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포도원
주님의 포도원
  • 김동일
  • 승인 2022.10.31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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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NOW (두번째 글)
"비텐베르크의 루터의 참나무" 1520년 12월 10일, 이곳에서 루터는 교황의 칙령과 중세의 신학서적 그리고 교회법전을 불태웠다. 이날 루터는 이렇게 말했다. "그대가 하나님의 진리를 혼란케 했기에 나는 그대를 불속에서 없애노라"

교황 레오 10세는 1520년 6월 16일에 자신의 칙령(엑수르게 도미네, Exsurge Domine)을 루터에게 보내며 파문을 경고했습니다. 엑수르게 도미네(주여 일어나소서)에서 교황은 루터와 그를 옹호하는 사람들을 “주의 포도원을 파괴하기 위해 침입한 여우들”로 지칭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프랑스의 기욤 브리소네는 수도원의 원장이 되자 방탕한 사제들을 쫒아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들은 안락만을 추구하며 자신들의 양떼들에 대해선 관심없다. 그들은 벙어리 개들처럼 잠만 잔다. 주님이 세우신 포도밭을 멧돼지들이 황폐하게 만들고 들쥐들이 갉아 먹도록 내버려둔다”

누가 주님의 포도원을 망가뜨렸는지 두 진영의 대립적이고 역설적 주장은 역사가 정리해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에는 누가 ‘주님의 포도원’의 여우이고, 멧돼지이고, 들쥐일까요? 제가 봐도 교회 밖의 사람들이 교회를 외면하는 것이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그 책임의 대부분은 저와 같은 목사들에게 있는데 부끄러움은 주님의 몫이 되었습니다.

“영적 00, 거룩한 xx"를 남발하며 하나님의 뜻으로 포장하지만 그냥 탐욕의 화장발이죠. 욕망은 부패로 드러날 뿐, 거룩한 욕망 따위는 없습니다. 교인의 숫자가 세상적 성공의 지표일 수는 있지만 주님을 따르는 참된 제자 됨의 증거는 아닙니다.

“자기만 먹는 이스라엘 목자들은 화 있을진저 목자들이 양 떼를 먹이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냐. 너희가 살진 양을 잡아 그 기름을 먹으며 그 털을 입되 양 떼는 먹이지 아니하는도다, -에스겔 34:2-3”

‘Act Now’는 이런 교회의 모습에 마음 아파하고, 변화를 바라는 평신도와 목회자들의 연합운동을 위해 준비되고 있습니다. ‘Act Now’는 ‘저들을 탓하는 모임이 아니라 우리가 할 일을 찾아 실천하는 운동’이고자 합니다.

건강한 교회, 좋은 교회의 정의는 이미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마태복음 5:13-14”

우리의 몫은 21세기, 한국적 상황에서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 언덕위의 동네’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채워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곤 첫째도 실천, 둘째도 실천, 셋째도 실천입니다.

‘Act Now’가 이런 목적으로 첫모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0월 31일 종교개혁기념일입니다. 적어도 괜찮지만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모여서 함께 생각을 나누기를 원합니다.

먼저 재위에 앉아 한국교회의 모습을 슬퍼하며 애통하고 회개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리곤 재를 털고 일어나 주님의 이름이 욕된 현실에 대한 분노를 가지고 행동하고자 합니다. 이에 뜻을 같이하는 모든 분들이 모였으면 합니다.

가이사랴 빌립보의 요단강의 발원지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물이 콸콸 솟구치지 않고 퐁퐁퐁 솟아나는 장면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작은 시간, 작은 헌신, 작은 참여들이 모여서 솟아나는 맑은 샘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Act Now’의 첫 번째 모임은 함께 말하고 함께 경청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분이면 누구든 5분간의 시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평신도 목회자를 가리지 않고, 성별을 가리지 않고, 나이를 초월해서 누구든, 교회를 여전히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발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단, 현장에서 즉석 발언보다는 미리 준비를 해주셔야 합니다. 이 글을 보시고 페북 메시지로 신청하셔도 좋고, 이 모임에 함께 준비하는 분들을 통해 하셔도 됩니다.

몇몇 명망가들의 모임이 아니라, 목회자들만의 놀이터가 아니라 이번 모임은 모두가 챔피언이 되는 그런 시간이 되고, ‘Act Now’는 앞으로도 그런 운동이 될 것입니다.

살롬을 구하며...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여 너희에게는 관계가 없는가 나의 고통과 같은 고통이 있는가"
-예레미야 애가 1:12

언제: 2022년 10월 31일 오후4-9시 (저녁제공)
어디서: 사랑의교회 갱신공동체(강남예배당)(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73길 37)
누가: 한국교회의 변화를 진정으로 바라는 목회자, 평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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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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