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허리케인 '매슈' 상륙... 미국 '초비상'
죽음의 허리케인 '매슈' 상륙... 미국 '초비상'
  • 윤현
  • 승인 2016.10.0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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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비상사태 선포... 200만 명 피난길 올라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 상륙 임박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초강력 허리케인 '매슈(Matthew)'가 미국 동남부로 다가오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수백만 명이 대피 행렬에 올랐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각) 오바마 대통령은 플로리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연방정부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국토안보부와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피해 관리를 지시했다. 

앞서 카리브해 지역을 휩쓸고 지나간 매슈로 인해 최빈국 아이티에서는 최소 283명이 사망하고 1600여 채의 가옥이 무너졌다. 또한 도로가 붕괴되고 전기와 수도 공급마저 끊기면서 아이티는 지난 2010년 대지진에 이어 또다시 폐허가 됐다.

유엔은 "아이티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 통신, 전기, 식수 등이 모두 끊기면서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에도 주민들이 생존 위협을 받고 있다"라며 "35만 명의 이재민이 도움을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기상청은 매슈가 지난 2005년 뉴올리언스를 초토화시킨 카트리나(3급)보다 강력한 4급 허리케인이라고 경고했다. 허리케인 규모는 1~5급으로 나뉜다. 특히 매슈는 이미 카리브해 지역에 엄청난 비를 뿌렸음에도 위력이 더 강해지며 최대풍속 220㎞/h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고 있다.

허리케인 '매슈'로 폐허가 된 아이티 피해 상황을 전하는 CNN 소셜미디어 갈무리. ⓒ CNN

매슈는 6일 오후 또는 7일 오전 미국 본토에 상륙해 8일 오전까지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허리케인은 당신을 죽일 것(kill you)"이라며 "우리는 이미 매슈의 위력을 확인했고, 그것은 괴물이다"라고 경고했다. 

플로리다 주는 디즈니월드, 유니버설스튜디오 등 주요 관광시설을 비롯해 관공서, 학교 등을 폐쇄하고 플로리다로 운항하는 항공편도 모두 취소됐다. 또한 플로리다와 가까운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주도 자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스콧 주지사의 경고와 강제 대피 명령에 따라 플로리다 150만 명, 사우스캐롤라이나 50만 명 등 200만 명의 주민이 서쪽 내륙으로 피난길에 오르면서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매슈가 세력이 약해진 다음 대서양으로 빠져나갔다가 소멸하지 않고, 이례적으로 다시 위력을 회복해 다시 플로리다 주에 '2차 타격'을 가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파손된 재산은 복구할 수 있지만, 생명은 잃으면 되돌릴 수 없다"라며 "이번 허리케인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주민들은 반드시 대피 명령에 따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허리케인 '매슈'를 피해 피난길에 오른 차량 행렬을 전하는 CNN 소셜미디어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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