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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비상상황... 브렉시트 이상의 충격"[전망] 위기의 한국경제, 엎친 데 덮친격... 보호무역강화는 수출에 '치명타'
미 대선 영향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다 코스피는 45포인트 하락한 1958.38로 원·달러 환율은 14.5원 오른 1,149.5원으로 장을 마감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또 하나의 충격이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뛰어넘는다. 9일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두고, 국내 금융시장은 하루종일 허우적댔다. 종합주가지수(코스피)는 폭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폭등했다. 물론 우리 뿐 아니다. 일본과 홍콩 등 아시아 금융시장도 비슷했다. 

이번 선거로 한국경제는 또 하나의 커다란 '숙제'을 안게 됐다. 미국식 보호무역주의를 천명한 트럼프 공약은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엔 기회보단 위험 요소가 크다. 게다가 현재 한국경제 는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 빚과 소비 위축, 수출 감소와 대규모 실업 등으로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다. 

최근엔 '최순실 게이트'까지 겹치면서, 위기에 빠진 경제를 조정할수 있는 컨트롤 타워마저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선 한국경제가 한치 앞을 볼수없는 '비상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패닉에 빠진 금융시장... 허둥대는 경제 부처 "설마했는데"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긴급 금융위-금감원 합동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굳은 표정으로 임종룡 금융위원장 발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9일 금융시장은 말그대로 '패닉' 상태였다. 미 대선 개표 결과가 전해질 때마다 주식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이날 오전 트럼프 후보의 선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주가는 오후 들면서 크게 추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5포인트나 떨어지면서 1958.38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600선이 붕괴됐다. 원-달러 환율도 1달러에 1149.5원이나 됐다. 전날보다 14.5원이나 올랐다. 한때 1달러에 1157원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정부 당국도 이날 아침부터 미 대선에 미칠 영향에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을 중심으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었다. 또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도 시장의 변화를 예의 주시했다. 물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패배를 예상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이 혼돈에 빠지자, 정부 당국도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국내외 대부분 언론뿐 아니라 시장 등에서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예상했던 상황에서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니까 당황스러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브렉시트 상황과 비슷하지만, 미국이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충격은 훨씬 클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경제부처 인사도 "최근에 미 연방수사국의 클린턴 이메일 조사 종료 선언으로, 대부분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생각하지 않았나"라며 "설마했는데... 앞으로 어떤 상황이 나올지 지금 상황에선 예상하기 쉽지 않다"라고 토로했다.

금융당국은 일단 급격한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 유출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최상묵 기재부 1차관도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금융시장의 지나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외환시장 등에서)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선 신속하게 시장안정화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한미FTA는 깨진 약속" 보호무역 강화... 수출위주 한국에 치명타

대통령 수락 연설을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 연합뉴스·EPA

정부는 이날 오후 4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을 중심으로 대외경제장관 회의를 열어 시장 상황을 살피고,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오는 10일 오전 유 부총리를 주재로 경제현안 점검회의를 가질 예정"이라며 "경제관련 주요 부처가 모여 미 대선에 따른 시장 동향과 영향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일단 금융과 통상쪽에 비상 대응체계를 갖추고, 트럼프 후보의 경제공약 등을 면밀히 분석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트럼프 후보가 유세 당시 내놓았던 각종 경제관련 공약들이 실현될 경우, 한국경제에는 부정적으로 미칠수 밖에 없다는 것.

특히 트럼프 후보의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수출중심의 우리 기업에는 치명타가 될수도 있다. 트럼프후보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의 전면 재협상을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한미FTA는 이미 깨진 약속"이라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한국과 전면 재협상을 하겠다고 말해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트럼프 후보 당선될 경우 오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동안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269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하며, 24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FTA 전면 재협상이 실제로 이뤄질경우 자동차 부문에서만 133억 달러의 손실이 있을 것이라고 연구원쪽은 예상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선후보 때 내놓은 공약이 실제로 이뤄질지 여부는 두고봐야 한다"면서 "한미FTA는 양국 경제에 서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균형에 맞게 이뤄졌으며, 향후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서 지금 뭐라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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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newsm@news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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