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임당한 푸틴 정적 나발니의 마지막 신앙고백
죽임당한 푸틴 정적 나발니의 마지막 신앙고백
  • 편집부
  • 승인 2024.02.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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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이자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7) 감옥에서 사망했다고 16(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나발니가 복역중이던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연방 교도소는 웹사이트를 통해 “나발니가 이날 산책 상태가 좋지 않았다. 거의 즉시 의식을 잃었다”고 밝혔다.

민족주의 정치인이었던 나발니는2011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선거 부정과 정부 부패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푸틴의 측근을 조사한 결과를 동영상으로 공유했다 푸틴 운동을 이어오던 2020 8 20 독극물에 중독돼 혼수상태에 빠졌다. 독일 베를린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한 나발니는 주변의 만류에도 2021 1 러시아로 귀국했고, 공항에서 체포됐다.

수감중이던 알렉세이 나발니
수감중이던 알렉세이 나발니

 

2021 2월부터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235 떨어진 멜레코보의 교도소에 수감된 그는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혐의로 30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북극의 늑대’로 불리는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의 유형지로 이감됐다. 그러다 이날 사망 소식이 전해졌고, 가디언은 “푸틴에 의한 암살 가능성이 제기되는 사건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도 푸틴에 대한 비판의 소리를 높였다.

5번째 임기를 준비하고 있는 푸틴은 스탈린 이후 가장 오래 집권한 지도자로 2030년에 다시 출마할 경우 스탈린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나발니는 신앙을 정치 활동의 중심 요소로 삼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소개하며 성경이 자신에게 지침을 제공한다는 사실 덕분에 삶에서 "딜레마가 줄어들었다" 말해 왔다.

나발니는 2021 재판의 최후 진술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원하신다면 하나님과 구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저는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반부패재단에서 끊임없는 조롱의 대상이 되곤 하는데, 우리 국민 대부분이 무신론자이고 저도 한때는 전투적인 무신론자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신자가 되었고, 모든 것이 훨씬 쉬워져서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생각도 하게 되고요. 일반적으로 모든 상황에서 취해야 조치가 어느 정도 명확하게 기록되어있는 책이 있기 때문에 삶에서 딜레마가 줄어 듭니다. 물론이 책을 따르는 것이 항상 쉬운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듯이 다른 많은 사람들보다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저에게는 쉬울 것입니다."

나발니는 이어서 성경, 특히 그리스도의 산상수훈에 나오는 팔복 구절을 인용했습니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르게 것임이요."

"저는 항상 계명이 어느 정도 활동에 대한 지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안타깝게 진술이 그의 유언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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