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워렌 후계자에게 제기된 직장내 괴롭힘 의혹, 깨끗하게 해소됐나?
릭 워렌 후계자에게 제기된 직장내 괴롭힘 의혹, 깨끗하게 해소됐나?
  • Michael Oh
  • 승인 2022.07.2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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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디 우드 목사 의혹, 사실무근 조사 결과 발표에도 우려와 의구심

[뉴스M=마이클 오 기자]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 후계자로 지목된 앤디 우드 목사를 둘러싼 의혹에 사실 무근 결론이 났다. 하지만 그 뒷맛이 개운치만은 않다. 

엔디 우드 목사(로이스리포트 캡처)
엔디 우드 목사(로이스리포트 캡처)

의혹은 앤드 목사가 시무하던 에코 교회에서 터져 나온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내용이다. 

의혹 제기

의혹 제기는 앤디 목사가 새들백 교회 후임자로 공식 발표된 직후인 6월 2일, 트위터에 올라온 한 포스팅에서 시작됐다. 우드 목사가 시무했던 에코 교회 직원이었던 로리 아담스 브라운이 올린 이 포스팅은, 앤디 목사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암시와 이에 대한 새들백 교회의 안일한 청빙 과정을 꼬집고 있다.

“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학대 의혹 제기를 받는 목사가 미국에서 가장 큰 교회 목사로 임명받을 때, 목사를 만장일치로 뽑은 당회는 피해자 누구에게도 연락한 적이 없다.”

6월 4일 트위터 포스팅에서는 의혹 축소 시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비밀유지서약(Non-Disclosure Agreement, NDA)는 교회에서 없어져야 한다. 만약 목사가 자신을 향한 학대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면서, 교회 직원에게 비밀유지서약을 하게 한다면(심지어 직원에게 이 서약을 비밀유지서약이라고 부르지 못하도록 가스 라이팅을 하면서까지), 이것은 분명 이전 교회 직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포함한 면밀한 수사를 해야 할 이유가 될 것이다.”

의혹은 주로 우드 목사가 부목회자와 직원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타나는 리더십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리와 제이슨 아담스 브라운은 [로이스 리포트]와 인터뷰를 통해서 우드 목사를 ‘독재적 방식’으로 에코 교회를 이끌었다고 했다.

로리 아담스 브라운은 2020년에 있었던 목회자 회의를 예로 들면서, 우드 목사에게 던진 단순한 질문이 취조에 가까운 반문으로 채워진 억압적인 면담들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또한 제이슨 아담스 브라운이 배우자를 향한 부당한 처사에 반대하자, 에코 교회는 이들을 파면 조치했다고 한다.

예술 목사(creative arts pastor)를 맡았던 랜스 휴도 에코 교회의 분위기가 “해롭고 불건전(toxic and unhealthy)”하다고 증언했다.

그는 회의 때마다 우드 목사의 의견이나 방침에 대한 질문은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였으며, 만약 질문을 하게 되면 주변 목회자들이 오히려 나서서 말리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휴 목사는 이런 리더십을 가리켜 “매우 광신적(very cult)”으로 느꼈다고 표현했다. 우드 목사가 이야기하기만 하면 그것이 ‘복음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냥 실행해야 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이 외에도 에코 교회를 사임한 기술 담당 목사 데런 앨라드는 에코 교회 분위기가 마치 실리콘밸리처럼 매우 “빠르고 공격적인” 면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가 에코 교회를 사임할 때는 매우 지쳐있었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는 우드 목사를 억압적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했다. 구체적인 사역 현장이 아닌 곳에서 보면 그는 매우 유연하게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단지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로젝트가 주어지면, 이런 유연성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긴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에 대해 "과연 이게 문제가 되는 건가?”라며 반문했다.

새들백교회 대응

새들백 교회는 의혹이 터져 나오자 우드 목사 청빙에 대한 인사 검증을 맡았던 외부 조사 기관 [밴들브로맨 그룹]에 재조사를 의뢰했다.

또한 [밴들브로맨 그룹] 조사 과정과 결과의 신뢰도를 검증하기 위해 독립 조사 기관인 [미들브룩 & 굿스피드]를 고용하기도 했다.

새들백 교회 당회는 이러한 일련의 조치를 바탕으로 지난 7월 11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교인 서신을 발표했다.

서신은 그동안 있었던 의혹 제기와 교회 측의 대응을 설명한 뒤, [밴들브로맨 그룹]와 [미들브룩 & 굿스피드]의 중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드 목사에 관한 의혹이 사실무근임을 결론 내렸다.

아쉬움과 우려들

하지만 이런 조사 발표를 접한 로리와 제임스 아담스 브라운 부부는 [로이스리포드]와 인터뷰를 통해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밴들브로맨 그룹] 조사에 참여한 에코 교회 교인과 자원봉사자와 직원 20여 명(이들 부부포함)의 증언이 합당하게 주목받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 하지만 진짜 진실을 알려는 의지가 있다면, 그리고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사안에 대해 우려를 이야기하고 있다면, 이 사실 자체로 빨간불이 들어온 것으로 생각한다. 이보다는 더 심각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말이다.”

비밀유지서약(Non-Disclosure Agreement, NDA)이 진실을 파악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아담스 브라운 부부는 다수의 에코 교회 직원들이 비밀 유지서약을 통해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로이스 리포트]는 실제로 에코 교회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사역자 가운데 상당수가 사임 시 비밀유지서약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 가운데 이번 사안에 대해 중요한 증언을 할 수 있는 이들은 애초에 [밴들브로맨 그룹]의 조사에서 제외되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 소식을 접한 넷티즌도 우려를 표했다. [로이스 리포트] 기사에 달린 한 댓글이다.

“이게 내가 아는 거야. 만약 이 새로운 목사가 억압적인(abusive) 사람이라면, 그 사실은 금방 드러날 거야! 모든 사람이 알게 되는 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약 이 사람이 건강하지 않다면, 그의 질병은 언젠가는 새들백 교회 식구들 모두에게 퍼지고 말 거야.”

<관련자료>

https://julieroys.com/alleged-victims-challenge-report-clearing-rick-warren-successor-abuse/

https://julieroys.com/former-staffers-expose-bullying-rick-warren-successor-andy-wood/

https://julieroys.com/wp-content/uploads/2022/07/Saddleback-July-11-Statement.pdf

https://julieroys.com/wp-content/uploads/2022/07/Saddleback-June-12-Statement.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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