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간 수정(Cracked Crystal), 지금은 수리 중
금간 수정(Cracked Crystal), 지금은 수리 중
  • 전현진
  • 승인 2012.04.08 10: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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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수정교회, 슐러 떠나니 안정…문제는 재정 아닌 번영신학이란 지적도

수정교회(Crystal Cathedral Ministries) 신임 회장 겸 CEO 존 찰스는 3월 31일 <크리스찬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로버트 H. 슐러 목사 가족이 떠난 후 교회 분위기가 "매우 긍정적이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2주간 출석 교인과 헌금이 두 배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은 창립자 H. 슐러 목사와 그의 가족이 쫓겨나듯 교회를 떠난 후 들려온 소식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

▲ 수정교회의 신임 CEO 존 찰스는 "최근 2주간 출석 교인과 헌금이 두 배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수정교회 사이트 갈무리)

슐러 목사가 1955년 개척한 후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수정교회는 지난해 11월 천주교 오렌지 카운티 교구에 교회 건물이 매각되면서 그 앞날이 불투명해졌었다. 수정교회는 앞으로 3년 동안만 원래 자리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다.

▲ 수정교회에서 물러난 로버트 H. 슐러와 쉴라 슐러 콜맨 목사 (수정교회 사이트 갈무리)
H. 슐러 목사 부부는 3월 10일 재산권 분쟁 및 탈세 등의 논란으로 교회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이어 슐러 목사의 장녀이자 담임 목사인 쉴라 슐러 콜맨 목사도 교회에서 쫓겨나게 됐다. 이로서 공식적으로 수정교회에는 슐러 목사의 가족이 남아 있지 않게 됐다.

존 찰스는 "슐라 목사의 가족들이 떠났지만 교인들에게 상처가 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3월 21일 발표한 예배 영상에서 "성격적인 가르침과 성가대라는 수정교회의 전통 방식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교인들을 향해 "여러분을 위해 싸우겠다"고 말해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존 찰스는 H. 슐러 목사의 퇴임과 함께 이사회에서 CEO로 지명되었다.

로버트 H. 슐러 목사는 1955년 자동차 극장에서 수정교회를 개척했고, 1970년부터는 TV프로그램 '능력의 시간(Hour of Power)'을 통한 방송 설교로 'TV 전도자'(Televangelist)로서 큰 명성을 얻었다. 이후 그의 교회는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1980년 약 1800만 달러를 들여 1만여 장의 유리로 현재의 예배당을 완성해 호화 교회 건축의 세계적 모델이자 초대형 교회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미국 '번영 신학'의 원조라는 평을 듣는 H. 슐러 목사는 2006년 은퇴 후 아들인 로버트 A. 슐러 목사에게 담임 목사직 물려줬고 2년 후 A. 슐러 목사는 큰누나인 쉴라 슐러 콜맨 목사에게 축출 당하면서 담임 목사직을 빼앗겼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교회는 5000만 달러 상당의 채무로 파산했고, 천주교 오렌지 카운티 교구에 교회 건물이 매각되었다.

한편 A. 슐러 목사가 아버지와 누나가 떠난 후 다시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A. 슐러 목사는 최근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때, 하나님께서 역사 하신다>라는 책을 출판하면서 여러 언론을 통해 과거의 일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누나에게 목사직이 위임 되는 과정에서 가족 간의 다툼이 있었다"며 "당시 18개월 동안 가족들과 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다툼이 교회가 몰락하게 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지금은 가족들과 정기적으로 만나고 이야기 한다"며 "교회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4월 4일 방송된 부활절 기념 '능령의 시간'에서 그는 인도자로, 그의 아들인 바비 슐러 목사는 설교자로 등장하기도 했다. 현재 수정교회에선 저녁 예배를 담당했던 로렌스 윌크스 목사가 임시 담임을 맡고 있다.
▲ 창립자의 아들인 로버트 A. 슐러 목사(뒤)와 그의 아들 바비 슐러 목사(앞)가 4월 4일 방송된 부활절 기념 '능령의 시간'에서 인도와 설교를 맡았다. (수정교회 사이트 갈무리)

하지만 가족 간의 불화나 재정 문제가 아닌 수정교회의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는 지적도 있어왔다. 남침례신학교 총장 알버트 말러는 2010년, 수정교회의 파산위기의 진짜 문제는 '재정의 문제가 아닌 신학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슈는 돈이 아니라 목회의 메시지이다"며 "'성공의 복음'은 예수님의 복음이 아니다. '긍정적 사고'는 성경 말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임 CEO 존 찰스는 아직 신학적인 부분에 대해선 발언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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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2012-05-08 04:41:29
잔당들 마져 빨리 사라져야 교회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