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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oo, 짧은 언어, 긴 해방의 시작
알리사 밀라노(Alyssa Milano) ⓒcdn.inquisitr.com

[미주뉴스앤조이=신기성 기자] 여배우 알리사 밀라노(Alyssa Milano)가 지난 15일 여성들에게 “me too” 헤시테그를 달며 자신이 당한 성희롱을 알리자고 제안한 이래, 수많은 사람들이 이에 동참하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등 사회 관계망 서비스를 이용해 여성들은 자신의 성희롱이나 성폭행 경험들을 공유하며, 대중에게, 특히 남성들에게,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리려는 의도이다. 밀라노는 이런 성폭력은 어디에서나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역겨운 문화이며 하비 웨인스타인처럼 여자들을 무시하는, 강하고, 능력 있고, 지적인 남자들이 어디에나 있다고 했다.

 

#MeToo 운동의 시작

2012년 미 시사 주간지 타임지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한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Harvey Weinstein)의 성추문 사건이 세상에 드러나면서 시작된 운동이다. 그 동안 웨인스타인의 영향력 때문에 성추행 사실을 드러내지 못했던 여성들이 이를 계기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 많은 여배우와 여직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 및 성폭행을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밀라노는 누구든지 성적으로 폭력이나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도(#MeToo)”라고 쓰자고 촉구하며, 성폭력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 여성 모두가 동참한다면 문제의 심각성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후 몇 시간 만에 “me too”라는 말이 트위터에 등장하기 시작했고,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월요일 새벽 4시에 200,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이야기가 페이스북에도 알려져 계속 "me too" 릴레이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짧은 두 단어의 아주 간결한 메시지가 매우 놀랄만한 의미를 전달하고 있고, 미국 전역에 걸쳐 성폭력을 경험한 적인 있는 수많은 여성들이 (남성들도) 자신의 경험담을 알리고 있다.

 

트위터에 올라온 피해 사례들

아주 짧지만 고통스러운 그들의 경험담들은, 특히 10대에 당한 성폭력이 많았는데, 이 전에 결코 남들에게 털어놓지 못한 사연들이었다. 두려움, 수치심,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침묵을 강요당했던 많은 사람들이 그 동안 어떻게 치유를 받아왔는지, 혹은 아직도 치유 받지 못한채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지 보여준다. 워싱턴포스트지에 소개된 몇 가지 예를 보자.

“내가 군대에서 복무할 때,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침묵을 지켰다. 이제 후회한다.”

“나는 내 삶에서 두 번 강간을 당했는데, 얘기하면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YMCA 엘리베이터에서 상관이 내 몸을 더듬었었다. 20여 년이 지났지만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못했다.”

“6학년 때, 여러 명의 남자 얘들이 나를 벽으로 밀어붙이고 셔츠를 올려서 내 속옷의 메이커가 Charmin인지 Bounty인지 확인했다.”

“당시 엄마의 남자 친구에게”

“8살, 12살, 14살, 19 살 때“

“나도, 내 엄마도, 내 언니도, 내 할머니도, 내 가장 친한 친구도”

 

사진 출처: 트위터

영화배우 가브리엘 유니온(Gabrielle Union)과 팝가수 레이디 가가(Lady Gaga)도 헤시테그에 동참했다. “미국의 종말(The End of America)”이라는 책의 저술가이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자문을 맡았던 나오미 울프(Naomi Wolf)도 “웨인스타인의 고발자들의 목소리가 가부장제 사회를 찢어 놓는다”고 주장하며,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침묵의 문화로 되돌아가지 말자고 가디언(The Guardian)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불과 1년 여 전에 도날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2005년 여배우에게 키스를 하고 몸을 더듬었던 대화 내용이 공개되었을 때도 “괜찮지 않아(#NotOkay)” 헤시테그 운동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지금처럼 그렇게 많이 참여하지 않았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면서, 그동안 침묵 속에 홀로 고통을 감내하던 성폭력 희생자들이 이제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고, 조금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소셜미디어 코치로 활동하는 나탈리 가우치(Natali Gouché)는 그녀의 페이스북에서, 자신이 성폭력을 당한 건 아니지만, 성적인 괴롭힘을 당했던 기억이 난다며, 슬프게도 거의 모든 여성이 언젠가는 당하게 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제 많은 여성들이 자기 목소리를 냄에 따라, 더 많은 여성들이 용기를 가지고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금요일 맨하탄 지방 검사의 하비 와인스타인 사건 취급에 항의하는 여성들ⓒHolly Pickett: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

교회에서의 사례

크리스찬 포스트는 교회에서 성적 학대를 당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실었다. 몇 가지 사례를 인용하자면, “나도! 25살 때 사람들이 성적인 학대 이야기를 감당할 수 없을 거라고, 목회를 망가뜨릴 거라고 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유명한 복음주의자이며 저자인, 베스 무어(Beth Moore)가 트위터에서 밝혔다.

새들브룩 교회의 공동 설립자이며 릭워렌의 부인인 케이 워렌(Kay Warren)도 "어릴적 소아애를 가진 자에게 못된 짓을 당했었고 치유되는데 수십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익명으로 실린 다른 예들도 있다. “내 아버지 교회의 공동 목사 둘 다 나를 성추행했다. 한명은 6살 때 다른 한명은 16살 때, 결코 치유되지 않을 것이다”

“아마 20대나 30대였을 학생부 교사가 교회에서 밤샘 모임을 할 때, 나와 베개를 같이 배고 내 옆에서 잤다. 나는 그 때 열세 살이었다.”

남자들도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 한 남성은 12살 때부터 16살 때가지 4년 동안 목회자와 상급학생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성직자나 교회 내 권력 있는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성폭력의 경우에도, 교회에 해가 된다거나 하나님의 영광을 가린다는 이유로 피해자들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번 사건에서 교회도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 침묵은 성폭력의 범죄에 협력할 뿐만 아니라, 그 범죄가 끊임없이 재발되도록 돕는 공범 행위임을 깨닫기 바란다.  

침묵의 강요는 가중 폭력이다. 성폭력의 피해자들은 부끄러운 일을 당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제일 중요하겠다. 성폭행을 당한 것은 불의한 폭력에 희생을 당한 것이므로, 반드시 그 일을 밝혀서 가해자가 합당한 법적 조치를 받게 해야 할 뿐만 아니라, 교회 내에서도 합당한 치리가 꼭 이루어져야만 한다. 침묵을 깨고 자기 이야기를 드러내는 사람들의 용기가 제대로 평가받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현실은 피해자들의 불필요한 사적 정보까지 드러내는 이중 피해를 가하는 경우가 많고, 가해자를 성적으로 유혹했다는 누명을 씌우기도 하기 때문에, 실제로 나서서 밝히기에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실정이다. 교회 내에서도 "MeToo" 운동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교회 내 채널을 만들어서 가해자가 성직자든 평신도든, 피해자가 여성이든 남성이든, 성년이든 미성년이든 사실을 드러내고 재발을 막는 장치나 운동이 시급히 일어나길 바란다.

이제는 교회가 세상에서 배워야 할 일들이 점점 많아진다. 이번 운동이 성폭력의 심각성이 제대로 알려지고, 저항 운동이 확산되며, 교회 내 각성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신기성 기자 / <NEWS M>

 

신기성  shin@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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