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은 답답하다
성도들은 답답하다
  • 신성남
  • 승인 2014.10.13 12:49
  •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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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전병욱보다 교단이 더 나쁘다
▲ 신성남 ⓒ <뉴스 M>

성도들은 답답합니다.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하여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 특히 그러합니다. 도덕적으로 가장 엄격하고 순결해야 할 교회가 동네 반상회만도 못한 비상식을 남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한 대형 교회의 스타목사가 장기간에 걸친 성추행을 자행했어도 그것이 교회 주변에서 고의적으로 축소되거나 은폐되어 왔다는 점이 충격입니다. 즉 전병욱 사건은 하루 아침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부 교역자나 지인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이를 감지하고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현재 한국교회에서 목사나 장로 등 소위 직분자라는 분들의 신앙적 소양과 무능함을 총체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봅니다.

사건이 일어난 후 교회 측의 처신은 더욱 아리송합니다. 전 목사의 범죄적 행위를 볼 때 당연히 즉시 파직시키고 교인들에게 정확한 내용을 알려야 옳건만, 실제는 그 반대였습니다. 대부분의 교인들은 자세한 정황을 알 수 없었고 일부에서는 그저 가벼운 약간의 실수 정도를 가지고 소란을 피우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했습니다.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교인들 간에도 섣부른 의견의 대립과 충돌이 초래된 것입니다. 아마 거룩한 교회의 당회장실에서 목사와 신도 사이에 '구강 성행위'까지 있었다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 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진실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어느 피해자의 증언 일부를 추가로 인용합니다. "그리고 목사님은 '어떤 여자가 음부 사진을 찍어서 내 메일로 보냈다, 나체 사진을 찍어 보내는 여자애가 있다, 어떤 애는 예배 시간에 속옷 안 입고 제일 앞자리에 치마 입고 앉아서 다리 벌리고 있다'는 등 성적인 얘기를 자주 했습니다. 이런 얘기는 너무너무 많아서 다 쓸 수도 없습니다. 화려한 외모를 가진 친구랑 갔을 때는 그 친구에게 '넌 너무 싸 보여. 남자랑 자 봤지?' 하면서 절대로 아니라고 해도 확신하며 성희롱을 일삼았습니다. 결혼 못한 노처녀 언니에게는 남자 꼬시려면 가슴이 확 파인 야한 옷을 입고 다니라고 권하기도 했습니다(숨바꼭질 49쪽, <대장간> 발행)."

아무튼 초기 처리 과정에서 사건의 실상을 명확하게 알리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교회 측이 처음부터 사안의 심각성을 제대로 밣히지 않고 도리어 가능한 적당히 숨기거나 가볍게 무마하려는 의도를 보였다는 것은 큰 유감입니다. 심지어 피해자들을 외부 세력이나 이단으로 몰고가는 시선까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눈가림은 결국 피해자들을 더욱 울리고 사태를 악화시키며 그 해결에 큰 혼선을 주었을 뿐입니다. 다시 말해서, 애초부터 이런 두루뭉술한 대처가 나중에 적극적으로 진실을 가리려는 이른바 '숨바꼭질'을 가능하게 해주었다는 점을 지적하려는 것입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교회가 전 목사에게 전별금 형식으로 무려 10억여 원이나 주었다는 사실입니다. 성도들의 피땀어린 헌금을 전체 교인들의 공감적 동의 없이 범죄한 목사에게 함부로 흥청망청 퍼준 것이지요. 어떤 성도들은 이런 무책임한 처리에 대해 '법도 질서도 그리고 상식'도 없는 요즘 일부 교회들의 구멍가게식 운영 난맥상을 그대로 노출시킨 것이라고 분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 거액의 전별금에 큰 용기를 얻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공식적인 회개의 모습마저 제대로 보여주지 않은 전 목사는 오히려 기존 교회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새로운 교회를 당당하게 개척하여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여튼 그를 꾸준히 추종하시는 그 교회의 교인들이 대단한 분들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전병욱 사건에서 정작 결정적으로 성도들의 분통을 터트리는 주범은 해당 교단 안에 있습니다. 2012년부터 노회에 올린 전 목사 면직 청원서는 벌써 다섯 번이나 무시되었다고 합니다. 누가 보아도 명백한 목회 비리에 대하여 노회가 그 징계를 계속 미루거나 기피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노회 소속 목사님들의 평소 행동으로 볼 때, 아마 자기 교회의 장로가 여신도에게 성추행을 했다면 미처 소문이 나기도 전에 잽싸게 치리하고 파직 처벌을 했을 것입니다.

한국교회 상당수 교단들이 혈연, 지연, 그리고 학연으로 패거리화하여 '종교 마피아'로 변질되고 있다는 탄식이 나온지는 아주 오래되었습니다만, 국민적 관심과 주시를 받고 있는 한 목회자의 비리에 대해 상식을 조롱하며 막상 이런 어처구니 없는 무대뽀로 대처하는 행위를 보니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범죄한 목사보다 그런 범죄를 그대로 방치하며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소속 교단의 목회자들이 더 나쁘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은 지금 일개 목사의 범죄에 대해 사적으로 정죄하고 창피를 주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문제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교회 정의'와 '사회 정의'에 직결된 문제입니다. 일반 사회에서도 전 목사가 자행한 정도의 성추행이면 즉시 파면되거나 감옥에 가는 것이 정상입니다. 여기에는 권력을 지닌 정치인이나 재력을 지닌 경제인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런데 하물며 가장 도덕적으로 고상하고 순수해야 할 성직을 맡은 개신교의 목사가 파렴치한 행동을 했다면 더 말할 나위도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한국교회는 더 이상 "너는 죄가 없냐" 또는 "죄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지라"는 식의 유치한 자위 발언만 늘어놓고 '회개 없는 용서'만 남발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기 반성의 모습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만날 교인들에게만 말씀의 칼날을 예리하게 들이댈 것이 아니라, 먼저 교회 지도자들 스스로가 개혁과 갱신의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는 말입니다.

성도들은 오늘도 답답합니다. 거룩한 공교회에서 하나님의 계명이 멸시를 받고 상식이 무시당해도 대부분의 교단은 그저 조용하기 때문입니다. 이젠 단일 전문직종 중에서 성직자의 성범죄가 가장 많다는 발표까지 나왔습니다. 그래도 아무리 성추행을 하고, 횡령을 하고, 세습을 하고, 표절을 하고, 또한 성직 매매를 해도 어떤 교단들은 마냥 고요합니다. 아울러 기복에 취한 많은 신도들은 맹신의 꿈에서 깨어나지 못 하고 잠만 자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룩한 사역은 간 데 없고 목회적 사욕이 난무합니다. 배부른 목사는 돈과 권력에 취해 우쭐하고, 배고픈 목사는 가난과 처절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십자가는 장식일뿐이고 십일조가 교회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눅14:27)."

신성남 집사 / <어쩔까나 한국교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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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님 ! 2014-10-22 05:18:48
참 어려운분이시내요

Jay 2014-10-19 05:43:00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들에게 말씀하시는 방법은 많습니다. 목회자나, 장로나 집사나 누구든지 "교회"라는 몸으로서 이런 부끄러움을 당하고, 사회적 이슈가 되며, 양심에 화인 맞은 자들로서 "세상과 다를바 없다" 라는게 증명이 되는 이유는 단 한가지 입니다. 하나님께서 이것을 통해 말씀하시려는 것은, 우리의 위선됨과 거짓된 인간의 외적 거룩함으로 죄를 가리려는 인간의 죄인됨, 악함을 고발 하고자 하심 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통해 알아야할것은, 우리의 추악한 죄와 악함의 고발됨이 나를 더욱더 은혜를 구하도록 인도 한다는 것입니다.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을 아십니까? 그 십자가에 죽어도 싼 내가 박혀있는것은 안보입니까? 보이신다면, 그 십자가의 죽음에 나와 같이 동참한 형제,자매의 죄와 허물도 보이겠죠? 지금 자신의 옆에 있는 목사와 장로 집사등등..그들의 나약함으로 죄를 짓는 모습속에서 당신 "자신" 의 모습이 보입니까? 보일겁니다..그들을 용서못하신다구요? 쳐 죽일놈들 이라구요? 법의 심판을 받게 최선을 다할거라구요?? 그럼 그렇게 하세요.. 그것은 곧, 당신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것이며, 자해를 하는것이며, 자신을 심판대로 끌고 가는것입니다. 우리는 한몸 임을 잊지마십시요.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자를 사하여 준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주기도문을 그냥 입으로만 하신것이 아니라면 잘보십시요. 역으로 말하면 뭐가 되나요? 내가 나에게 죄 지은자를 용서치 않으면, 하나님께서 나의 죄를 용서치 않으신단 뜻 입니다. 무섭지 않습니까? 안 무서우시면 온갖 세상방법과 기술,지혜 인맥 다 동원해서 한번 해보세요.

우리가 해야하는것은 죄짖는 자들을 통해 나를 보고, 용서를 하는것 입니다. 기도합시다..사람의 능력으로는 이 말들은 전부 헛소리 일뿐입니다.

Jay 2014-10-19 04:46:12
진정한 교회..고난과 박해, 핍박과 환난속에서 태어나 찬란하게 빛나며, 진정한 소금으로 세상을 향해 예수님을 증거하는 "교회"는 반드시 있습니다. 어렵지않게 찾을수 있어요. 그 교회들은 목숨을 건 신앙으로 믿음을 지킵니다. 그 곳엔 사람의 질 낮은 사랑이 아닌 예수그리스도의 사랑과 성령안에 화합, 찬양과 예배,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이 있습니다. 주의 순결한 신부가 거짓 교회들로 인해 개독교란 소릴들어선 안될것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아름답고 번지르르하게 건축한 교회를 지어도, 그 건물은 생명 없는 "건축물"일 뿐입니다. 그것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명"을 가진 길가의 조그마한 꽃 한송이 만도 못하다는걸 알아야 합니다. 생명없이 거대하기만하고 겉만 번지르르하게 인간의 탐욕만이 드러나는 교회를 추구하지 말고, 작고 초라하고 힘없어 보이지만, "생명"을 가진 향기로운 꽃과 같은 교회가 되도록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할 때입니다.

Jay 2014-10-19 03:57:18
님의 말꼬리를 붙잡고 분쟁 하려는것은 아니니 오해마세요..하나님이 인간에게 준 가장큰 선물은 "말씀(예수님)"입니다. 지금 우리는, 많은 성도들과 아직 진리의 복음을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으로 인해 "실족"케 되는것을 걱정하는게 우선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선 반드시 그것에 대한 책임을 물을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말씀대로 전병욱 목사는 그 댓가를 반드시 치를 것입니다. 교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소금이 그 짠맛을 잃으면 밖에 내다 버려져 사람들이에게 밟힌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지금 교회들을 보세요. 사랑(복음)과 헌신, 순결함의 아이콘이 였던 교회가 지금은 "개독교"라고 불려요. 짠맛이 없으니 버려져 밟힘을 당하고 있어요! 소금이 더이상 소금이 아닌거에요! 이렇게 예수님의 이름이 더렵혀지는 상황속에서, 멀리 볼필요 없어요..우린 지금 뭘하고 있는겁니까? 님이 말씀하신 동물은 없는 그 "생각" 이란것이 정말 우리에게 있기는 한겁니까? 왜 교회가 욕을먹습니까? 믿는사람이든 아니든 욕만 해댑니다.도대체 왜그럴까요? 그것은 교회의 "세속화" 입니다. 순결해야할 교회가 오랫동안 세상의 법도와 지혜, 가치관등을 교회로 끌고 들어왔습니다. 눈이 있으면 잘보세요..교회안에 지금 뭐가 있습니까? 권위적인 목사와 장로들과, 당회가 있죠? 권력이 있죠? 그러니 시기와 질투와 분쟁이있죠? 헌금이라는 재물이 있죠? 그리고 전에도 말씀드렸지만,우린 겉으로 드러나든,아니든 죄성으로 가득찬 추악한 "죄인"들 이죠? 그리고 세상과 다를것 없이 개싸움도 하죠? 비판, 정죄에 판결까지! 아주그냥 막장 정치판을 보는거 같아요! 이런데 뭐가 세상과 다르죠? 더하면 더했지 똑같아요! 이러니 사람들에게 욕쳐먹는거에요! 교회가 사랑과 용서,긍휼,관용,권면,인내라는 "짠 맛"을 못내면, 사람들은 더 이상 우릴 "소금(교회)" 이라 하지않습니다."개독들"이라고 불리울뿐입니다.

jay님 ! 2014-10-18 06:58:31
하나님이 인간한태 준 선물중에 가장큰 선물은 동물과 달리 생각할수있는두뇌입니다. 뭐가 잘못 되어가는지 잘 생각함 해보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