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가 아니어도!!
프로가 아니어도!!
  • 이국진 목사
  • 승인 2023.06.27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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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온도블럭]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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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어떤 분의 인생살이 이야기를 듣다가 함께 눈물을 흘리고만 적이 있다. 바로 김민재를 닮은 정동식 심판의 이야기였다. 그는 축구를 너무 사랑하지만, 프로에 진출할 실력이 되지 않아 축구 심판의 길로 들어선 분이다. 그런데 축구 심판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서, 택배를 하는 등 여러가지 열심히 사는 분이다. 그를 향해서 아들이 "부지런한 분"이라는 평가를 했을 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참 감동이었다.

안타깝게도 사랑하고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다 김민재나 손흥민, 이강인 선수같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특별한 재능이 있어야 하고, 더 나아가 좋은 선생도 있어야 하고, 여러가지 여건이 맞아야 한다. 그리고 그런 기회를 얻는 사람은 0.1%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0.1%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이 프로의식이 없다거나 사랑이 없다거나 열정이 없다고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오히려 여러가지 여건이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축구를 사랑하기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도 축구 심판으로 뛰고 있는 정동식 심판 앞에서 고개가 저절로 숙여진다.

나는 그런 분들을 몇 명 알고 있다. 황 모 목사님이 그 경우이다. 그는 군목이 아니다. 그렇지만 군대에서 복음을 전한다. 매 주말마다 군인교회에 온다. 주중에는 사업을 한다. 주님을 사랑하고 복음을 전하는 열정이 너무나도 커서 주말마다 군대로 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이중직 목사님들이 그럴 것이다. 주님을 전하고 싶은 열정은 있는데, 교회가 온전히 재정적인 지원을 해줄 수 없기에 일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그런 목사님들 말이다.

나는 김민재 선수가 정동식 심판을 비하하거나 프로 의식이 없다고 비아냥거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존경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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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종교 권력자들은 자신들이 차지한 그 자리를 유지하면서 거만을 피워왔다. 엽전을 바치는 가난한 과부의 헌신을 보면서 조롱해왔다. 하지만 주님은 아무것도 없으면서도 하나님께 전부를 드리는 그 여인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셨을 것이 분명하다.

물론 이 세상에는 목사라는 직함을 가지고 장사하는 일에 이용하는 자들도 있다. 그런 양의 털을 쓴 이리들도 많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복음을 전적으로 전할 여건이 되지 않아서, 여러가지 생계를 위한 일을 하면서도, 복음을 전하는 주님의 신실한 종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한다.

이 글은 이국진 목사님의 페북에서 허락을 받아 옮겨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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