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vs ‘교회합병’, 무엇 때문일까?
‘동성애’ vs ‘교회합병’, 무엇 때문일까?
  • 양재영
  • 승인 2015.04.19 00: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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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명성교회 김범기 목사, 교회 떠나 합병추진

시애틀명성교회 김범기 목사의 교단 탈퇴를 두고 소속노회가 반대성명을 내는 등 비판적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미국장로교(PCUSA)가 선한목자장로교회 사태에 이어 또다시 홍역이 예상되고 있다.

▲ 김범기 목사 (사진: 시애틀명성교회 홈페이지)

시애틀명성교회는 지난달 29일 PCUSA 탈퇴를 위한 공동의회를 열었으며, 총 55명이 참여해 찬성 51표, 반대 4표로 교단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김범기 목사는 120만불에 달하는 교회건물과 ‘시애틀명성교회’란 이름을 소수의 잔류자들과 함께 모두 교단에 넘기고, ‘동성애 인정’을 받아들이지 않는 3인의 장로들을 위시한 다수의 교인들과 함께 ‘깨끗한 결별’을 선택해 ‘의로운 행동’으로 호평을 받으며 교계의 모범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김 목사가 속한 노회의 의견은 완전히 달랐다. 시애틀명성교회가 속한 미국장로교 알라스카 서북미대회 한인교회협의회(회장 강성림 목사, 이하 KPC)는 “김범기 목사는 노회의 권고를 무시하고 적합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불법적 공동의회를 열어 교단 탈퇴를 선언했다”며 헌법을 무시한 공동의회 개최와 교단탈퇴 등을 이유로 김 목사를 ‘면직’한다고 밝혔다.

KPC는 “김 목사는 본 교단의 아픔인 동성결혼 문제를 이유로 교회를 분리시키고 ‘명성교회 건물을 아무 조건없이 포기한다’고 발표한 것은, 목적을 합리화하기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며 “명성교회 담임목사로 취임한 지 4개월 밖에 안된 신임목사로서, 다수의 교우들과 함께 가까운 지역에 교회를 개척한 것은 비윤리적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김 목사는 시애틀형제교회(담임 권준 목사) 부목사로 사역하다 시애틀명성교회로 부임했다. 시애틀 지역 한인신학교인 퍼시픽신학교 출신(그는 모신문 보도처럼 프린스턴 출신이 아니며, 자신이 그런 말을 한적이 없다고 부인했다)인 김 목사는 미국장로교 목사로 가입하기 위해 1년간 수련한 후 4개월 전 미국장로교 목사로 가입했다. 

KPC 소속 한 관계자는 “김 목사는 작년 11월부터 시애틀한인장로교회(현재 담임목사 공석)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었다”며 “동성결혼은 명분일 뿐 자신이 속한 교회건물의 5배 가까운 자산가치를 가진 교회와의 합병을 위해 교단의 제안이나 권유도 무시하고 급하게 공동의회를 개최, 탈퇴를 결정한 것은 의로운 행동이 아닌 비윤리적 행동이었다”며 김 목사의 탈퇴가 순수한 신앙적 행동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시애틀명성교회는 자산가치가 약 120만불 정도이며, 합병을 추진중인 시애틀한인장로교회는 6백만불에 달하는 교회건물을 소유하고 있으며, 현재 담임목사가 공석으로 남아 있는 상태이다.

김범기 목사는 이러한 노회의 의견에 대해 “3월 18일 교단이 동성애에 대해 일찍 결론을 내리는 바람에 급하게 당회를 소집해 탈퇴에 대한 뜻을 확인했다”며 “교단의 ‘은혜로운 결별원칙’에 따라 부끄럽지 않은 과정을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노회 관계자 분들의 따끔한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김 목사와 뜻을 같이하는 교인들은 3월 31일을 끝으로 교회를 떠나 첫 예배를 인터콥비전센터에서 드렸으며, 이후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모처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교회명도 없는 상태로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시애틀한인장로교회의 결정에 따라 추후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한편 김범기 목사 측과 합병을 고려하고 있는 시애틀한인장로교회는 오는 19일(주일) 공동의회를 통해 합병 여부에 대한 결정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한인장로교회 한 관계자는 “매우 민감한 사안임으로 언론을 통해 밝히는 것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며 “19일 공동의회에서 합병 여부에 대한 결정이 있을 예정이며 그 이후의 과정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양재영 기자 / <뉴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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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134 2015-04-19 12:31:23
분명히 해야 할 것은 개 교회가 교단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교단이 개 교회를 위해 있는 것이다. 특히 동성애 문제로 인한 탈퇴는 노회와 교단이 왈가왈부할 것이 못된다고 생각한다. 시애틀 명성교회를 탈되한 목사와 성도님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앞 날을 결정하면 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