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죽었다
한국교회는 죽었다
  • 강만원
  • 승인 2016.02.06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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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 강만원 (뉴스 M 자료 사진)

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기독교 실존주의자 베르나노스를 전공했다. 단순한 전공이 아니라, 심지어 베르나노스 국제학회 회장인 지도교수는 몇 시간에 걸친 예외적인 면담을 마치면서, "당신이 말하는 동안 나는 당신의 음성이 아니라 베르나노스의 음성을 들었다. 당신이 베르나노스다"라고 말하면서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베르나노스의 삶이 너무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아내는 이 말을 무척 싫어한다.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면서...

느닷없이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내가 베르나노스와 닮았다는 말이 자랑스러워서가 아니라, 그가 했던 말이 새삼 귓가에 울리기 때문이다.

'죽은 교회!'(église morte)

거짓과 탐욕, 그리고 추악한 성추행으로 한국교회의 더러운 민낯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는 오정현과 전병욱을 보면서, 그리고 그들에 대한 교회와 교인들의 대응을 보면서, 자정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교회지도자들을 보면서 나는 똑같은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교회는 죽었다!"고....

그렇지 않은 목사들도 얼마든지 많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많이 듣는 말이지만, 이런 말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미 사망선고를 받은 몸에 간신히 붙어있는 세포가 할 수 있는 일은, 시간이 조금 지나면 그대로 함께 죽어 땅에 묻힐 뿐 다른 아무 것도 없다.

일제시대에도 소수일망정 독립을 외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독립을 외친들 일제가 망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독립은 없다. 유일한 대안이 있었다면 '임시정부'를 세우는 것뿐이다.

그렇지 않은 목사가 있고, 나름대로 성실하게 목회하는 목사가 있지만 그들이 정작 한국교회를 위해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가? 고작해야 끼리끼리 '공동체'를 만들어 자기들만 살겠다고 버티는 것 외에 한국교회에 무슨 영향력을 끼치는가?

한국교회는 죽었다. 자정능력을 상실한 한국교회. 회개를 모르는 한국의 '목사 교회'를 보면서 '죽은 아들 불알 만지듯이' 헛된 짓 할게 아니라... 이제 예수께서 세우리라 선언하신 '내 교회', 즉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살려야 한다.

미친 놈이 '과대망상'에 빠져 헛소리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유대 율법주의의 타락과 불의에 맞서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고 모두 무너뜨려지리라'고 선언하셨던 예수도 당시에는, 심지어 가족조차 '미쳤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예수가 미쳐서 율법의 종말을 선언했는가?

유대 율법주의의 멸망은 '하나님을 모르는' 유대인들의 외식과 교만, 탐욕과 무지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였다.

다시 말하지만, 목사들이 '소명' 운운하며 허튼 권위의식에 사로잡히고 교인들이 '축복' 운운하며 비루한 맘몬주의에 탐닉하는 한, 한국교회는 절대로 구원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으며, 구원의 능력을 잃은 교회는 '촛대'가 옮겨진 교회로 이미 '죽은 교회'다.

강만원 / <아르케 처치> 대표,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 저자, <루나의 예언> 역자, 종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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