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우리 인생을 미리 알 수 있다면
[포토 에세이] 우리 인생을 미리 알 수 있다면
  • 길벗
  • 승인 2014.06.25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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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김명도 목사께서 별세했다. 대형교회 목사도 아니고 대단한 명망가는 아니었지만 개혁 신학 분야에서는 알려진  분으로 KACP나 개혁측에서는 따르는 후학들도  꽤  많은 학자였다. 장례 순서지에 미국 전역에서 달려온 무려 13명의 목사 이름이 있는 것만으로도 그분이 받은 존경을 짐작할 수 있다. 그분의 인생은 물론이거니와 부정확한 신학이나 표현을 못견뎌 하는 올곧은 분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 그분의 장례 순서지에 큰 오타가 났다. 6월(June)이 7월(July)로 표기된 것이다.

입관예배를 드리는 중에 우리가 죽음의 날짜를 한 달 미리 알 수 있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생각해 본다. 여생을 잘 정리할 수 있을까? 두려움에 떨까?

미주뉴스앤조이라는 낯익은 이름을 뒤로 하고 NEWS M으로 새롭게 출발하는데 우리의 한 달 뒤는? 그리고 1년 뒤는? 그래 맡기고 가는 거다. 여러분의 지속적인 사랑만 믿고.

 

둘러 보니 끝에 있는 조화가 눈에 띤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리본이 달린  조화다.  명복(冥福) 이란 어두운 저승에서 받는 복이라는 의미로 ‘날빛 보다 더 밝은 천국’(새 찬송가에서는 ‘해보다 더 밝은’ 으로 바뀌었다)을 소망하는 기독교의 용어는 아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니 꽃집의 실수일 수도 있는 것을 굳이 시비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조화를 보낸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 모르겠으나, 그 이름에서 잘못된 용어 사용이나 생각이 다른 신학적 견해에 대해 아주 엄격한 교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우리 인생이라는 것이 이렇게 실수의 연속인데 신학적으로 엄격한 분들도 다른 이들의 신학이나 의견에 부디 아량을 가져달라는 마음에서 푸념을 늘어 놓는다.

<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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