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갔거나, 미국에서 태어난 2세의 경우 배우자 선택에서 동포에게 얽매이지 않는다. 이들은 누구를 배우자로 선택할까?
한국 여성들이 한국의 남성주의 문화 때문에 결혼을 기피한다면 교포들 사이에서도 여성은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회피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아래는 2001-2013년 ACS 데이타를 합쳐서 25-34세 연령층의 혼인 패턴을 살펴본 것이다. 작년에 발표한 내용인데, 놀기 바빠서 아직 논문 작성을 미루고 있다(…)
한인 교포의 배우자 특성
보다시피, 교포 남성은 과반수가 한국인과 결혼하며 그 중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1세대가 가장 많다. 즉, 교포 남성은 미국에서 자랐고 현재 미국에 살고 있지만 결혼은 한국인 여성을 데려다가 하는 비율이 22%다.
한인 교포 남성 중 같은 교포 여성과 결혼하는 그룹은 소득이 매우 높은 그룹이다. 백인 여성과 결혼한 교포 남성의 평균 소득은 $62K이지만, 2세 한인 교포 여성과 결혼한 교포 남성의 연 소득은 $89K다. 그 다음으로 높은 그룹이 1.5세 한인 교포 여성과 결혼한 그룹(연 $83K)이다.
반면 교포 여성은 1/3만이 한국인과 결혼한다. 43%가 백인과 결혼하는데, 사실 한국 교포 여성은 같은 민족 그룹과 결혼하는 비율이 가장 낮은 그룹이다. 교포 여성의 경우 상대 남성의 그룹에 따른 개인 소득 격차가 크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소득 수준이 가장 높은 한인 교포 여성은 다른 아시아계 미국인과 결혼했고, 한인 2세와 결혼하는 그룹의 소득이 그 다음으로 높았다.
어쨌든 결혼한 사람들 중에서 그렇다는 거고, 한인 동포 남녀의 결혼율을 보면 교포 남성의 혼인율은 30%로 흑인(27%) 다음으로 낮았다. 참고로 백인 남성의 혼인율은 50%다.
이런 결혼 패턴의 결과로 인해 교포 남성과 교포 여성의 경제적 처지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아래는 학력별 가구 소득(1인 가구 포함)이다.
학력별 한인 교포의 연간 가구 소득
표를 보면 백인은 남녀 간 가구 소득의 격차가 거의 없다. 하지만 한인 교포는 모든 학력에 걸쳐 여성들의 가구 소득이 남성보다 높다. 또한 교포 남성은 학력 수준이 같을 때(대학원 제외) 백인 남성보다 전반적으로 가구 소득이 낮지만, 교포 여성은 학력 수준이 같을 때 백인 여성보다 가구 소득이 높다.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젊은층에서 남성보다 여성의 학력 수준이 높아져서 “부인 학력 > 남편 학력”인 결혼이 증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은 “부인 학력 < 남편 학력”식 전통적 결혼 방식을 고수하는 것을 가장 먼저 들 수 있다.
또한 혼인 후 여성의 노동시장 탈락율이 높은 것에도 기인할 것이다. 양자 모두 부인의 가구 소득 기여율을 낮춰준다. 개인별 소득으로 보면 한인 여성의 소득이 백인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데, 한인 남성은 한인 여성과 결혼하지 못하는 것도 한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참고로 한인 남성의 63%가 대졸 이상 학력, 여성은 71%가 대졸 이상 학력이다. 다른 모든 그룹에서도 여성의 고학력 비중이 남성보다 8-10% 높다.
결론적으로 남성중심적 문화 고수로 인해 교포 남성의 혼인율이 낮아지고 있으며, 이들의 경제적 처지도 악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젊은 한인 교포 남성의 경제적 처지 개선을 위해서 어릴 때부터 성평등 교육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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