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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 “대통령님, 절더러 죽으라면 다 죽을께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주민들, 그리고 이곳과 인접한 김천시 주민들이 술렁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북한의 기습적인 ICBM 발사에 맞서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라는 지시를 내려서다. 

31일 오전 사드 배치 지역인 성주, 김천 주민들이 청와대 앞 치안센터 도로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상경 기자회견을 가졌다. 당초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제지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주민간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 지유석
31일 오전 사드 배치 지역인 성주, 김천 주민들이 청와대 앞 치안센터 도로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상경 기자회견을 가졌다. 당초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제지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주민간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 지유석

성주, 김천 주민 약 60여 명은 급기야 30일 오전 서울로 올라왔다.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사드 추가 배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서다. 그러나 기자회견은 예정대로 열리지 못했다. 경찰이 15명으로 참석 인원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러자 주민들은 격앙되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고성이 오갔다. 경찰과 몸싸움도 벌어졌다. 주민들은 경찰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왜 주민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막습니까”

“청와대 정문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겠다더니, 이런 식이면 박근혜 전 정권과 다를 게 무엇입니까”

결국 주민들은 청와대 앞으로 진입하지 못했다. 대신 청운동 치안센터 앞 도로에서 회견이 진행됐다. 

30일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위해 성주에서 올라온 도금련 할머니가 회견 도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 지유석

1937년생 도금련 할머니는 일행을 따라 서울로 올라왔다. 사드 배치 이전엔 마을을 둘러싼 산에 올라 버섯과 나물을 캐는 게 할머니의 일상이었다. 사드는 할머니의 평화로운 일상을 뒤바꾸어 놓았다. 

할머니는 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그러다 감정에 겨웠는지 눈물을 훔쳤다. 이내 마이크를 붙잡고 억센 사투리로 청와대를 향해 외쳤다.

31일 여든을 넘긴 도금련 할머니를 포함해 60여 명의 주민들이 새벽밥 먹고 서울로 올라왔다. 청와대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경찰은 주민들의 접근을 통제했고, 도 할머니와 주민들은 경찰을 거세게 성토했다. ⓒ 지유석

“문 대통령님, 대통령님께서 저 죽으라면 우리다 죽을께요.”

이날 문 대통령은 휴가를 떠났다. 상경한 주민들 사이엔 “박근혜 전 정권과 정말 다를 게 없네”라는 탄식이 흘렀다.

30일 오전 사드 배치 지역인 성주, 김천 주민들이 청와대 앞 치안센터 도로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상경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당초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제지로 장소를 옮겨야 했다. ⓒ 지유석

[2017.07.31. 청와대 앞 도로]

지유석  luke.wyclif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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