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사도행전(6)-자기들 끼리만 통하는 이야기
온라인 사도행전(6)-자기들 끼리만 통하는 이야기
  • 지성수 목사
  • 승인 2022.10.29 0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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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둘람온라인 공동체는 기성 종교 안에서 ‘속이 빈 말’들에 식상한 사람들이 판데믹 시대를 당하여 “이 때다.”하고 모인 곳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속이 빈 말'들의 징조가 보이고 있다. 나는 항상 종교 이야기는 지나가던 사람이 들어도 알아들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둘람도 점점 대중이 알아들을 수 없는 자기들만의 세계로 진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들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그런 염려를 확신하는 기회가 생겼다.

작년 9월초 호주에서 한국으로 오는 날이라서 부득이 해서 모임에 참여하지 못하고 차에서 듣기만 해야 하게 되었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다 보니 모임이 일단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수준이 너무 높아져 버렸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것은 절대로 긍정적인 일이 아닌 것이다. 왜냐하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벽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그동안 재래식 교회에서 풀 수 없었던 문제 의식들에 집착되어서 새로운 문을 열기 보다는 또 하나의 진입장벽을 세우는 것이다. 자기들만이 알아 들고 이해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세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종교라는 것은 자칫하면 ‘구름 속에서 구름 과자 먹는’논리에 빠져들기가 십상이다. 즉 현실에서 유리된 이야기, 자기들끼리만 알아 듣는  이야기’,  ‘정신적인 자위 행위’가 되기 쉽다.

신앙생활이 아니라 생활신앙이어야한다. 언뜻 생각하면 목사 같은 직업 종교인들은 생활이 신앙을 되기 쉬울 것 같다. 그러나 밥 벌어 먹는 생활이 되기는 쉽다. 그런 의미에서 우찌무라 간죠는 ‘종교를 직업’으로 하는 것을 가장 경계했다.

탈출이 불가능 하다는 샌프란시스코 앞 바다의  악명 높은 감옥 ‘알카트라즈 탈출’이라는 40년 전의 영화가 있다. 영화 처음에 교도소에 들어온 주인공에게 교도소장이 하는 말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다른 교도소의 목적은 좋은 사람을 만드는 것이지만 우리 교도소의 목적은 좋은 죄수가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회는

‘좋은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교인을 만들기 위해서’ 존재한다.

그러나 나는 좋은 기독교인이 아니라 좋은 생활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자기들끼리만 알아 듣는 소리는 피해야 한다.

어떤 분야든지 깊이 들어가면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단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종교가 그렇게 될 때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가를 중세기를 통하여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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