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의 학력 세탁
목회자들의 학력 세탁
  • 신성남
  • 승인 2014.03.24 16:40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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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력 목사가 너무 많다
장로교 교단 소속의 K대학교 Y교수가 알고보니 초등학교만 나온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초등학교 학력만으로 정식 박사학위까지 취득할수 있었던 것은 학력을 멋지게 세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Y교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고도 입학이 가능한 무인가 신학교를 다녔던 학력으로 먼저 해외 신학교로 유학해 학위를 받은 뒤,다시 이 학위를 바탕으로 국내 대학으로 진학하는 등 치밀한 학력 세탁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리고는 근 십년 간이나 교수 생활을 해왔습니다. 참고로, 해외에는 사실상 돈만 주면 적당히 구색만 갖춘 속성 과정을 통해 미자격자에게 정식 학위를 남발하는 신학교들이 제법 많이 있습니다.

더욱 한심한 일은 Y교수의 학력 문제를 제기한 다른 교수들 여러 명이 오히려 학교측으로부터 제명당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지금 교회뿐만이 아니라 신학교, 선교 단체, 출판사, 언론 매체, 그리고 기독교 관련 단체들 역시 서슬 퍼런 교권의 칼날로부터 그다지 자유롭지 못함을 잘 보여 줍니다. 하여튼 십자가 세워 놓고 돈과 이권이 있는 곳이라면 여지없이 교권주의자들이 위세를 부리고 있지 않나 하는 깊은 우려가 있습니다.


대다수가 저학력 목사들

그런데 어찌 보면 이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한 기독 매체의 기사( www.lawnchurch.com원문보기) 에 따르면, 개신교는 약 90% 이상이 대학을 나오지 못한 저학력 목사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 통계를 글자 그대로 믿을 필요는 없지만 절대 다수의 목회자들 학력이 낮은 것은 사실이고, 이는 약 400여 개의 미인가 신학교에서 매년 만여 명 이상의 목회자들이 배출되고 있는 현실과 결코 무관하지 않습니다.

비록 경제적으로 어려운 신학생들이 낮에는 일하고 밤에 공부를 했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하더라도 매우 충격적인 내용입니다. 아울러 이런 사실은 오늘날 왜 한국교회가 개신교 역사상 가장 부패한 교회가 되었는지 그 의문점을 푸는 중요한 단초를 제공합니다.

더구나 이 목회자들의 절대 다수가 무인가 신학교 출신이라고 합니다. 설사 대학을 나왔다고 하더라도 경쟁력있는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합니다. 교단 정치에 분주하던 예장통합 전직 총회장들의 학력을 보면 더욱 놀랍습니다. 김삼x 목사와 이광x 목사 등 이름만 대면 모두 알만한 대형 교회의 유명 목회자들 상당수가 비인가 학력 신학교(성서학원) 출신입니다.

이처럼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학력 수준이 교인들 평균 수준에도 훨씬 못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심각한 것입니다. 목사의 자질에 학력이 무조건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교회가 목사 안수를 함부로 주지 않도록 하는 이유는 교회의 질서를 위함입니다. 아무나 목사가 되게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교회 지도자가 되려면 최소한의 '엄격한 기준'이 필요한 것이고 그 중에 하나가 학력입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무디 선생처럼 학력이 낮지만 훌륭한 목회자도 분명히 많이 있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제자 중에 어부 출신 베드로처럼 학력이 별로 없어도 얼마든지 좋은 사역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학력이 좋은 사도바울만 목회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이를 부인해서는 안 되지요. 그래서 필자는 어떤 특별한 경우는 학력이 부족한 목회 지원자에게도 그의 소명과 자질을 적절히 검증할 수만 있다면, 필히 목회의 길을 열어 주어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반론으로 보자면, 학력과 지적 능력은 거의 정비례합니다. 그리고 정상적인 목회자라면 영적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에 따른 '지적 능력의 균형'도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전반적인 자질 면에서 보자면, 한국 목회자들의 평균 학력은 정말로 암울한 것입니다.

더구나 인천에서 A신학교를 운영하는 어느 목사는 몇백만 원만 내면 정규 신학 학위는 물론 목사 자격증까지 산뜻하게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국내외의 상당수 부실한 박사 학위 취득 과정들도 외형적 명분상 약간의 절차를 좀 더 추가하였을 뿐이지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래서 속된 말로 "돈만 내면 목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여튼 한국교회는 돈만 있으면 목사든 박사든 안 되는 것이 거의 없는 매우 능력있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개천에서 용났다

그 결과 많은 목회자들이 일단 담임목사가 되고 나서 주머니가 조금 두둑해지면 가장 먼저 서두르는 것이 돈으로 때우는 '학력 세탁'입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3류 대학 또는 고졸 수준의 상당수 인물들이 나중에 보면 석사 또는 박사라고 우쭐하며 대단한 엘리트처럼 행세하고 돌아다닙니다. 한마디로 개천에서 용난 격이지요.

심지어 어떤 점잖은 목사님은 아예 사무실 책상 위에 '목회학 박사 아무개'라고 금색 명패까지 박아 놓고 근엄하게 무게를 잡기도 합니다. 더구나 이 허접한 박사들 중 일부는 대형 교회 담임목사나 신학교 교수까지 하고 있습니다. 하여튼 일부 목사님들은 사람을 아주 '슬프게' 웃기는 비상한 재주를 지니고 있습니다.

요즘 인터넷 댓글들을 좀 샬펴 보십시요. "한국교회는 10%가 목사이고 90%는 먹사다"라는 매우 부담스러운 말이 거칠게 나돕니다. 거기에 추가로 종교 귀족들에 대해 조폭 또는 양아치 등 온갖 부끄럽고 험한 용어들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목회자들 학력 실상을 대충이라도 알고 보니, 그런 황당한 말들이 전혀 근거 없게 들리지가 않으니 이게 정말 더 큰 문제입니다. 사실 이들이 학력만 부족할까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영적 능력 역시 크게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은 불안감을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변에 신실하신 목회자들이 적지 않지만, 반면에 저질 목회자들 또한 아주 널린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순진한 양들이 가는 교회마다 이리 부딪히고 저리 다치고 있습니다. 이는 세상이 다 아는 이야기인데, 거룩한 예배당 속에 독야청청하시는 일부 귀족 목사님들께서만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며 양들의 분노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목사직은 영적 능력과 지적 능력 모두가 균형있게 요구되는 고도의 전문적인 직분입니다. 그러니 경건의 능력이나 학문적 역량이 부족하다면 함부로 나설 자리가 아닙니다. 그런데 거짓말로 학력을 위장하거나 포장한다면 가장 순결해야 할 공교회의 지도자로서 바른 처신일까요.

걸레는 아무리 세탁해도 행주로 쓸 수는 없는 법입니다. 따라서 '경건의 능력'이든 '지적 능력'이든 둘 중에 하나라도 크게 모자라면 결국 목회 자질이 부족하다고 보아야 옳습니다.


경건이 없으니 학력을 세탁한다

그런데 정작 '학력 세탁'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영력 세탁'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영력이란 '경건의 능력'을 의미합니다. 진리를 향한 진정한 성실함과 목마름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 겉으로 경건한 척하는 위선이 바로 영력 세탁입니다. 사실 학력이 다소 부족해도 진실하고 경건한 목사라면 목회를 건강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실상은 경건의 능력과 영적 지도력이 크게 부족하니 도리어 학력을 세탁하여 자신을 과대 포장하려는 것입니다.

표절 사건으로 이미 만천하에 그 고고한 명성을 드높힌 한 대형 교회가 이번엔 담임목사의 교권 독식을 가능케 하고, 재정 장부 감시를 어렵게 하며, 그리고 '십일조 안 하면 교인의 권리를 제한하겠다'는 내용의 엽기적인 정관 개정을 시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돈이 없으면, 의무만 잔뜩 있고 권리는 별로 없는 그 알량한 교인 노릇조차 제대로 못 하게 하겠답니다. 부패 특집 막장 드라마가 연일 대박을 터트리고 있는 한국교회에서는 이젠 노골적으로 헌금을 강요하며 교인을 내모는 사이비 이적까지 보여 주려나 봅니다. 하지만 신약 초대 교회에서 언제 연보 못 한다고 교인 자격을 제한한 적이 있었던가요. 요즘 어떤 위인들은 교회를 사기업화하며 사도들이 우려했던 그대로 엉뚱한 '다른 복음'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또한 결코 세습은 안 하겠다던 어느 대형교회의 아들 목사는 아예 작전을 바꾸어 아버지 교회로부터 막강한 물적 그리고 인적 지원을 받아 사실상 지교회나 다름없는 큰 교회당을 교인까지 포함하여 하나 통채로 물려 받고는 이건 세습이 아니라 분립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찌질한 손바닥으로 하늘을 열심히 가리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그런 행위는 분립이 아니라 바로 편법적인 '증여 세습'이라고 꼭 일일이 설명해 줘야만 하나요. 아마 성도들이 그냥 바지저고리로 보이나 봅니다. 그래도 한때는 혹시나 하고 기대를 조금 했지만, 역시 '변칙 세습'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애숭이 목사답게 논리도 별로 없는데다가 덤으로 수치심과 버릇마저 없습니다.

그래서 전세계 개신교 부패 문화를 앞장 서서 주도하고 있는 한국에서는 이제 단순히 학력만 세탁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 장부도 세탁하고, 교회 세습도 세탁하고, 그리고 각종 목회 비리도 아주 깔끔하게 세탁하는 등 과거 타락한 중세 교회에서조차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최첨단 세탁업의 흥행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교회는 목양견들이 정직하게 사역하는 초장입니다. 그 무슨 찜질방처럼 배부른 잡견들이 더러운 털 세탁해서 때 빼고 광 내며 호사하는 곳이 결코 아니지요. 따라서 양들을 가르치는 목사로서 자신의 학력이나 비리를 세탁하는 것은 교회당의 상좌를 탐하며 말씀 잔치상을 걸레로 행주질하는 행위임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어쩌다 세월이 어수선하다 보니 이젠 목사라는 분들마저 양을 속이는 기막힌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비록 낡은 성경책을 들고 허름한 양복을 입으셨지만 언제나 양들을 염려하시며 사랑하시던 옛 시절의 '진짜 목사님'들이 오늘따라 더욱 더 그립고 보고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긴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을 원하며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회당의 상좌와 잔치의 상석을 좋아하는 서기관들을 삼가라(눅20:46)."



신성남 / <어쩔까나 한국교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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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bd9973 2015-11-01 16:33:30
무인가신학교 서울장신 야간 동문의 쓴소리


서울장신 야간과 목회연구원 나온 사람들은 실력이 형편없다. 영어,히브리어, 헬라어 성경에도 무식하고, 신학전반에 있어서도 지식이 부족하고, 독서열도 없고, 부정행위(컨닝)로 학점을 이수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예장통합측 교단은 과감하게 서울장신 야간과 목회연구원을 없애는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그래서 무인가신학교 출신자가 담임목사나 노회장이나 총회장이 되는 기형적인 폐단을 막아야 한다.

nkbd9973 2015-11-01 16:09:40
서울장신 야간 32기 동문의 쓴소리

nkbd9973 2015-11-01 16:01:33
서울장신 야간 32기 동문의 쓴소리
서울장신 야간은 무인가 신학교이다. 이것을 부정할 수 없다.첫째로, 학점자체가 일부 소수만 제외하고 부정행위(컨닝)로 얻은 것이 대부분이다, 교육부에서 인정하는 신학대학교와 신대원 졸업생에게만 목사안수를 주어야 하는 데 영어,히브리어,헬라어 성경해석과 신학 지식에 무식한 자들에게 학력을 세탁하여 목사안수를 주는 범법행위를 하고있다. 예장통합측 교단은 서울장신 야간과 목회연구원을 없애는 신학교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 서울장신 야간 나온 동문들은 겸손해야 한다. 정식으로 신학한 사람을 무시하거나 그들을 상대로 논쟁하는 행위를 중지해야 한다.

nkbd9973 2015-11-01 15:25:02
무인가신학교 서울장신 야간 32기 동문의 쓴소리

올바른 사랑 2014-03-28 12:30:59
학력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검증 된 학력 갖고 당당하게 사기치는 게 더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