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교회'를 꿈꾸며
'무지개 교회'를 꿈꾸며
  • 최용준
  • 승인 2008.02.01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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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노아 가족이 홍수 심판에서 구원 받은 후 하나님께서 그들과 그들의 자손 그리고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물과도 언약을 세우십니다. 그 언약의 내용은 다시는 이런 대규모의 홍수를 일으켜 모든 생물들을 없애고 땅을 파멸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입니다. 그리고 그 약속의 상징으로 구름 속에 무지개를 보여주십니다. 이 무지개의 의미를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 부흥의 비전으로 네 가지로 나누어 함께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무지개는 소망(hope)의 상징입니다

▲ 안디옥교회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이 하나 되어 함께 기도하면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바나바와 사울을 선교사로 파송함으로 세계 선교의 문을 연 '무지개 교회'였습니다.
다시는 물로 인류를 심판하지 않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의 증표입니다. 무지개는 하나님이 노아와 노아로부터 시작된 새 인류에게 이 소망의 약속을 보증하기 위한 사인으로 만드신 천체 현상입니다. 구름이 진하고 두꺼울수록 그 구름 속에 있는 무지개는 더욱 선명하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이 세상에 죄와 시련의 구름이 덮이면 덮일수록 살아계신 하나님의 약속은 더욱 분명하며 사탄의 어두운 세력이 더욱 활개를 치는 것 같지만 하나님의 위로는 더욱 풍성하다는 뜻입니다.

제가 살던 독일의 쾰른에는 1년에 한 번 Missionale(www.missionale.de)라고 하는 큰 선교 집회를 개최합니다. 그런데 이 Missionale의 로고를 보면 참 인상적인데, 십자가 무지개입니다. 무슨 뜻일까요? 십자가에 우리의 궁극적인 소망이 있다는 것이지요. 이 십자가는 원래 가장 무서운 처형을 당하는 형틀이었지만, 예수님께서 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우리 같은 죄인들이 하나님과 화목하고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되어 하나님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있는 놀라운 축복을 받게 된 것입니다. 누구든지 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믿으면 이 십자가는 가장 두려운 형틀에서 가장 놀라운 소망의 상징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저는 디아스포라 한인 교회들이 소망을 잃어버린 세상에 이러한 천국의 소망을 주는 무지개 교회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아무리 죄악의 세력이 활개를 친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분명히 살아 계시고 교회가 있기에 이 땅이 소망이 있는 그런 교회 말입니다. 실패하고 낙심하여 희망 없이 살아가는 영혼들이 교회에 나와 하나님의 약속으로 위로를 받고, 새 힘을 얻어 승리하며 살아갈 수 있는 구원의 방주가 되고, 지역 사회에서 빛과 소금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무지개는 은혜(grace)의 상징입니다

무지개라는 말은 순수한 한글로서 매우 아름다운 우리말입니다. 한자로는 무지개 홍(虹)자를 쓰지요. 그런데 국어 학자에 의하면 ‘무지개’라는 말이 '물'과 '지개'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여기서 이 '지게'라는 말은 제주도에서 '지게문'이라고 말하는, 하나의 '짝문'(오른쪽과 왼쪽의 두 문짝으로 이루어진 문)을 뜻합니다. 그런데 이 문은 윗부분이 무지개처럼 둥근 타원형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무지개를 '물로 된 문'이라고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원래 히브리어로 무지개는 ‘활’을 뜻합니다. 실제로 무지개는 마치 화살을 당긴 활의 모습을 하고 있지요? 그래서 이 무지개를 뜻하는 영어를 직역하면 ‘비의 활’(Rainbow = Rain +  bow)이지요. 독일어나 화란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활이라고 하면 전쟁, 두려움 그리고 공포의 상징입니다. 하지만 이 비의 활에는 사람을 죽이는 화살도 없고 활을 탄력 있게 해주는 줄도 없습니다. 나아가 이 활은 세상이 아니라 하늘을 향해 굽어 있지요? 왜냐하면 이 무지개는 우리를 위로하기 위한 것이지 결코 우리에게 두려움을 주는 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이 ‘비의 활’이라는 모습은 인간의 반역과 배반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그 책임을 스스로 짊어지시겠다는 뜻이요, 자신의 죽음으로서라도 인간의 죄를 담당하시겠다는 놀라운 은총의 표현인 것입니다.

저는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가 이 하나님의 은총을 세상에 증거하는 공동체가 되길 간절히 소원합니다. 나 같은 죄인을 이토록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아낌없이 보내신 하나님 아버지의 그 사랑을 선포함으로 구원 받는 분들이 많아지는 그러한 무지개 교회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무지개는 영광(glory)의 상징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무지개는 겔 1장 28절에 다시 나타납니다. 에스겔 선지자가 하나님의 영광을 환상으로 보는데 “그를 둘러싼 광채의 모양은, 비 오는 날 구름 속에 나타나는 무지개 같이 보였는데, 그것은 주님의 영광이 나타난 모양과 같았다”고 말씀하지요. 따라서 무지개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에스겔은 이 영광의 무지개를 보고 엎드려 주님께 경배합니다.

이 무지개는 신약 요한계시록 4장 3절에 다시 나타납니다. 사도 요한이 하나님께서 앉아 계신 보좌를 비전으로 보게 되었는데, 그 보좌 둘레에 비취옥과 같이 보이는 무지개가 둘러싸여 있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요한계시록 10장 1절에도 보면 힘센 다른 천사 하나가 구름에 싸여서 하늘에서 내려오는데, 그의 머리 위에는 무지개가 둘려 있고, 그 얼굴은 해와 같고, 발은 불기둥과 같았다고 말씀합니다. 이 두 말씀 모두 하나님의 찬란한 영광과 거룩한 광채를 의미합니다.

저는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에 이러한 주님의 영광이 계속 함께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시기에 참 소망이 있고 은혜가 보증되는 것입니다. 에스겔 선지자가 보았던 임마누엘의 영광, 사도 요한이 보았던 하나님 나라의 영광이 주님의 교회를 통해 이 땅에 나타나기를, 영광의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심을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보고 주님 앞에 나아와 경배하게 되기를, 주님의 거룩한 영광의 무지개가 항상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에 함께하기를 간구합시다.

무지개는 다양성 속의 하나 됨(Unity in Diversity)을 상징합니다

무지개는 햇빛이 빗방울을 통과할 때 물방울들이 프리즘과 같은 기능을 하게 되면서 일곱 가지 아름다운 색으로 나누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결국 노아 언약을 완성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암시합니다. 왜냐하면 말라기 선지자는 예수님을 ‘의로운 태양’이라고 예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아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으며 이들이 결국 여러 민족들의 조상이 됩니다. 이들 모두 무지개 언약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모든 민족들이 주님 앞에 회개하고 믿음으로 나아올 때 다 함께 무지개와 같이 colorful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제가 섬기는 교회는 유럽에서도 자체 예배당을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외국인 교회(East Brussels Church of God)에 예배당을 빌려 주고 있습니다. 나아가 저희 교회에는 두 장로님과 다섯 분의 안수 집사님들이 섬기고 계시는데, 그 중에 벨기에 분이 장로님과 안수 집사님으로 한 분씩 섬기시는 독특한 교회입니다. 저는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가 게토 멘탈리티에서 벗어나 앞으로 모든 민족들을 향해 열린 무지개 교회가 되는 비전을 갖기를 기도합니다.

안디옥교회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이 하나 되어 함께 기도하면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바나바와 사울을 선교사로 파송함으로 세계 선교의 문을 연 ‘무지개 교회’였지요. 유럽 최초로 개척된 빌립보교회도 루디아는 아시아 출신의 부유한 여성이었던 반면, 여종은 아마도 헬라인으로 최하층에 속했을 것이고, 간수는 로마 장교로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너무나 다른 종류의 사람들이 복음으로 변화되어 나중에 사도 바울의 선교 사역을 충실하게 후원하며 유럽에 복음의 소망을 주었고, 하나님의 은혜의 증인이 되었으며, 여러 민족을 통해 영광 받으시는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선포하는 귀한 무지개 교회가 되었지 않습니까?

제가 섬기는 교회에는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외국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배를 영어, 불어, 화란어로 통역해야 합니다. 하지만 성령께서는 이 모든 언어와 문화 그리고 선입관의 벽을 허무십니다. 나름대로 자신의 민족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주님 안에서 하나 된 특권을 누리는 교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들이 이 시대의 무지개 교회가 되길 간절히 소원합니다. 더욱 세속화되어가고 가치 판단의 기준을 상실하여 영적으로 어두워가는 이 땅에 소망의 방주가 되길 바랍니다. 복음을 바로 알지 못한 채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는 이 땅에 무지개 십자가를 통해 화해와 평화의 도구로 쓰임 받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 세대를 본받지 않고 오직 우리의 심령을 새롭게 함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영광이 나타나는 무지개 교회, 여러 민족이 함께 주님 안에서 하나 되어 더욱 풍성한 교제를 나누고 하나님나라의 기쁨을 맛보며 부흥을 체험하는 무지개 교회가 더욱 많이 나타나길 소원합니다.

최용준 목사 / 벨기에 브뤼셀한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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