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 평화는 모든 종교의 염원
카이로스] 평화는 모든 종교의 염원
  • 지유석
  • 승인 2016.09.13 0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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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원불교 교무 및 성도 500여 명은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침묵기도회를 열었다. 마침 소나기가 거세게 내렸지만 참여자들은 미동도 없이 자리를 지켰다. ⓒ지유석

원불교계가 술렁이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즉 사드 제3부지로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 골프장이 급부상하면서다. 해당 부지는 원불교 창시자의 수제자이자 평화의 성자로 추앙 받는 정산 송규 종사의 탄생지로 원불교는 이곳을 성지로 여긴다. 직접적인 계기는 성지 수호 때문이지만, 원불교는 이미 사드 배치 논의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원불교계는 12일(화) 오후 주한미대사관이 바로 보이는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평화침묵기도회를 진행했다. 그 어떤 구호도, 격문이 적힌 팻말도 없었다. 그저 침묵으로 평화를 염원했다. 마침 기도회 시작할 때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도회에 참여한 교무(원불교 성직자) 및 신도 500여 명은 미동도 없이 기도를 드렸다. 

12일 오후 원불교 교무 및 성도 500여 명은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침묵기도회를 열었다. ⓒ지유석

종단을 막론하고 모든 고등종교의 기본정신은 ‘평화’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이 땅에 평화(샬롬)를 주시기 위해 오시지 않았던가? 그리고 그 평화란 단순히 전쟁이 그친 게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된 상태를 말하지 않던가? 그렇기에 사드라는 전쟁도구를 몰아내고, 가뜩이나 첨예한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는 일은 종교인, 특히 그리스도인은 마땅히 행해야 할 소명이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보수-진보로 나뉘어 대립하는 실정이다. 그래서인지 굵은 빗줄기는 하나님이 애통해 하시며 흘리는 눈물 같이 느껴진다. 

[2016.09.12.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12일 오후 원불교 교무 및 성도 500여 명이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침묵기도회를 연 가운데 참가자들이 기도회에 앞서 행진 하고 있다. ⓒ지유석
12일 오후 원불교 교무 및 성도 500여 명은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평화를 염원하는 침묵 기도회를 열었다. ⓒ지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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