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리를 들으라!"
"우리의 소리를 들으라!"
  • 김동문
  • 승인 2017.01.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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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여성의 행진' 행사 열어...반 트럼프 시위도

[뉴스M (LA) = 김동문] 금요일(20일)까지 내리던 비가 그치고 모처럼 맑은 날씨, 포근한 주말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일반 교통편을 이용하여 모여든 시민들은 LA 시청 가까운 집결 장소인 퍼싱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주변 도로는 밀려든 차량들로 주차장을 방불했다. 많은 참가자들은 행사 장소에서 30 ~ 40분 떨어진 기차역에서 걸어서 이동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이날의 행사 명칭은, 여성의 행진(The Women's March)이었다. 여성 권리 보호 연대를 드러내고 트럼프의 혐오와 배제 원칙에 대한 항의의 의미를 담았다. 그러나 여성만의 행진 행사는 물론 아니었다. 어린아이들도 남녀노소, 다양한 인종 배경을 가진 이들이 함께한 작은 축제(?)였다.

LA, 주최측 추산 75만, 경찰과 소방 당국 추산 10만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경찰 추산과 주최측 추산 참가자 숫자의 차이가 나는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반트럼프 시위, "우리의 소리를 들으라" 

오전 9시 이전부터 시민들은 곳곳에서 모여들기 시작했다. 어린 자녀까지 함께한 행진은 오전 9시 이전부터 곳곳에서 모여든 시민들은 10시에 시청 앞에서 시작하고, 오후 4시까지 산발적인 행사를 가졌다. 행진이 이어진 오전 시간 내내, 시청을 중심으로 주변 도로가 대회 참가자들로 둘러싸여 움직일 틈도 없었다.

'Pussyhat Project'를 따라 분홍색 고양이 모자를 쓴 참가자들, 직접 만들어 나온 다양한 구호들이 눈에 들어왔다. 분홍색 모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 사용한 상징색이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여성 혐오증과 성희롱 전력 등을 조롱하는 의미를 담았다. 자주 눈에 띈 손간판에는 푸시(Pussy)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고양이 또는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 표현이다.

"여성 혐오와 차별은 물론 관용이 사라져가는 상황을 좌시할 수 없어서 이 자리에 함께 했다", "트럼프는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다", "미국은 다양성의 연합이다". "미국을 이민자, 난민, 인류애, 다양성, 인권, 교육 등이 어우러지는 위대한 나라로 만들자" 트럼프의 위대한 미국 정책에 반대하는 구호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안타까웠던 건 행사 주최측의 꼼꼼한 운영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행사는 무척 단조롭게 느껴졌다. 행진 참가자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그런 풍경은 찾아볼 수 없었다. 행사 현장이 시청을 둘러싼 도로를 점유한 상태에서 이뤄진 것도 있지만, 광화문 집회 현장 풍경에 익숙한 한인의 한 사람으로서는 단조롭기만 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인 가정도 있었다. 딸과 아들을 동행하여 참여한 교민 정 아무개씨는 "오늘 행사는 광화문 집회 현장하고는 너무 격이 다르다. 광화문 집회 현장이 정말 대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반트럼프 시위는 금요일(20일)에 이어 토요일(21일)에도 이어졌다. 주말 여성의 행진 프로그램은 미국 전역에서 250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LA타임즈를 비롯한 지역 언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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