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 그치지 않아
자승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 그치지 않아
  • 예장뉴스 편집부
  • 승인 2023.12.08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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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것은 소신공양이 아니라는 사실

불교계에 정치승으로 유명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이 지난 29 경기 안성 칠장사에서 화재로 사망했다. 유서로 미루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것인데 갑자기 그런 선택을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일부에서는 그의 죽음을 미화하기 위하여 소신공양(燒身供養- 스스로 번제가 되는 )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으나 소신공양이라는 말을 욕되게 하지 말라는 반대 의견도 만만 찮다.

한국의예장 뉴스 자승의 죽음을 두고 그치지 않고 있는 의문점을 기사로 실었다. 뉴스 엠은 이웃 종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는 취지에서예장 뉴스 동의를 얻어 기사를 옮겨 싣는다.

 

자승이 총무원장 시절 봉원사 주지였던 명진스님을 쫒고 조계종 말사(직영 사찰) 삼은 일은 유명하다. 당시 정치권은 바른 말하는 봉원사 주지 명진을 이상 없다는 보수 정치권과 종교권력의 합작품이었다.

결국 버티지 못한 명진은 당시 부주지를 주지로 한다는 약조를 받고 스스로 절을 떠났지만 이후 자승계열이 장악했고 자신이 총무원장 퇴임 봉은사 회주(원로 목사 ) 되었다. 이후 조계종은 코엑스 앞을 봉원사역으로 명명하는 조계종 내에서는 정치적인 일을 자승이 감당한 사판승의 대명사다. 자승을 비판하는 승려와 봉원사 직원 노조가 봉원사 앞에서 반대집회에 나서자 봉원사 승려들이 백주에 언론들 보는 데서 오물을 뿌리고 폭행한 사건은 유명하다.

자승의 죽음을 놓고 소신 공양이라는 말이 비판을 받는 것은 분신 과정도 심야에 몰래 문화재에 해당한느 건물을 전소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는 소신공양이 아니라 화재로 번질 위험이 높은 방화범죄에 가깝다는 평이다. 게다가 자승은 후배 승려들에게 가각 2억씩 돈을 갹출해서 건물을 복원하라는 유서를 남겼다.

소신공양(燒身供養)이란 불자가 부처 앞에 자신의 몸을 불살라 드리는 행위로 불교 최고의 공양으로 불리우는 말은 기독교에서 바울에 의하여 제사 혹은 관제라는 의미 비슷하다. 그러나 구약에서는 이를 이교도들의 인신제사로 엄격히 금하고 있다. 말이 최근에 다시 우리사회에 회자되는 것은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이라는 스님의 죽음과 관련된다.

불교에서는 원칙적으로 자살을 금지하고 있다. 석가모니조차 소신공양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불교 아니라 일반적인 종교라면 순교자 급의 대의명분이 있지 않은 이상, 기본적으로 자살을 권장하지 않는다. 불교에서는 정치적 억압받던 이차돈의 순교등이 있다. 그러나 인신공양이 아주 없었던 일은 아니지만, 아주 드문일로 살생을 금하는 계율로 분신을 부추길 이유가 없다.

경기도 안성 칠장사 화재 현장 사진출처 : 경기일보
경기도 안성 칠장사 화재 현장 사진출처 : 경기일보

그러나 다음과 같이 실제 소신공양 사례는 있었는 자살을 종교로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엄밀히는 분신 자살의 범주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소신공양으로 알려진 일화들은 자신의 몸이 망가지면서까지 깨달음을 얻으려했던 구도정신을 말하는 것이다. 신약성경에서 죽을 뻔히 알면서도 본디오 빌라도 앞에서 자기변론을 하지 않은 예수가자살 아닌 것처럼 말이다.

 

'소신공양' 으로 불리우는 사례

 

베트남의 '틱광득' 스님이나 중국의 통치하에 있는 티베트에서는 승려는 물론이고 일반인들까지, 심지어 젊은이들과 청소년들까지도 소신공양으로 중국의 학정과 폭압통치에 항거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믿는 티베트 불교와 그들의 영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비폭력' 가르치기에, 무장독립운동을 하지 않고 소신공양으로 항거한다고 한다. 이는 종교에 국한 행동이 아니라 정치적인 행동이다 언로가 막히고 사부대중들의 혼을 깨우기 위한 행동으로 순교적 의미로 까지 받아드려진다. 체코의 대학생 얀팔라흐가 분신으로 소련공산당의 집권에 대한 저항의 불꽃이 꺼지지 않토록 분신한 것도 예이다.

한국 불교에는 아래와 같은 소신 공양 전례가 있다.

 

태고종 충담/ 1998 6 27 새벽, 경기도 가평군의 감로사 근처에 손수 좌대를 만들고 위에 가부좌를 틀고 불을 붙여 소신공양하였다. 불자로서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알려진' 최초 소신공양. 분단된 국토의 통일과 사회의 안녕, 헐벗음과 괴로움이 없어지며 종단이 화합해 불국토가 앞당겨지길 기원한다는 내용의 열반송을 남겼다.

 

조계종 문수/ 2010 5 31, 경상북도 군위군 군위읍 사직리 위천잠수교 하천 둔치에서 유서를 남기고 소신공양하였다. 향년 47. 유서 내용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하라,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이 긴급 기자회견 조계사 경내에 31 밤부터 분향소를 설치하고 조문객을 받았으며,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의장 퇴휴 스님과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현각 스님이 현장에 급파되었다. 귀퉁이엔 50cm 높이 2덩이로 스님이 보던 조선일보 동아일보 신문이 쌓여 있었던 것으로 보아 사회의식이 매우 깊었다고 전해진다.

 

정원스님/ 2017 1 7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는 의미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고 동월 9 사망했다.

 

한국 소설속에서도 소신공양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것은 김동리의 소설 등신불에서인데 등신불이란 소신공양 남은 육체에 금물을 부어 불상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다만 여기서 등장하는 만적이 자신의 어머님의 죄를 사하기 위해 소신공양을 하는 것이 순수한 의미에서 소신공양이 아니라는 이견이 있을 있다. 일반적인 불교에서의 소신공양은 고승이 순수하게 자신의 몸을 공양하는 행위이다.

그런 점에서 자승의 죽음을 '소신공양' 으로 보는 것은 종단의 정치적 행위로 밖에 없다.

자승이라는 승에 대해서는 보도가 많이 나와 따로 말하지 않겠지만 54년생으로 출가하여 조계종 간부을 지낸 총무원장을 연임한 최초의 스님이라니 정치적 수완이나 능력이 출중하다 하겠다. 자승 이전만 해도 조계종은 파벌이 하도 많아 이해관계가 복잡했으나 자승이 총무원장이 이를 평정하였고 과정에서 정적들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임하면서 반대파를 숙청했고 남은 이들조차 철저하게 조계종내의 자승파에 의하여 외면당했다.

 

조계종은 자승의 사리를 수습해 용주사 천불전에 안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49 기간 동안 불자들이 애도할 있도록 공개할 방침이다. 이후 사리 봉안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죽음에 대해서도 자살이 아니라는 설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조계종은 서둘러 자살(소신공양)으로 결론 지었다. 자살 의혹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오히려 국정원이었다.

국정원은 칠장사 화재 현장을 찾은 국정원 관계자는 "워낙 스님이다 보니 안보나 테러 요인도 있나 싶어서 현장점검을 했다" "자승스님과 직접적인 인연이 있어서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자승스님은 지난 2002년과 2010, 2011 차례에 걸쳐 남북 불교 교류 활성화를 위해 북한을 방문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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