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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아시아계 차별 베일 벗나?아시아계 지원자 차별과 불이익 의혹 재판 시작돼
사진출처: 위키백과

[뉴스M=신기성 기자] 세계적인 명문 하버드대학교의 아시아계 지원자 차별 의혹에 관련 재판이 지난 15일부터 보스톤에 있는 연방 법원에서 시작됐다. 하버드대학교는 그간 인종이나 민족적 배경에 따른 지원자 차별 의혹을 부인해 왔다. 재판이 진행되면서 흥미로운 사실들이 점차 알려지고 있다.

매년 하버드대학교에 지원하는 약 4만 여명의 학생들 중 최종 선택을 받는 학생들은 약 2천명 남짓이다. 보통 19명 탈락에 한 명 합격인 셈이다. 전 과목 A학점을 받고, 시험도 만점에다 뛰어난 추천서를 받았는데도 탈락한 학생들은 본인이 왜 떨어졌는지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21일자 신문에 이번 재판을 통해서 하버드의 결정 과정이 공개되기 시작했다고 알리며 재판 상황을 보도했다.

일부 대학교들은 하버드보다 지원자들이 더 많다. 2년 전 공립학교인 UCLA는 처음으로 10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그리고 사립대학교인 NYU는 금년에 7만 5천명 이상이 지원했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지원자들의 서류를 면밀히 검토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하버드의 입학 사정 절차 공개 돼

법정에 제출된 서류들과 입학처장 윌리엄 피츠시몬스(Willaim R. Fitzsimmons)의 증언을 살펴보면 그 동안 하버드가 입학사정을 어떻게 해 왔는지 알 수 있다.

첫째, 지원자들을 출신 지역에 따라 도켓(dockets)이라고 부르는 20개 그룹으로 나눈다. 예를 들면 캘리포니아출신은 A, C, Z 등의 3개 도켓으로, 텍사스는 D, 버지니아, 메릴랜드, 델라웨어, 워싱턴DC 등은 I로 분류된다.

4~5명의 입학 사정관으로 구성된 소위원회(subcommittee)가 분류된 도켓 파일을 읽는다. 한 사람이 에세이, 성적표, SAT나 ACT등 시험 성적표, 추천서, 인종이나 출신 국가 등이 포함된 정보들을 검토한다. 각 지원자마다 네 개의 항목(profile)으로 나누어 각 항목마다 1~4의 등급을 매기고, 자신의 평가를 요약한 코멘트를 기입해 넣는다. 1등급이 최상의 평가이며 등급마다 플러스나 마이너스를 추가할 수 있다. 4 개의 항목은 학업 성취도, 과외 활동, 운동, 그리고 인성 등이다. 인성은 리더십이나 성격 등에 관한 특성을 평가한 것이다. 사정관은 전체적인 등급을 매기게 되는데 이것이 합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몇몇 파일은 같은 소위원회에 속한 두 번째 사정관에게 전해져서 평가되기도 한다. 만약 지원한 학생이 공연 예술(performing arts)이나 수학과 같은 분야에서 두르러진 성적을 냈다면 관련 교수가 파일을 읽기도 한다. 동문 면접관이 보고서를 보내고 소위원회가 그 파일들을 검토한 후 추천을 할 것인지를 투표한다.

그런 후에 파일들은 40명으로 구성된 입학사정위원회에 전달된다. 그들이 서류를 검토해서 후보군을 좁힌 후 위원회의 투표로 최종 합격자를 경정한다.

첫 번째 소위원회에서 검토한 4개 항목의 등급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6년 동안 지원한 십 6만 여명의 지원자 중에 단 한 개의 항목에서도 1-2등급을 받지 못한 지원자가 5만 5천명이 넘는다. 그리고 그들은 거의 불합격 됐다. 비록 수천 명이 완벽하거나 완벽에 가까운 학교 성적과 SAT/ACT 점수를 기록했다고 하더라도, 매년 단 100명 정도의 지원자만이 학업성취도에서 1등급을 받는다.

2014년을 기준으로 학업성취도에서 2등급을 받은 지원자들은 최고 수준의 학교 성적과 수학과 과학에서 SAT 700점 이상(각 800만점) 혹은 ACT 33점(36 만점)을 얻은 학생들이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수강한 과목들도 무시할 수 없다. 수강한 수업의 난이도와 교사들과 다른 사람들이 그 수업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고려의 대상이 된다.

전체 지원자의 42퍼센트가 학업성취도에서 1-2 등급을 받는데 반해 과외 활동, 운동, 인성 등에 있어서는 높은 등급을 받는 학생들이 채 25퍼센트도 되지 않는다.

하버드대학교는 다양한 측면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즉, 네 개의 항목 중 3개에서 2등급을 받은 학생들의 40퍼센트 정도가 입학 제의를 받았다. 네 개 중 한 분야에서만 1등급을 받은 학생들 중 과외 활동 48%, 인성, 66%, 학업성취도 68%, 운동 88%가 합격한 것으로 들어났다. 운동은 특기 선수로 입학한 경우도 포함된다.

 

가산점은 어떻게 주어지나?

그렇다면 “팁스(tips)”라고 불리는 가산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동문 면접관들을 위한 하버드 핸드북에 따르면 가산점이 주어지는 경우는 창의적 능력이나 운동 재능을 소유했다고 평가된 지원자 혹은 하버드와 레드클리프 동문 자녀들의 경우이다. 하버드 동문의 경우는 대학원이 아닌 학부 졸업생의 자녀들을 의미한다. 하버드 자료에 따르면 동문 자녀의 합격률은 34%에 달해, 비동문 자녀의 합격률 6%에 비하면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하버드 교직원 자녀의 합격률도 역시 높았다.

입학처장 피츠시몬스는 특별한 관심을 받는 지원자들이 들어있는 ‘목록’을 가지고 있었다. 일종의 우대 목록인 셈이다. 매년 수백 명의 학생들이 이 목록에 포함된다. 그들 중 일부는 대학에 기부금을 낸 사람들의 자녀들이며 이들의 합격률은 42%에 달한다. 하버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부자의 자녀들 중 불합격생도 많다고 주장했다.

저소득층 자녀들, 아프리카계, 히스패닉계 학생들도 경우에 따라 가산점을 받는다. 하버드는 아시아계 학생들에게도 오히려 유리할 수 있으며 인종적 배경은 다양한 요인들 중 단지 하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재판에서 나타난 증거들은 지원자들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여러 가지 인종적 차이점을 보여주었다. 예를 들면, 아시아계 학생들은 다른 그룹들보다 학업성취도는 훨씬 높지만 인성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 부분이 합격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요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고소를 주도하고 있는 ‘공정한 입시를 원하는 학생들’은 아시아계 학생들이 이런 평가 과정과 여러 다른 방법으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하버드는 혐의를 부인한다.

하버드 측 변호사 윌리암 리(William F. Lee)는 인종이나 민족적 배경에 따라 불이익을 받은 경우가 있는지 물었고, 학장은 “결코 없었다”고 답했다.

 

성적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아시아계 합격률

아시아계 학생들은 다음 여러 가지 불리한 조건에 처해있다. 우선 하버드대학교 출신 부모를 둔 학생들이 많이 않아서 가산점을 받을 수 없다. 거액의 기부금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이 부분도 역시 마찬가지다. 학업성취도는 모든 인종 중에 가장 높지만 전체 합격률은 가장 낮다.

다른 경쟁자에게 가산점이 주어지면 상대적으로 본인은 불리해 진다. 더구나 입학처장 피츠시몬스는 백인 학생들이 아시아계 학생들보다 나은 추천서를 받아온다고 함으로써 또 다른 논란이 일었다.

지난 18일 재판에서 공개된 내용을 보면, 1995녀부터 2013년까지 18년 동안의 합격률을 보면 백인 11.1%, 흑인 13.2%, 히스패닉 10.6% 인데 반해 아시아계는 8.1%에 머물렀다.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그룹의 합격률이 가장 낮은 모순이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의 재판 결과에 따라 아시아계 학생들의 차별과 불이익이 없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기성  shin@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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