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기독교에 관한 7가지 추세
2023년 기독교에 관한 7가지 추세
  • Michael Oh
  • 승인 2023.09.2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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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콘웰 신학교 기독교 연구소(CSGC) 조사 결과 발표
수적 성장세 가운데 질적 성장은 의문

[뉴스M=마이클 오 기자] 최근 기독교의 세계적인 추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기독교 통계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연구소]는 [고든 콘웰 신학교 기독교 연구소(CSGC)] 조사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기독교에 대한 몇 가지 청신호를 감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 “2023년 세계 기독교 현황”은 1900년부터 2050년까지 기독교를 비롯한 주요 종교 인구 변동 및 분포에 대한 추이와 전망을 담고 있다.

"Status of Global Christianity, 2023, in the Context of 1900–2050" (고든 콘웰 신학교)
"Status of Global Christianity, 2023, in the Context of 1900–2050" (고든 콘웰 신학교)

[라이프웨이]가 정리한 2023년 세계 기독교의 7가지 현황 및 전망이다.

1. 비종교인 대비 종교인 증가율 2.5배

현재 세계 인구 증가율은 1.18% 가운데, 종교인 증가율은 1.26%인 반면 비종교인은 0.56%를 기록하고 있다.

종교 인구 증가율을 끌어올리는 상위 세 종교는 이슬람(1.87%), 힌두교(1.2%), 기독교(1.18%)다.

한편 비종교인 비율은 현재 세계 인구의 11%를 차지하고 있으며, 2050년경에는 9%까지 떨어질 전망이라고 한다.

2. 기독교 인구 지속적 증가

2023년 현재 1.18%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기독교 인구는 여전히 가장 많은 세계 인구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2000년 2억 명을 채 넘기지 못했던 기독교 인구는 2023년 현재 2.6억 명에 이르고 있으며, 2050년에는 3.3억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3. 복음주의와 순복음 계열 인구 가장 빨리 증가

기독교 전통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가톨릭(1.26억 명)이다. 하지만 증가율(0.93%)은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복음주의(1.79%)와 오순절 전통(1.88%)에 속한 기독교 교단은 비교적 강력한 상승세를 보여준다.

특히 오순절 전통 기독교인은 2000년 약 4천 4백만 명이었으나 2023 현재 6천만 명에 이르고 있으며, 2050년에는 1억 명을 넘길 전망이다.

4. 아프리카와 아시아 증가율 가장 높아

가장 빠른 기독교 인구 증가율을 보이는 대륙은 아시아(1.62%)와 아프리카(2.76%)로 나타났다.

1900년에는 아프리카에 거주하는 기독교인이 천만 명이 되지 않았지만, 현재는 7천180만 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세계 기독교 인구 사분의 일에 해당하는 수치로 6개 대륙 가운데 가장 높다. 한편 2050년경에는 아프리카에 1억 명이 넘는 기독교인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역시 높은 기독교 인구 증가율을 보인다. 현재 4천만 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아시아에 거주하고 있으며, 2050년경에는 6천만 명 이상이 될 전망이다.

5. 비기독교인 기독교인 접촉률 더욱 높아져

1900년에는 95%의 기독교인이 기독교 국가(기독교 인구가 대다수인 나라)에만 거주했다. 이에 따라 5.4%의 비기독교인만이 기독교인과 접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기독교 국가 거주 기독교인은 53.6%로 감소했으며, 그 결과로 비기독교인과 기독교인 접촉 비율은 18.3%로 증가했다.

2050년에는 기독교인 거주 분포가 기독교 국가와 비기독교 국가(기독교가 소수 종교인 나라) 동일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한다. 더불어 20.2%가량의 비기독교인이 기독교인과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6. 복음 접하지 않은 인구 갈수록 감소

복음을 전해 받지 못한 인구가 여전히 많지만, 그 인구 비율은 갈수록 적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00년 복음을 접하지 못한 세계 인구는 54.3%였지만, 2023년 현재 28%까지 감소했다.

7. 성경 독자 갈수록 많아질 전망

갈수록 문맹률이 낮아지고 있는 현재, 성경 인쇄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1900년 50만 부밖에 존재하지 않았던 성경이 2023년 한해에만 950만 부 인쇄될 예정이다. 또한 현재까지 인쇄된 성경은 1억 7,800만 부로 집계되고 있다.

2050년경에는 한해 성경 인쇄 분량이 1천200만 부를 기록할 예상이며, 총 2억 3천만 부 성경이 독자를 기다리게 될 것이다.

[라이프웨이]는 이러한 긍정적인 기독교 전망이 다소 의외라는 평을 내놓았다. 특히 팬데믹 영향으로 여전히 교회 출석은 2020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보면, 세계 기독교 추세는 분명 지역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수적 증가는 반드시 긍정적인가?

이번 보고서의 긍정적인 통계와 전망에도 불구하고 그 해석에 있어 몇 가지 고민해 보아야 할 지점이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독교 및 세계 종교가 확산 및 증가하는 추세는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이는 수적 증가에 한정된 통계다. 이런 종교의 수적 증가 앞에 ‘긍정적'이라는 수식어를 정당하게 사용하려면, 질적 성장 또한 함께 따라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서 이를 보장할 질적 성장에 대한 수치는 찾아볼 수 없다. 몇몇 지역에 한정해 보자면 오히려 수적 성장 또한 역행하는 모습도 보인다. 특히 북반구나 유럽과 북아메리카 대륙 등 비교적 발전된 문명의 혜택을 받는 지역 기독교인 증가율은 2050년경 현저히 감소하는 전망을 보인다. 질적 성장이 따라오지 않는 양적 성장의 한계를 의심해 볼 수 있는 수치다.

또한 기독교인 접촉 기회와 복음 전파율과 성경 인쇄 부수 등의 증가가 직접적으로 기독교 메시지의 긍정성을 보장하는지도 고민해 볼 일이다. 기독교 메시지는 각 교단이나 전통에 따라 다르며, 때로는 서로 적대적인 모습까지 보인다. 한 전통의 신념이나 메시지로 인해 여타 다른 전통이나 종교와 수많은 갈등과 상처를 만들기도 한다.

기독교가 위치한 보다 넓은 사회 및 역사적 맥락을 고려해 보면 이런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오늘날 기독교에 대한 염려와 비판은 그 수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의 도덕성과 사회·역사적 역할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질적 평가가 확실하지 않은 통계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독교의 수적 성장에 당장 기뻐하기보다는 더욱 신중한 눈으로 교회와 신앙을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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