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과 WEA의 상생 이유는 장재형 목사?
한기총과 WEA의 상생 이유는 장재형 목사?
  • 유영
  • 승인 2016.02.04 23: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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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조용히 준비하고 치르는 WEA 세계 지도자 대회?!
▲ 한기총 대표단이 2014년 총회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 뉴욕에 있는 WEA 본부를 찾았다. 한기총 대표단과 동행한 이가 이단 의혹을 받고 있는 장재형 목사(오른쪽에서 두 번째)다. (WEA 홈페이지 갈무리)

세계복음주의동맹(World Evangelical Alliance, WEA) 세계 지도자 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지난 2014년, WEA 총회가 무산되고 3년 만의 일이다. 무산된 총회를 마련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다시 행사를 준비한다. 그런데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WCC 버금가는 개신교인의 축제라며, 한기총이 적극적으로 홍보했던 지난 2011년과 비교해 너무 조용하다. 

이번 대회 개최는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한기총 총회장에 재선하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이 목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WEA에는 보수·복음주의 교회들만 참여했다. (이번 대회로) 보수적인 한국교회가 큰 어려움이 없이 연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기총 대표회장에 출마했던 정학채 목사도 후보 사퇴 이유로 WEA 세계 지도자 대회를 준비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지도자 대회 개최를 안 한국 교계 반응은 싸늘하다. 한기총이 다락방과 인터콥, 베뢰아 등 이단 논란이 여전한 단체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교회가 한기총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WEA가 잘 이해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교계에 여전한 상황이다.

▲ 한기총 대표회장 연임에 성공한 이영훈 목사. WEA 세계 지도자 총회는 이 목사가 대표회장 연임에 도전하면서 알려졌다. (사진 제공 <뉴스앤넷>)

김명혁 목사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도 여전히 WEA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단체 한 관계자도 "WEA가 한국 교회 상황과 한기총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복협은 금권 선거와 이단 단체 영입 등의 문제로 지난 2011년 한기총을 탈퇴했다. 이후 복음주의 단체들은 한기총이 복음주의자들을 대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연합(조일래 대표회장, 한교연)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채영남 총회장, 예장 통합) 등 주요 단체와 교단도 불참할 의사를 밝혔다. 한교연은 지난 22일 임원회를 열어 불참 의사를 결의했다. 임원회는 "WEA 사무총장이 한기총과 공동으로 지도자 대회를 열어달라고 부탁했지만, 한기총의 이단 옹호 문제로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예장 통합도 한교연과 같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학과 선교 계통 인사들도 냉랭한 분위기다. 대다수의 인사들은 이번 WEA 세계 지도자 대회가 열리는지 몰랐다. 심지어 WEA 신학 위원과 선교 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교계 인사들도 이번 대회를 듣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교계와 소통하며 준비한 행사가 아니라 한국교회와 상관없는 한기총만의 행사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

▲ 지난 2013년, 80년 전통의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가 통일교 전력과 재림주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장재형 목사 관련 언론사에 인수됐다고 <크리스채니티 투데이>가 보도했다. 더불어 장 목사가 통일교 신학교에서 강의한 적이 있다고 보도한 뉴욕 지역 주간지 <뉴욕옵서버>는 "장 목사가 <크리스천 포스트>·IBT미디어·<뉴스위크> 등을 운영하고 있다면, 또 다른 기독교 이단인 문선명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크리스채니티 투데이> 갈무리)

WEA와 한기총은 상생 관계?

한국교회 연합을 위하는 행사라고 밝힌 한기총이 WEA 지도자 대회를 교계 모르게 준비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14년에 추진되었던 WEA 총회처럼 한기총 대표회장이 치적을 남기려는 목적이 짙어 보인다. 실제 이번 지도자 대회 예산의 상당 부분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WCC보다 재정적인 면에서 탄탄하지 못한 WEA가 국제 행사를 지루는 부담을 줄이려는 목적이 이런 상황에 부합한다. 이해 타산이 맞는 상생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 통일교 핵심 인사였던 장재형 목사는 지난 2010년 한기총으로부터 면죄부를 받았고, 이 사건은 여러 교단과 단체가 한기총을 탈퇴한 이유가 되었다. 예장합신과 고신 교단은 장 목사와 교류 금지를 결정했다. (장재형 목사 홈페이지 갈무리)

문제는 한기총이 계속해서 지적받은 '이단과 긴밀히 관계한다'는 점이다. 여러 교단과 단체가 탈퇴해 조직이 축소된 한기총이 다시 몸집을 불리기 위해 이단과 손잡았다는 비판은 지난 2010년부터 이어졌다. 그동안 큰믿음교회 변승우 목사, 다락방 류광수 목사, 예장합동복음 장재형 목사 등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판정한 이들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이단 판정을 받았거나 혐의가 있었던 이들 중 가장 먼저 한기총의 혜택을 받은 인사 중 하나가 WEA 북미 이사 장재형 목사다. 통일교 핵심 인사였던 장재형 목사는 지난 2010년 한기총으로부터 면죄부를 받았고, 이 사건은 여러 교단과 단체가 한기총을 탈퇴한 이유가 되었다. 예장통합과 백석 교단은 장재형 목사가 가입했다는 이유로 지난 2012년 한기총을 탈퇴했다. 같은 해 예장합신과 고신 교단은 장 목사와 교류 금지를 결정했다.  

이번 WEA 세계 지도자 대회가 총회가 취소된 한국에서 열리는 이유로 장재형 목사가 꼽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한국 주류 교계에 합류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다. 장 목사는 WEA 북미 이사다. 한국인으로서 WEA 내부 깊숙이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인사다. 그리고 WEA 한국 총회를 준비한 단체가 오랫동안 장 목사를 두둔한 한기총이다. 

WEA 세계 지도자 대회는 2월 29일부터 3월 5일까지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120여 명이 참석해 분과별 회의를 진행하는 등 WEA 사업을 평가하고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판문점 방문과 국가조찬기도회 참석도 예정되어 있다. WEA 북미 이사로 활동하는 장재형 목사가 대회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교계 대형 행사를 빌미로 국가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번 대회로 장 목사가 한국 교계에 연착륙해 공식 행보를 이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 WEA 세계 리더십 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WEA 북미 이사로 활동하는 장재형 목사가 대회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WEA 리더십 모임에 참가한 장재형 목사(왼쪽 두 번째). (장재형 목사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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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2016-02-05 12:17:22
한기총 지옥에서조차 가치가 없는 쓰레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