 총장·교수 임용을 결정한다. 이런 구조에선 교수 임용이나 교직원 채용은 연줄이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리스도교 계열 학교에선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라는 게 A 씨의 지적이다. 

교수노조 역시 “교단과 목사들이 사유화하고 있는 대학은 미래가 없다. 이사회 구성과 총장선출에 대한 민주주의적 제도개혁이 시급하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현재 류 교수는 1학기 강의를 맡았다. 그러나 캠퍼스에서 만날 수 없었고 교수 사무실로 연락을 취했으나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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