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그래함 50주년 기념대회와 한 영혼
빌리그래함 50주년 기념대회와 한 영혼
  • 최태선 목사
  • 승인 2023.06.14 10: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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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3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빌리그래함 50주년 기념대회가 열렸다. 주인공은 김장환 목사님, 김삼환 목사님, 오정현 목사님이었다. 그리고 김삼환의 아들 김하나 목사님께서도 통역으로 맹활약을 하셨다.

나는 위의 세 목사님을 하나님 나라의 오적들五賊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런 하나님 나라의 역적들을 추앙하고 따른다. 그래서 그들은 건재하다.

“얘야, 되돌아보아라. 네가 살아 있을 동안에 너는 온갖 호사를 다 누렸지만, 나사로는 온갖 괴로움을 다 겪었다. 그래서 그는 지금 여기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통을 받는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텅이가 가로 놓여 있어서, 여기에서 너희에게로 건너가고자 해도 갈 수 없고, 거기에서 우리에게로 건너올 수도 없다.”

이것이 누구의 말인가? 잘 생각해보라. 그러나 이렇게 분명하게 드러난 지옥행의 이유를 조용기 목사님은 나사로가 믿음이 없어서 가난하게 살았다고 해석한다. 그런 어처구니없는 설교를 듣고 교인들이 환호하는 그 예배 장면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그런 사람들은 지옥에서 긍휼을 바라는 부자에게 아브라함이 한 이 말이 들리지 않는가? 실제로 들리지 않는다.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가려서 듣는 탁월한 재주가 있고, 그래서 듣고 싶지 않은 아브라함의 말 따위는 들리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는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온갖 호사를 다 누리면 지옥에 간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 성공이나 수상이나 우승의 소감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말이 상투어가 되었다. 그런데 그것은 호사가 아닐까?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리스도인들도 성공하고 우승하고 수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자리에서 그것을 영광으로 받아도 될까?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될까?

나는 그런 관행이 하루 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공하지 못하고, 우승하지 못하고, 상을 타지 못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사람들을 기억해야 한다. 성공하고, 수상하고, 우승한 사람은 존재 자체로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이 되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은 바로 그런 일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이다. 그분의 관심은 온통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에게 쏠려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자랑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 자랑이 자랑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부러움과 아픔이 되기 때문이다.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바로 그런 나라가 바로 하나님 나라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빌리 그래함과 같은 사람 자체가 하나님 나라의 역적이 된다는 사실을 알라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세 목사들을 언급하기 전에 빌리 그래함 자체가 하나님 나라의 역적이라는 사실을 볼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 나라는 빌리 그래함 식의 복음 전도에 대해 알지 못한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대중이 회심하는 그런 식의 복음 전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런 식의 복음 전파는 분위기에 휩싸여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거나(바알과 아세라) 자신이 은혜를 받았다고 착각하는 자리일 뿐이다.

그렇게 전파된 복음은 사람들을 성공지향적인 사람들로 만든다. 그래서 세상에서 온갖 호사를 다 누리는 것을 두려운 일로 생각하지 않고 감사한 일로 여기게 된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환난을 자랑한 것은 그들만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찾아서라도 괴로움을 다 겪어야 한다. 가진 모든 것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부자 청년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그것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들어야 할 말이다. 그렇게 모든 것을 다 나누어주고 나면 영광이 아니라 괴로움이 시작된다. 그러나 그 괴로움이야말로 그리스도인들이 아브라함의 품에 안길 수 있는 이유와 심판의 근거가 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말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 이유는 오늘날 그리스도교가 잘못된 복음을 간직하고 그것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단순히 김장환, 김삼환, 오정현과 같은 사람들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그리스도교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이다. 볼 것을 보지 못하고 알아야 할 것을 알지 못하는 그리스도교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세상은 점점 더 화려하고 사치스러워져야 한다는 사실을 강요한다. 기술의 발달과 각종 이기들의 발명으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것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그러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누구나 이 사실을 안다. 그런데 이 사실이 영적인 사실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거나 깨닫더라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김장환, 김삼환, 오정현과 같은 사람들에게 나는 아무런 감정도 없다. 만일 그들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주장을 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런 그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단순한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자신들을 그리스도인 대장처럼 여기고 하나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처럼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속아 넘어가고 있는가? 그래서 나는 오늘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재산이 네 번째로 많은 방송국을 소유한 재벌이 된 김장환이나 천억의 비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교회를 아들에게 물려준 김삼환이나. 주일 점심에 출장 뷔페를 불러 식사를 하는 오정현이 사는 방식이 바로 지옥에 간 부자의 세상에서의 삶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왜 보지 못하는가?

“우리는 바로 이 시각까지도 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얻어맞고, 정처 없이 떠돌아다닙니다. 우리는 우리 손으로 일을 하면서, 고된 노동을 합니다. 우리는 욕을 먹으면 도리어 축복하여 주고, 박해를 받으면 참고, 비방을 받으면 좋은 말로 응답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의 쓰레기처럼 되고, 이제까지 만물의 찌꺼기처럼 되었습니다.“

누구의 말인지를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말을 하고 있는 바울이 이 글의 주어를 ‘내’가 아니라 ‘우리’로 말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것을 촉구한다. 바울 혼자가 아니다. 바울의 동역자, 바울의 자매와 형제인 그리스도인들이 다 이 세상의 쓰레기처럼 되고, 만물의 찌꺼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그들의 이런 모습이 예수님의 비유와 일치하지 않는가?

그들은 온갖 괴로움을 다 겪었다!!!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당하는 어려움(괴로움)은 그 사람이 그리스도인이라는 가장 명확한 증거이다.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말한 것은,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환난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다시 한 번 그리스도인들에게 말한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수만 명이 모여 은혜를 받는 대회는 하나님 나라에 없다. 수천 명도 아니다. 수백 명도 아니다. 수십 명도 아니다. 만일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한 영혼은 결코 천하보다 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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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2023-06-15 06:58:44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