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교회 목회자 부부 미국 초청기 (1)
섬교회 목회자 부부 미국 초청기 (1)
  • 최병인
  • 승인 2023.05.18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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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목사의 Philadelphia Diary

폐북 친구 가운데 남해안의 작은 섬에서 목회를 하시는 목사님이 계신다.

인터넷으로 검색할 때는 섬 전체의 인구가 102명이었는데 현재는 60명 조금 넘고, 그 중에 절반이 교회에 나오고 교인 가운데 60세 미만은 목사님 내외 분 뿐이다. 아주 열악한 곳이다.

그런데도 목사님 내외는 섬에 가셔서 그 섬을 제 2의 북간도로 만들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섬의 복음화와 마을의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 애를 쓰신다. 아주 대단하신 목사님이시다.

2년 전에 목사님과 폐북 친구가 된 다음에 이 목사님에 대한 존경심과 깊은 애정을 가지고 관심 있게 그 활동을 보고 있었다. 도저히 자립될 수 없는 작은 섬에서 자립을 선포하시고  자립을 하셨다. 교회와 마을이 하나 되기 위해 지난 5년 동안 애를 쓰시며 많은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되었다.

그런데 사모님께서 아프셔서 지난 달에 육지에 나와 검사를 하니 암이어서 지금 항암 치료 중에 계신다. 그 가운데서도 목사님의 사역은 계속 되고 계신다.

사모님께서 항암 치료를 받는다는 말을 듣고 내 마음에 큰 부담으로 다가 왔다.
목사님이나 사모님들이 겪는 어려움은 내가 못 견딘다. 고통 당하는 목사님이나 사모님을 보면 항상 내 마음이 찡하다.

지난 몇 주간동안 계속해서 목사님을 생각하고 아내에게 자주 이 목사님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내가 자주 이야기를 하면 아내는 내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 지 벌써 안다. 그리고 "내 남편의 마음이 지금 어디에 가 있다"고 말을 한다.

오늘 가게에서 일을 하면서도 아내에게 또 이 목사님에 대해 말을 꺼냈다. 그러자 내 의도를 다 알고 있는 아내가 "추석 때에 목사님에게 돈을 보내자"고 말을 한다. 아내의 말이 나오자 마자 내가 아내에게 "목사님의 사모님의 치료비의 일부를 우리가 감당하자"고 말을 했다.

폐북 메신저로 목사님에게 연락을 해서 태풍과 사모님의 안부에 대해서만 물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아내와 함께 폐북에서 목사님이 쓰신 글들과 사진들을 보면서 같이 마음이 뭉클해졌다. 내가 아내에게 추석까지 기다리지 말고 내일이라도 당장 보내자고 말을 했다. 내가 일을 저지르면 아내는 불평하면서도 항상 기꺼이 따라 온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성령님께서 우리 마음을 감동 시켜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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