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노회, 이영희 목사 해벌 논의 6개월 뒤로
뉴욕서노회, 이영희 목사 해벌 논의 6개월 뒤로
  • 박지호
  • 승인 2008.03.06 09: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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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3월 4일 뉴욕백민교회서 열린 뉴욕서노회 정기회에서 이영희 목사 해벌에 관한 논의를 6개월 뒤로 미루기로 투표로 결정했다. 이번 정기회 때 해벌 여부를 결정하자는 의견이 23명, 다음 회기로 논의를 연기하자는 쪽이 26명이었다. 해벌 논의를 6개월 뒤로 미루자는 결론을 내리기까지 노회원들 간에는 치열한 논쟁을 치러야 했고 찬반양론이 갈렸다.

문경환 목사가 이영희 목사 해벌에 관한 안건을 신안건토의(기타 토의) 사안으로 상정하면서 논의가 이뤄졌다. 문 목사는 “(이영희 목사가) 목사로서 일을 해야 하는 아버지가 목사로서 일하지 못하는 것을 바라보는 자녀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는가,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겠는가”며 노회원들에게 이영희 목사의 해벌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회개하는 사람은 용서해주는 것이 성경의 정신이고 예수의 마음”이라며 “지난 1년 동안 견딜 수 없는 고통의 시간,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이제는 해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또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고, 신안건토의에 안건으로 올린 것에 대해서 “성(聖)노회기 때문에 성(聖)노회가 일을 진행하는 데 부담되지 않도록 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벌을 주되 정당하고 합리적인 벌을 줘야 한다”는 또 다른 노회원은 “(불륜 기간이) 1년이다, 2년이다. (불륜 상대가) 두 여자다, 세 여자다 하는데, 목회자에게 성적인 범죄라고 하는 것은 한 번 걸리면 그걸로 가는 거”라며 “한 번은 용서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영희 목사의 “딸이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아버지가 딸의 손을 잡고 예식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하지 않겠나. 아버지의 심정으로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요한 목사는 “목사이기 전에 먼저 상식이 있는 사람이 되라”며, 이영희 목사와 일부 노회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본인의 이야기가 안건으로 올라오던 안 올라오던 본인의 이야기가 나오면 자리를 비켜야 하는 것”이라며, 정직까지 당했지만 정기회에 참석하면서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영희 목사에게 일침을 놓았다. 

이어 이영희 목사의 입장에만 치우쳐 있는 노회의 편중된 처사도 지적했다. 이 목사는 “교회가 이영희 목사에게는 거액의 퇴직금까지 지급했지만 이영희 목사에게 희생된 두 여자에게는 위로금을 얼마나 주었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 목사는 또 “성(聖)노회이기 때문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신안건토의(기타토의) 때 내놓아야 할 만큼 심각한 안건이라면 왜 (준비도 없이) 내놓냐”며, “그만큼 특별한 사안이라면 이렇게 간단히 처리할 것이 아니라 연구위원을 구성해서 깊이 검토한 다음에 언급하는 게 순서”라고 잘라 말했다.

이만수 목사는 “이영희 목사 징계 건은 어렵게 통과된 노회의 결의였다. 1년도 지나지 않아서 해벌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복음 전파의 사명이 첫 번째 사명인 만큼 지역 정서는 매우 중요하다”며 “지역 정서는 (이영희 목사 해벌에) 매우 비판적”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영희 목사를 향해 “노회의 결의를 버리고 목회를 재기하려는 의도는 무엇이냐”고 직접적으로 물으면서, “목사 자격이 정지되었음에도 혼인예식에서 축도 순서를 맡는 것은 노회의 결정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 목사는 마지막으로 “이런 시점에서 목사의 자격을 회복하려는 노력은 옳지 않다. 이영희 목사의 부적절한 노력으로 노회 내부에 갈등이 생기고, 노회원이 서로 정죄하고 비판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영희 목사가 더 자중하고 철저하게 하나님께 회개할 것”을 촉구했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 저를 세워주시길 간절히 바라고"
이영희 목사, 뉴욕서노회 정기회서 심경 밝혀

 

3월 4일 열린 뉴욕서노회 정기회 때는 이영희 목사도 모습을 드러내 입을 열었다. 해벌에 관련된 논의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일어난 데는 이영희 목사의 발언도 한몫을 했다. 이 목사는 자신을 돌아온 탕자로 비유하면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나와서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유난히 “부끄럽다”, “누를 끼쳤다”, “죄를 지었다”, “힘들었다”는 등의 말을 많이 했던 이 목사는 찬송가 101장을 부르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 목사는 “성도들을 시험에 들게 하고, 교회를 어렵게 했고, 많은 동역자들에게 아픔과 실망을 드렸고, 노회에 누를 끼치게 되었고, 지역사회에 복음 증거를 저해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렸다. 정말 중한 죄를 지었다”고 고백하면서 지난 1년간의 심경의 변화와 치유의 과정 등을 간략히 밝혔다.

이 목사는 “죄인을 향해 칼날과 화살을 겨누고 계시는 하나님을 의식하며 무섭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죄가 얼마나 무섭고 얼마나 무거운 것인가를 처절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며 지난 1년간 힘겹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힘들었던 만큼 얻은 것도 많다고 말했다. “순간순간 하나님 앞에 처절하게 매달리며 긍휼을 구하는 시간을 가졌고, 지금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가장 주님과 가까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복음의 능력이 얼마나 크고 은혜로운 것인지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이 목사는 또 그간 치유를 위해 노력했던 일들을 소개하면서 “예배, 말씀 묵상, 기도, 금식, 독서 등으로 시간을 보냈고, 특히 내적인 치유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 또 지난 1월에는 보름간 ‘화와이열방대학’에서 ‘목회자 부부 세미나’에 다녀오는 은혜도 누렸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부디 저를 용서하시고 저를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 저를 세워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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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아저씨 2008-03-07 23:57:25
노회라는 것에 무었이오? 목사들의 친목단체가 아니오? "왜 이영희 목사의 멍든 가슴만 어루만지나"는 이 요한 목사님의 말씀 - 참 당연하외다. 자기 패거리 이외에는관심이 없는사람들, 조폭과 틀린 것이 무었이오? 목사들의 상식이 교인들의 평균만이라도 된다면 소원이 없겠소. 자신들이 무었을 잘못하고 있는지 생각하지도 않는 도저히 구제할 수 없는 인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