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가 세상을 구원할 수 있을까?
아날로그가 세상을 구원할 수 있을까?
  • 김기대
  • 승인 2023.07.19 14:2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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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1 리뷰) 잃어버린 대의를 옹호하며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가공할 능력을 가진 절대반지가 특정 세력의 손에 들어가 세상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그것을 버리러 떠나는 영화다. 서구의 세계관이 뭔가를 찾는 것이라면 아시아의 세계관은 뭔가를 버리는 , () () 세계관이다. 반지의 제왕은 버림과 비움을 위해 투쟁하는, 아시아적 세계관을 차용한 판타지 영화다. 

인디아나 존스는 뭔가를 찾는 영화다. 성배에서 운명의 다이얼까지, 하지만 찾은 것은 어떤 방법으로든지 인간의 손에 들어 오지 않고 자리로 돌아간다. 나치를 절대악으로 설정하기는 했지만 남의 나라에 가서 선의로라도 휘젓고 다니는 제국주의적 시각은 불편하다. 특히 1편 장면 중에 이집트에서 현란하게 칼을 휘두르는 사람을 총으로 해결해 버린 냉소적인 표정으로 돌아서는 해리슨 포드의 얼굴에는 서구 열강의 오만함이 그대로 담겨 있다.

일곱번째미션 임파서블 7 데드 레코닝 파트 1’ 영화들을 레퍼런스로 삼은 같지는 않지만 보는 순간 영화가 생각났다. 절대 반지 대신 절대 열쇠를 찾아 문제를 해결, 아니 문제를 봉인해버려야 한다. 절대 반지처럼 버리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가 봉인되면 열쇠는 필요없게 것이다. 아직 개봉하지 않은 파트 2 과정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인디아나 존스-레이더스에서 칼을 쓰다가 허무하게 죽은 이집트 인에 대한 헌사일까? 이번 미션 임파서블에서는 총싸움보다 싸움이 많다.

영화의 줄거리는 AI(인공지능)과의 싸움이다. 딥런닝을 통해 진화한 엔티티는 세상의 모든 정보를 해킹해서 무효화시킨 자기의 것으로 삼을 있다. 엔티티를 특정한 나라가 소유할 경우 누구도 범접 못하는 초강대국이 것이다. 이제 주인공 헌터( 크루즈) 일하고 있는 정보기관 IMF(세계 통화기금이 아니라 불가능한 임무만 수행하는 미국의 정보기관 . Impossible Mission Force) 엔티티를 무력화시킬 있는 열쇠를 찾으라는 임무를 받지만 매시리즈 동일한 설정이듯 헌터는 IMF 지휘부와 의견의 마찰을 빚고 독자행동에 나선다. 악당을 쫓는 헌터를 미국의 정보기관이 쫓는다는 모순 속에서 다양한 액션이 등장한다.

절대 열쇠(영화에서 열쇠를 그렇게 부르지는 않는다) 찾는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엔티티의 서버가 어디있는지 알아야 하며 열쇠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영화는 것을 미완으로 남겨둔 파트 2 제작하고 있다. 

데드 레코닝(Dead Reckoning) 의미는신호가 없는 동안에는 추측하여 상태 정보를 갱신하는 . 분산 네트워크 기반 실시간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트래픽 데이터를 감소시키기 위하여 사용하는 기법이란다. 어렵다. ‘추측갱신이라는 말이 뭔가 자기 발전이 가능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AI 추세를 따라갈만한 지식이 없는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다가올 세계가 두렵거나 AI 결코 세상을 지배하지 못할 것이라는 요청적 낙관론에 빠진다.

영화는 이런 사람들을 위한 영화다. AI 두렵다. 그러나 뛰고 싸우고 낙하하는 아날로그적 전사인 우리의 주인공 에단 헌트는 AI 세계로부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대신 싸운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레이지 빔이 발사되는 신무기가 등장해야 같은 분위기에서 싸움은 주먹을 이용한다. 때문에 전작들에 비해 이번 편의 액션이 약하다는 비판이 많다. 상대가 인공지능이서 막강한 전투력을 가진 액션은 만들어내기가 힘든 까닭일게다. 엔티티는 이간질과 두려움으로 인간을 조절한다.

 

게다가 에단이 맺는 인간관계는 모두 과거에 기반을 두고 있다. 첫번째미션 임파서블(1996)’에서 IMF국장을 맡았던 유진 키트리지(극중 이름) 27년만에 CIA 고위간부로 다시 돌아 왔다. 절대 열쇠를 차지하기 위하여 에단과 싸우는 악역 가브리엘(극중 이름) 에단의 입을 통하여오늘의 나를 만든 사람으로 소개된다. 그렇다고 전작에 그가 나온 적이 없으니 아마 파트 2에서 자세한 이야기가 다루어질 것이다.

패리스 역을 맡은 배우 알렉산드라 클레멘티에프는 파트 2에서도 역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본래는 가브리엘의 부하였으나 정많은 에단이 자신을 죽이려던 그를 살려주자 패리스는 나중에 에단에게 보은한다. 이것 역시 디지털 시대에는 보기 힘든 '신파' 장면이다. 에단이 패리스를 살려줄 때 영리한 관객들은 패리스가 나중에 한 건 하겠구나라는 복선을 쉽게 잡아낼 수 있다는 점도 노력 안 한 연출의 티가 난다. 에단의 뒤를 쫓는 CIA의 두 요원은 늘 한 발 늦는다.  게다가 두 요원은 신출귀몰한 에단에 점점 마음이 끌려간다. 마치 스톡홀름 증후군처럼. 이런 장면은 한국의 형사 버디물에서 쉽게 보는 장면이어서 창의성이 매우 떨어진다. 

영화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클레멘티에프(1986년생) 힘든 삶을 살아 왔다. 한국계 어머니와 러시아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폼은 다섯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마저 조현병으로 자식들을 양육할 없는 처지가 되었다. 결국 삼촌집에 맡겨 졌는데 삼촌도 죽고 남은 오빠마저 폼이 25 되던 해에 자살했다. 폼의 이름은 (호랑이)에서 따왔고 오빠의 이름은 나무다. 어머니가 작명했을 터인데 일반적 기준에서 보면 딸과 아들의 작명이 바뀐 듯하다. 폼은 '올드보이 미국 리에이크 판에서행복 역할로 나오는데 이름도 영한사전을 보고 그가 지은 것이라고 한다. 그의 앞날을 기대한다.

영화에 출연하는 한국계 배우 폼 알렉산드라 클레멘티에프
영화에 출연하는 한국계 배우 폼 알렉산드라 클레멘티에프

 

엔티티의 능력을 감지한 등장인물들은 중요한 회의가 있으면 디지털 기기를 모두 끄고 진행한다. 그래도 결국은 노출되고야 만다. AI 등장하기 전에도 우리의 정보는 이미 상당부분 노출되어 있었다. 우리의 검색기록은 광고로 돌아오고 우리의 동선은 관광지나 맛집의 정보를 제공한다.

작가 테드 창이나 노암 촘스키는 AI 미래에 대해 혹평을 쏟아내지만 이세돌처럼 알파고에게 당해보지 않아서 하는 말일 것이다. 그러면 아날로그는 AI로부터 세상을 구원할 있을까?

절대열쇠는 쌍으로 되어 있어서 두개가 합쳐져야 효력이 발생한다. '새는 날개로 난다'는 진부한 경구처럼 열쇠도 그것(디지털과 아날로그) 말하는 것일까? 아무튼 다가오는 AI 세계는 막을 없지만 아날로그에게 구원을 의탁하는 것이 해법은 아닐 것이다. 다만 영화에서 유진 키트리지가 하는 말에 반박하는 세상은 만들어야 것이다.

이른바 대의를 위해 싸우던 자네의 시대는, 끝났어. 우리가 진실을 통제할 기회야.

향후 세기 동안 모두에게 옳고 그름의 개념이 진실. 자네(에단 헌트) 존재하지 않는 이상을 구하고자 싸우는 거야. 애초에 그런 없었어. 어느 편에 설지 골라.

지젝이잃어버린 대의를 옹호하며(박정수 옮김, 그린비)’에서도 언급했듯이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에도 대의는 필요했다. 우리가 추구해야 가치(대의)마저 AI더러 설정하라는 상황만 막아 낸다면 최소한 AI 노예가 되는 일은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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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현 2023-07-21 11:41:03
김기대 목사님은 얼마전에도 성경이 마치 시대에 편승해 꾸며낸 글인양 (제게는 그렇게 읽혔습니다) 글을 쓰셔서 제가 댓글을 남긴 적이 있는데... 대체 목사가 맞는지, 복음은 제대로 가르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에 참 이상한 목사도 많습니다.

이충현 2023-07-21 11:38:26
이분은 왜 여기서 글을 쓰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구원은 예수님만 하실 수 있다고 배웠는데 왜 그 귀한 단어를 의미없이 여기 쓰는 겁니까? 아날로그가 세상을 구원해요? 물론 여기의 "구원"은 기독교의 구원과 같은 뜻은 아니겠지만... 왜 기독교 사이트에 와서 이런 이상한 제목의 질문을 던집니까? 구원이 그렇게 싸구려인가요? 아날로그랑 디지탈이 서로 경쟁해서 세상을 구원하나요? 구원이라는 말을 쓰면서 여긴 하나님이나 예수님이나 성서에 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네요.

세상적으로는 재밌거나 통찰력 있는 글일 수 있겠지만... 왜 여기 기독교 사이트 (혹은 유사기독교 사이트)에 이런 글을 남기시는 겁니까? 뭘 말하려는 건지도 모르겠고 무슨 교훈도 없고 제게는 재미도 없는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