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샘물교회 박은조 목사가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발생 초기 <뉴스앤조이>와 <복음과상황> 이사장과 한민족복지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데 이어, 최근 교회 당회에도 사표를 제출하는 등 주요 공적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박 목사가 <뉴스앤조이>와 <복음과상황>에 사의를 표명한 것은 언론사 이사장인 자신이 기독교는 물론 전국가적 주요 현안에 깊숙하게 개입되어 있을 경우, 언론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뉴스앤조이>는 곧 이사회를 소집해 박 목사의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다.
또 박 목사가 한민족복지재단 이사장을 사임한 것은 한민족복지재단이 이번 사태에 직접 개입된 것에 대한 책임감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목사가 이 두 개의 기관에 사의를 표명한 것은 아프간 사태가 발생하고 약 10일 정도 지난 7월 말 경이었다.
박 목사는 이 두 개의 주요 공직을 내려놓은 뒤 인질 중 2명이 죽고 21명이 무사히 귀국하는 것으로 이번 사태가 종결된 이후에도 자신의 거취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한 끝에 9월 초 샘물교회 당회에 사표를 제출했다.
박 목사는 이번 사태가 교회와 한국 사회에 미친 막대한 파장을 고려해 어떤 식으로든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번 사태 이후 샘물교회 담임목사를 향한 언론과 네티즌의 과도한 관심으로 인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여러 파장을 일으키는 상황이 이어진 것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도 관측되고 있다.
박 목사는 사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손봉호 서울대명예교수, 이만열 박사(전 국사편찬위원장), 옥한흠 목사(사랑의교회 원로)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한목협 회장) 등 교계 중진들과 만나 자문을 구한바 있다.
한편 샘물교회 당회는 박 목사의 사표를 반려하기로 결정하였으나, 박 목사는 2개월 간 설교를 중단하고 기도와 묵상에 전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 샘물교회 주일예배 설교는 9월 9일 옥한흠 목사를 시작으로 홍정길 등 교계 중진 목회자들이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