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 조성진 누가 더 피아노 잘 쳐요?
임윤찬 조성진 누가 더 피아노 잘 쳐요?
  • 김기대
  • 승인 2023.08.03 07:35
  • 댓글 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윤찬, 헐리웃 볼서 LA 교향악단과 협연

임윤찬 조성진 중에 누가 피아노 잘쳐요? 요즘 한국의 음악평론가들이 자주 듣는 질문이라고 한다. 1등만 기억하는 한국 사회에서 나올 법한 전형적 우문(愚問)이다. 경지에 오른 피아니스트에게는 우열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곡의 해석에 차이가 있다. 음악 평론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조성진의 스타일은 세련되있고 임윤찬은 야생마다움이 있다고 한다.

이런 스타일과 곡해석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그들이 사사한 스승의 영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곡에 대한 자신들의 철학이다. 철학은 삶에서 우러 나온다. 대기업 이사의 아들인 조성진이 좋은 조건에서 피아노를 시작했다면 임윤찬은 서울 외곽 시흥시 상가내 피아노 학원에서 비교적 늦은 나이인 7세부터 피아노를 시작해 발군의 실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조성진은 서울 예고를 다니다가 고교시절 프랑스로 유학을 갔지만 임윤찬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가을에 보스턴 뉴일글랜드 음악원으로 옮겨 간다. 토종이라는 점에서 손열음을 닮았다.

조성진은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1) , 루빈스타인 공쿠르 (3), 차이콥스키 콩쿠르(3) 통해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음악의 문외한들도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유명 작곡가들이다. 임윤찬은 클라식 애호가들에게는 유명하겠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2022)에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1위에 해당하는 금메달과 2 부문 특별상(청중상, 신작 최고연주상) 수상했다. 2017 선우예권에 이어 한국인 피아니스트 연속 우승 기록과 더불어, 대회 60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조성진, 선우예권, 임윤찬 남성 피아니스트의 전성기다.

공연에 앞서 연주자들이 무대를 점검하고 있다
공연에 앞서 연주자들이 무대를 점검하고 있다

 

나는 임윤찬에게 처음으로 관심을 가졌다. 앞서 말했듯이 그의 삶의 서사(敍事)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클라이번 우승 펴낸 2022 음반에는 윤이상의광주여 영원히 수록되어 있다. 2019 윤이상 국제 콩쿠르에서 15 나이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인연도 있겠지만 한국사회에서윤이상 아직도 금기어에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그는 음반에 실었다.

20살도 안된 2004년생 임윤찬이 말한 자신에게 가장 영감을 음악가는 신라의 가야금 연주자 우륵이다”, "산에서 피아노만 치고 싶다, 야망 0.1% 없어", "저는 음악이 세상에서 되는 진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간에게 음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등의 발언에서 거짓이 난무하는 시대에진짜 추구하는 그의 됨됨이를 엿볼 있다. 그는 리스트의단테 소나타 연주하기 위해 단테의 신곡을 외울만큼 여러번 읽었다고 한다. 단테의 신곡은 부분 부분 많이 인용되어서 대중들에게 친숙한 책이지 전부를 읽기에는 무지 지루하고 재미없는 책이다. 그걸 외울만큼 읽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임윤찬 피아니스트와 성시연 지휘자가 무대에 입장하고 있다.
임윤찬 피아니스트와 성시연 지휘자가 무대에 입장하고 있다.

 

연주회에 다녀 왔으면 음악 이야기를 하지 무슨 서사가 이렇게 기냐고? 8 1 LA 헐리웃볼에서 열린 LA 교향악단과 협연한 임윤찬 연주회에서 그는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 우승곡인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했다. LA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는 두다멜인데 날은 한국 경기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였던 성시연이 객원으로 지휘를 맡았다. 베네수엘라의 유명한 빈민 음악 교육 프로그램인 시스테마(El Sistema) 출신의 두다멜은 2026 뉴욕 필하모닉으로 자리를 옮긴다. 혹시 성시연의 이번 객원 지휘는 차기를 위한 포석?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공연이 끝난 뒤 성시연 지휘자가 임윤찬 피아니스트를 지휘대 위에서 안아 주었다. 지휘자와 공연자가 공연이 끝난 뒤에 서로 포옹을 하는 장면은 흔하지만 마치 어머니의 마음으로 안아 주는 것처럼 보였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29세다.  

음악평론가도 아닌 내가 감히 연주에 대한 평을 하겠는가? 피아노를 전공한 아내 조차도 가장 재미없는게 피아노 연주회라고 말할 정도다. 아마도 대중들이 가장 쉽게 접하는 악기여서 그럴 지도 모르겠다. 임윤찬의 곡을 10 이상 듣고 왔다는 사람에서부터 스마트 폰으로 악보를 펴놓고 손가락으로 피아노 건반을 따라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대단한 준비성을 갖춘 관객들이다. 나는 음악을 모르지만 50여분의 연주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는 것만은 확실히 말할 있다. 공연장에서 많은 벗들과 마주쳤는데 그들은 한결같이 아내에게 물었다. “음악을 모르는 나도 압도당할 정도인데 전문가가 들으니 어떠세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연주회에서 겨우 음대 졸업했다고 전문가라는 소리를 듣는 아내가 쑥스러워 했던 모습이 대답을 대신했다. 공연 공연장을 빠져 나가는 관객들은 하나 같이 상기되어 있었다. 표정이 이날 연주회에 대한 가장 정확한 음악평이 아닐까?

연주가 끝난 뒤 기립박수를 보내는 관객들에게 임윤찬 피아니스트가 인사하고 있다
연주가 끝난 뒤 기립박수를 보내는 관객들에게 임윤찬 피아니스트가 인사하고 있다

 

연주가 끝난 18,000석의 헐리웃 볼을 거의 채운 관객들의 번의 커튼 끝에 임윤찬은 앵콜곡으로 쇼팽의 에튀드 10-3(etude Op.10-3) ‘이별의 노래 연주했다. 임윤찬의 연주는 1부로 마치고 2부에서는 성시연의 지휘로 LA 필이 라흐마니노프의 다른 곡들을 연주했다. 임윤찬의 연주가 압도적인데 비해 2부는 다소 싱거웠지만 세계적인 교향악단의 연주를 뒤로하고 2 중간에 자리를 일찍 뜨는 관객들이 눈에 거슬렸다.

이날 사용된 피아노는 스타인웨이 (STEINWAY & SONS) 전문가들은 특징을 투명성과 강렬함으로 꼽는다. 그렇다면 임윤찬과 특히 맞는 피아노다. 클라이번에서 곡으로 우승할 사용한 피아노도 같은 제품이다. 스타인웨이가 헐리웃 볼 피아노 공식 후원업체이기는 하다. 연주가 끝난 대형 스크린에 스타인웨이 (STEINWAY & SONS) 기여에 특별히 감사한다는 자막이 떴다. 공식후원업체여서 스타인웨이였을까?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는 헐리웃 볼을 향해서도 당당히 자신이 선호하는 제품의 피아노(제품은 같아도 연식과 모델은 다양할 수 있으니까)를 요구했던 것일까? 아무튼 임윤찬 만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6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쿠쿠 2023-08-16 18:15:24
딱봐도 클래식 잘못알이 쓴 글이네요. 수준이 부끄러운 수준이고 요즘 핫하다는 피아니스트 콘서트 우연히 가보시고 흥분해서 자랑글 쓰신듯 …

고준태 2023-08-13 11:40:16
두 분 다 이미 세계적인 연주자인데 해석의 차이와 취향의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윤찬은 그대로 조성진은 그 나름대로 좋은 점 이 있고 취향에 따라 더 좋아할 뿐입니다.

kpluvmusic 2023-08-13 10:21:24
아 또 속아서 들어왔네. 조성진 피아니스트는 괜찮다는데 나는 자꾸 울화가 치밀지.

소람 2023-08-11 23:08:35
임윤찬이 좋으면 임윤찬 얘기만 쓰지 조성진은 2-3줄나오고 본인은 임윤찬이 더마음에든다면서 치켜올리기 가만히 있는 조성진은 임윤찬우승 이후 왜 맨날 임윤찬 칭찬하기에 이용당해야될까요?

소람 2023-08-11 23:05:11
지독하게 편협한 사고를 하는사람이 음악에대해서 어찌알고 공개적인 글을 쓸까요 음악은 서사가중요하다며 조성진은 대기업이사의 아들이여서 좋은조건 임윤찬은 상가에서 시작한 어떤조건인데요? 자기멋대로 가정환경 추측에 그걸바탕으로 연주자음악 해석까지 임윤찬만세 전형적인 본인 열등감 내지는 편견에 사로잡힌 관념을 내비치는 기사인데 이런 사람이 클래식음악을 감상하고 쓰고 공개적으로 기사를 올리고 클래식음악계에 이런류의 기자님은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