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여, 세상의 절규에 복음으로 응답하라"
"교회여, 세상의 절규에 복음으로 응답하라"
  • 박지호
  • 승인 2008.01.08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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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킹덤1] 2008 킹덤 컨퍼런스, '내 교회를 세우리니' 주제로 개막

미주 한인 청년들의 집회 중 하나인 ‘킹덤 컨퍼런스’가 1월 7일 시작되어 나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장소는 메릴랜드에 있는 샌디코브 컨퍼런스 센터. 올해 주제는 ‘내 교회를 세우리니’이며, 모든 프로그램은 하나님의 몸 된 교회를 어떻게 바로 세울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 킹덤 컨퍼런스에는 뉴욕·뉴저지·워싱턴·필라델피아·메릴랜드 등 주로 동북부 지역에 있는 20~30대 한인 청년들 110여 명이 참석했다.

첫째 날 저녁에는 전체 집회를 가졌으며, 둘째 날 오전에는 ‘교회 - 몸’이라는 주제 강의와 ‘한인 디아스포라와 교회 : 청년(사역)의 시대적 상황’을 주제로 전체 토론을 했다. 오후에는 주제별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 워싱턴한인장로교회 김태권 목사는 첫째 날 저녁 집회 때 "기독교의 핵심인 '사랑'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셨을 뿐 아니라 나 못지않게 세상을 사랑하신다는 것"이라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힘입어서 세상을 사랑하는 자가 되자"고 설교했다.
첫째 날 전체 집회는 워싱턴한인장로교회 김태권 목사의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제목의 설교로 시작했다. 세상에 뿌려져 맛을 내야 할 소금이 굵기와 순도를 자랑하며 자기만족에 빠져 소금통 안에 모여 있는 것처럼, 잃어버린 자들과 세상을 섬기지 못하고 교회라는 구조 속에 갇혀 있는 오늘날 교회의 모습을 지적했다.

“교회의 본질은 복음을 품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현대 교회를 특등실 안에서 잠자는 요나에 빗대어 말하곤 한다. 니느웨로 가기를 거부하는 요나, 사명을 도외시하고 다른 곳으로 가고 있는 요나, 사람들의 부르짖음도 듣지 못하고 깊이 잠들어 있는 요나, 죄악으로 가득 찬 니느웨를 하나님이 더 관심 있게 본다는 사실을 모르는 요나와 같다.”

김 목사는 “기독교의 본질 또는 핵심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기독교는 예수님을 아는 신앙이며, 그리스도와의 관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기독교는 곧 그리스도다”고 자답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를, 우리를, 세상을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경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을 ‘나’만 사랑하는 개인적인 존재로 국한하고, 이웃과 세상 역시 하나님이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을 반쪽만 이해하는 것”이라며 복음을 온전하게 이해하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세상이 우리를 향해서 절규하고 있다. 돈을 쫒고, 명예를 쫒고, 쾌락을 쫒는 사람들의 발버둥을 비난만 할 것이 아니다. 그 모습은 하나님을 찾는 또 다른 몸부림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말해달라는 세상의 절규에 복음으로 응답하자”고 말했다.

▲ 샬롯츠빌 빛과소금교회 오선일 목사는 둘째 날 오전 강의에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이다. 지체인 우리는 서로 사랑만 해야 할 뿐이지 상대방을 판단하거나 정죄하는 것은 내가 교회의 머리가 되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둘째 날 오전에는 오선일 목사(샬롯츠빌 빛과소금교회)가 에베소서 1장 23절을 본문으로 ‘교회 - 몸’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오선일 목사는 교회의 머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고, 우리는 그의 몸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교회 안에서 상처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분노와 좌절에 휩싸이기도 하고, 그로 인해 지체를 판단하고 비난하고 정죄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반응은 내가 예수 대신 머리가 되려고 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체끼리는 오직 사랑하는 것만이 예수가 교회의 머리가 되심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전 강의에 이어서 진행된 토론은 패널보다 청중들의 자발적인 발언을 듣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주제 강의의 방향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청중들이 수동적으로 듣는데 머물지 않고 비교적 자유롭게 자신의 경험과 의견을 나누는 기회가 되었다.

청년들은 자신의 불분명한 미래의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지만 정작 교회는 이 부분에 대해서 방향을 잡아주기보다는 교회의 활동에 에너지를 쏟도록 만든다는 지적이 있었다. 반면, 교회에서 요구하는 것들이 부담스럽더라도 그것을 기꺼이 감내하고 순종할 때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경험한다는 반론도 나왔다.

▲ 첫날 저녁 집회 때 참가자들은 이 땅에서 하나님나라를 세워나가는 데 내 인생을 하나님께 내드릴 것을 다짐하는 기도를 드렸다.

또 목사가 청년들의 진로에 대해서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하는 역할을 해주어야 하지만, 신학교 때부터 교회만 생각하는 훈련이 되었기 때문에 그러한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는 목회자의 반성도 이어졌다. 기성세대와는 대화가 안 된다고 단정하거나 스스로 포기하지 말고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자기 생각을 얘기해서 목회자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청년 시기가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지 말고 언젠가는 자신의 위치와 역할도 달라질 것을 예상하면서, 좀 더 폭넓게 교회를 바라보는 눈을 가져주면 좋겠다는 선배의 조언도 있었다.

(기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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