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한 1·5세 선교사들한테 돈을 왜 줘?"
"교만한 1·5세 선교사들한테 돈을 왜 줘?"
  • 박지호
  • 승인 2007.11.19 18:15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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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희 사무총장, 세대교체론 일축…"지들이 못나서 후원 못 받는 것"

뉴욕에서 목회하고 있는 고석희 목사(지구촌선교교회)는 1980년대 KWMC(한인세계선교협의회)를 만들어 북미주를 중심으로 각국에 퍼져 있는 선교사, 선교단체 들을 불러 모아 세계 선교라는 주제로 엮어냈다. 초기에는 선교적인 영향력이 적지 않았다. 일종의 선교 운동체 역할을 감당하면서 선교지의 정보와 전략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했고, 미주 지역 교회의 자원을 선교 지역의 필요와 연결시켜주는 채널이 되기도 했다. 신학적 견해, 신앙적 노선, 교회적 입장, 교파적 배경을 초월하여 세계 선교라는 목적 아래 북미주 교회들과 한인 교회를 연합시켰다.

   
 
  ▲ 고석희 목사는 "사람은 아궁이에 불 지필 때 장작개비 노릇이나 하는 것이고, 운동은 주님이 이끌어가는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KWMC 안팎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시대는 변하는데 리더십은 갈수록 노령화되어 변화에 발맞추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번에 열린 20차 연차 총회에서도 ‘세대교체’에 대한 이슈가 제기됐다. 세대교체에 대한 요구에 대해서, 또 한인 교회가 차세대를 키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KWMC 사무총장인 고석희 목사의 생각을 물었다. 

이에 고 목사는 “싸가지 없는 애들이 많다”며, “세대교체라는 말 자체가 싸가지 없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또 “2세 사역자들은 건방지고 교만하다”며, “누가 그런 놈에게 돈을 주겠냐(후원을 하겠냐)”고 되물었다. 영어권 선교사들이 후원을 못 받는 이유도 “지들이 못나서 후원 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KWMC 연차 총회 마지막 날인 11월 14일 고 목사를 만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았다. 

이번 총회 때 세대교체에 대한 언급이 많이 나왔다. 특히 차세대 사역자들이 참여할 틈이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건 1·5세 목사들이 왜 (총회에) 오지 않느냐는 건데, 싸가지가 없어서 안 와. 이게 큰 문제야. 내년 대회 때는 다 참여할 거다.

세대교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려고 하나. 

(세대교체는)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다. 지도력의 세대교체는 임기가 다시 바뀔 때 교체가 된다. 내년 대회 끝나고 총회 때는 나이가 많은 의장단은 물러나고 젊은 사람들이 올라오고, 그때 교체가 많이 이뤄진다. 그리고 대회 때는 100살 넘은 방지일 목사님부터 중고등부 애들까지 다 참석하니까….

북미에 있는 차세대 선교 자원들을 길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건 주님이 하실 일인데, 대회 때마다 300명 이상의 선교 헌신자가 나온다. 거기까지는 대회가 하는데, 이후에 과정은 미국에 있는 선교 단체들이나 각 교회들에 위임을 한다. 선교 지원자들을 단체에서 길러내기도 하고, 교회에서 길러내기도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예를 들어 대학교 1학년 때 선교 헌신했다면 선교사로 가려면 몇 년 걸리겠나.

그리고 KWMC라는 것이 범위가 넓어서 각자 책임 맡은 부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거다. 별로 신경 쓸 거 없다. 다 잘 이뤄지고 있는데 맘이 급하면 자기 분야는 왜 안 되냐고 한다. 차세대본부장은 ‘차세대가 나와야 한다’는 식이다. 그런 열정이 모여야 주님이 쓰시는 거지만… 안 되면 본인이 더 뛰면 된다. 그래서 누가 뭐라 그래도 귀담아 듣지 않는다. 30년 동안 여러 운동을 이끌어오면서 내가 얻은 결론은 사람은 nothing이다. 사람은 아궁이에 불 지필 때 장작개비 노릇이나 하는 거지. 운동은 주님이 이끌어가는 거다.

북미주 출신 선교사들은 미주 지역 한인 교회가 아니면 기댈 곳이 없는데, 후원이 잘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자기들이 (북미주 출신 선교사) 못나서 그렇다. 1·5세나 2세의 정체성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다. 미국 사람도 한국 사람도 아니다. 그래서 건방지다. 어제 백운영이 와서 이야기하는 거 봐라. 대학생 운동할 때 나 따라다니던 사람들이다. 한국말로 몇 마디 하다가 영어로 몇 마디 하다가 정신이 없어. 누가 그런 사람한테 돈 주겠나. 각자 교회와 접촉을 하도록 교회는 열려 있는데, 이놈들은 돈을 갖다 주기를 기다리는 거야. 한국서 오는 선교사들은 달라. 기도하고 가서 선교 보고도 하면서 찾는다 말이야. 그러니까 자연히 (후원이) 붙어, 미국에서 자란 1·5세들은 그러지 않는다. 교만해 한마디로. 어른 목사님 앞에서 주머니 손 넣고…. 그런 놈을 왜 돈을 주겠어.

   
 
  ▲ 선교 대회 주강사가 일반 목회자들인 이유에 대해서 고 목사는 "선교 대회의 새벽 기도와 저녁 집회는 영적 각성 집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본인들의 자세에 문제가 있다는 말인가.

근본적으로 그렇지. 그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문제가 많지. 그렇잖아 사람이라는 게, 인생이란 게 그런 거야. 겸손한 정신적 자세로 무장하지 않으면 되는 일이 없어. 싸가지 없는 애들 많아. 세대교체라는 말 자체가 싸가지 없는 말이야.

내년 대회는 어떤 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나.

필연적으로 재림에 대한 문제와 선교의 미완성 과제를 성취하는 문제는 한 덩어리로 얽혀 있다. 주님의 재림에 대한 긴박성, 종말론적 관점을 강조할 생각이다. 그것이 없으면 선교에 열정이 나타나지 않는다. 또 교회가 선교사를 배출하는 모판인데, 선교 활성화가 일어나도록 강조를 해야 한다. 산불은 불의 힘으로 번지는 것이 아니라 바람의 힘으로 번진다. 조그만 불씨가 바람에 의해 산으로 번지면서 전체를 태우는 것처럼, 각 교회의 조그만 선교 불씨를 선교 대회라는 바람을 통해 확산시키는 것이다.

이번 총회 때 아프간 사태에 대한 논의가 나올 줄 알았는데 전혀 언급이 없어 아쉬웠다.

내년 대회 때 한다. ‘창의적 접근지역 포럼’에서 아프간 문제에 대한 것을 다룬다. 내년에는 모슬렘 전문가들도 다 올 것이다. 아프간이나 소말리아 같은 지역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논의할 것이다. 총회 때는 시간이 없으니까, 총괄적으로 그림만 보여주는 것이다. 내년 대회가 이렇게 열린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리다.

현재 세계 선교에 동향을 분석하면서 내년 대회의 방향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것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다. 총회의 목적은 두 가지다. 1년에 한 번씩 모여서 인간적인 우의를 다지고, 내년 대회가 이렇게 벌어진다는 것을 알리는 자리니까 깊은 논의는 하지 않는다. 

선교 대회를 보면 주강사는 목회자가 맡고, 선교사는 선교 보고하는 것으로 배정되어 있던데, 선교 현장이나 선교사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것 아닌가.

지난 대회 때가 그런 것이고, 내년 것은 아직 안 나왔다. 선교사들도 많이 들어간다. 갈수록 선교사들이 참여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대회 선언문 낭독 같은 것도 목사와 선교사가 같이 하도록 하고, 선교사 강사가 절반, 목사 강사가 절반 정도 차지한다. 완전히 교회와 선교가 하나로 될 수 있도록 구성을 한다. 선교사들이 단일 강사로 서서 (설교)하는 것보다 몇 명이 한꺼번에 나와서 보고하는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한국에서 오는 주강사 후보도 선교사가 아니라 하용조·오정현·길자연·김삼환 목사 같이 일반 목회자들이다.

이렇게 이해해야 한다. 선교 대회의 새벽 기도와 저녁 집회는 영적 각성 집회다. 거기에 김삼환이나 하용조 같은 사람들은 선교에는 문외한들이니까 저녁에 영적인 부흥과 각성, 선교사들 회복의 문제 이런 영적인 메시지를 담당한다. 선교 전문 강사들이 낮에 모인다. 그 강사들은 아직 확정이 안 되었다. 계속 접촉 중이다.

한국에서 오는 강사들에게 돈을 받는 것은 어떤 이유인가.

아니 돈을 꼭 받는 것은 아니고, 선교사 대회와 선교사 자녀 대회 같은 것은 오히려 도와주지 않으면 만들 수 없는 대회니까. 헌금하고 싶은 사람은 하고 안 하고 싶은 사람은 안 하는 것이다.

주강사를 하려면 얼마를 내야 하나.

그런 건 전혀 없다. 강사가 욕심날 때는 돈을 주고라도 데리고 와야 되는 것이다. 전문성은 있는데 돈 없는 사람도 많은 것 아닌가. 돈 있는 사람은 자기가 알아서 낸다. 강사 초청할 때 돈과는 상관없다. 이런 프로젝트가 있으니까 교회적으로 헌신할 사람은 해라 하면 자기들이 알아서 챙긴다. 목사님들이 이런 집회 같은 데 훤하기 때문에 알아서 챙긴다.

김삼환 목사가 2만 불을 냈다는 건 뭔가.

(대회에) 참석하지도 않았는데 선교사 대회 도와달라고 보낸 돈이다. 그 덕분에 선교사들이 그만큼 싸게 오는 거다. (선교사들) 여비도 주고, 대부분 선교사 후원에 들어가는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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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wit7 2007-12-08 04:16:12
저는 1.5세의 선교사 출신이며 2세목회를 하다가 많은 1세의 재정지원을 받고 선교지에 나갔다가 파송교회의 요청으로 돌아와 1세교회 담임목회를 하고 있는 1.5세 목회자입니다. 제가 경험한 1.5세들은 그렇게 '싸기지'가 없지 않습니다. 부탁드립니다. 1세, 1.5세, 2세의 보이지 않는 문화적 장벽은 우선적으로 아름다운 말을 하면서 풀어 나가야 합니다.

나도 1.5세 2007-12-03 23:35:55
세대와 세대가 관계를 맺고 서로 사랑하고 인격을 존경하는 가운데 함께 일하지 않는 한 세대교체는 불가능합니다. 고석희 목사님은 본인의 신념대로 섬기시다 주님께 가셔야 합니다. 목사님과 관계를 맺고 함께 일할 수 없는 (원치 않는) 1.5세대와 2세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선교에 헌신할 것입니다.

어처구니가... 2007-11-24 13:47:50
'1.5와 2세의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설명이 더 필요한데요... 정말 위험하다는 생각... 저주받은 세대라는 말은 아니겠지요. 가슴이 막 떨립니다...ㅜ.ㅜ

바가지 2007-11-23 13:39:48
사용하시겠다고 하면 "당신"들은 섬길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주님이 다음세대에 준비하신 주님의 그릇일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릇의 모양이나 생김새에 대한 불평은 천국에 가서 주님께 하십시요. 그러나 기도중에 그들을 섬기고 물질로 후원하라는 주님의 음성을 '당신'들의 고집으로 무시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당신'들의 자기부인과 겸손을 통해 참예수의 은혜를 나눌수 있습니다.

바가지 2007-11-23 13:34:58
'당신'들 입맛에 맞춰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섬김은 기독교의 기본진리안에서 서로 허리를 동이며 겸손하는 것이요 이해하는 것이지, '당신'들에게 굽신거리지 않는다고 섬김이 아닌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예수님이 발을 씻겨주신 그 섬김은 어디로 갔습니까? 2세들의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뻣뻣하고 특혜를 누리는 가운데 뭘해야될지 모르는 경우가 답답하리 만큼 많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들을 주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