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길 목사 은퇴, "하나님 알리는 일 계속할 것"
홍정길 목사 은퇴, "하나님 알리는 일 계속할 것"
  • 정재원
  • 승인 2012.02.16 04: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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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울은혜교회 새 담임목사로 박완철 목사 취임

▲ 홍정길 목사의 은퇴식이 1월 12일 서울 일원동 밀알학교 그레이스홀에서 열렸다. 2500여 명의 내빈과 교인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뉴스앤조이 정재원
복음주의의 맏형격인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70)가 37년간의 목회를 마무리했다. 은퇴식이 2월 12일 서울 일원동 밀알학교 그레이스홀에서 2500여 명의 내빈과 교인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후임으로 박완철 목사가 취임했다.

홍 목사는 고 옥한흠·이동원·고 하용조와 함께 복음주의 4인방으로 불리며 영혼 구원과 사회 선교에 힘썼던 복음주의 1세대다. 국외 선교를 위해 GMF를 설립하고 젊은이들에게 복음의 열정을 심어 주고자 코스타와 학복협을 결성했다. 또 밀알학교를 설립하여 장애인 문제에 관심을 뒀고, 남북나눔운동을 통해 보수적 기독교인이 통일 운동에 참여할 길을 열었다.

설교자로 나선 이동원 목사는 홍 목사의 사역을 일일이 언급하고 "정말 하신 게 많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 목사는 "그러나 이제는 그 모든 과거를 회상하며 즐거워하기보단 바울처럼 자신의 과거를 배설물처럼 여기고 앞을 향해 달려 가야 한다"고 설교했다. 이 목사는 남서울은혜교회 교인들에게도 "홍 목사를 서서히 잊어 달라"고 당부하며 "홍 목사를 추억하는 게 아니라 홍 목사가 붙잡았던 예수님을 바라보고, 새로운 지도자와 함께 새로운 비전을 꿈꾸라"고 말했다.

이어 손봉호 명예교수(서울대), 김영주 총무(NCCK),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가 축사했다. 자칭 목사 킬러라고 소개한 손 교수는 "내가 목사 킬러가 된 이유는 진짜 목사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며 "그래도 홍 목사님처럼 따를 만한 목사가 있어서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김영주 총무는 "홍 목사님은 내가 만난 목사 중 제일 큰 목사다"고 평가하며 남북나눔운동에 나서 준 것을 감사했다. 김동호 목사는 "홍 목사님의 목회는 세속적 성공을 욕심내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하지 않고 성공했다"고 말했다. 

▲ 홍 목사는 인사말에서 "하나님께서 다른 말씀 안 하시면 지금 사는 대로 계속 살 겁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정재원
남서울은혜교회는 홍 목사의 퇴임식에 맞춰 <동행-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지요>(이동원 외 19인, 크리스챤서적)라는 은퇴 기념 문집을 배포했다. 홍 목사는 "책에 기록된 사람은 내가 아니다"며 "한 사람을 평가한다는 건 그 사람 위에 흙이 덮이기까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남서울은혜교회 새 담임목사로 취임한 박완철 목사는 "교계 큰 어른인 홍 목사님의 후임이 되어 영광이지만, 마음에 큰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배운 대로 성실하고 정직하게 목회하고 성도들 한 분 한 분 애정과 관심을 두고 돌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예식에는 순서에 없던 중국인 화가 티양의 세례식이 거행돼 눈길을 끌었다. 홍 목사는 "모든 사람 앞에 하나님의 자녀로 확인된 이 사건은 내가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의 총화"라며 "내가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이 알려지는 일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퇴임 이후 홍 목사는 은퇴 선교사를 위한 센터 건립과 기윤실 이사장직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갈 계획이다. 마지막 인사말에서 홍 목사는 "식(式) 하나 때문에 인생이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계속 (목회의 길을) 가겠습니다"고 말했다.

정재원 / 한국 <뉴스앤조이> 기자
*이 기사는 한국 <뉴스앤조이>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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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토론 2012-02-21 10:58:39
홍정길 목사님은 오랜 목회기간 동안 금전, 이단, 윤리 ... 등의 어떤 문제와도 연관되어 도마위에 오르지 않는 참 보기드문 목사님이십니다. 하용조 목사님은 여러가지 이상스런 신비주의와 관련이 많았고, 이동원 목사님께서도 아쉽게도 관상기도인지 하는 것에 연루되었고, 또 어떤 젊은 목사님께서는 그런 문제에 연류되셨고, 그러나 홍정길 목사님은 친 동생 홍정식 목사님이 신사도운동에 앞장서는 것 빼고는 참 깨끗하셔서 끝까지 존경이 됩니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