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십자가 고난 서사, JMS 살렸다 
예수 십자가 고난 서사, JMS 살렸다 
  • 지유석
  • 승인 2023.03.12 08: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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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리뷰⓷] ‘나는 신이다’ 3편 ‘JMS, 전자발찌 메시아’
세계적인 OTT 서비스 ‘넷플릭스’가 지난 3일 공개한 다큐멘터리 8부작 ‘나는 신이다’가 화제다. JMS 정명석, 오대양 집단살인사건,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등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종교집단의 속살을 다뤘다. 본지는 8부작 다큐멘터리를 에피소드 별로 정리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난 2018년 2월 여신도 강간치상, 준강제추행 등으로 징역 10년 형을 살고 만기 출소한 JMS 정명석 총재가 또 다시 성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JTBC는 정 총재의 성폭력 정황이 담긴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 JTBC 화면 갈무리
지난 2018년 2월 여신도 강간치상, 준강제추행 등으로 징역 10년 형을 살고 만기 출소한 JMS 정명석 총재가 또 다시 성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JTBC는 정 총재의 성폭력 정황이 담긴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 JTBC 화면 갈무리

JMS 정명석, 그는 10년간 옥살이를 했다. 하지만 JMS는 교세를 유지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기자의 지인도 JMS 집회에 갔다가 거의 ‘넘어갈’ 뻔했다. 이들의 증언은 이미 한 차례 보도했지만, 다시 ‘소환’하려 한다. 

JMS는 점조직 형식으로 움직였다. JMS 소속 목회자가 신도들을 모집했고, 모집된 신도들은 알음알음 자신과 가까운 친척이나 지인을 동행했다. 사전에 모집하지 않은 이들이 접근하면 철저하게 신원을 확인했다. 금산에 그치지 않고 아산 등 충남권 대도시도 이들의 활동 반경이었다. 

- 2022.08.21. ‘JMS 정명석, 출소 후 또 성폭력으로 경찰 수사 선상 오르다’ 중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나는 신이다’ 3편 ‘JMS, 전자발찌 메시아’편을 보니 신도들이 세를 유지하는 동안 교주 정명석은 감옥에 있는 동안 철저히 자신을 관리한 듯 하다. 

3편은 출소 후 정명석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한 홍콩인 메이플, 그리고 호주 국적의 에이미 씨 증언이 중심이다. 두 피해 여성의 증언은 차마 지면에 옮길 수 없을 만치 충격적이다. 증언 하면서 몸서리를 치는 메이플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더욱 놀라운 건, 정명석이 복역 중에도 메이플을 불러 자신이 ‘메시아’와 동급의 존재임을 각인시킨 점이다. 

여기서 의문이 남는다. 교주가 실정법 위반으로 중형을 선고 받았음에도 어떻게 JMS는 세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한 답은 그리스도교 안에서 찾아야 한다. 

그리스도교 서사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이다. 그런데, 왕왕 이 고난의 서사가 범죄를 저지른 목회자나 이단 교주들에게 잘못 인용되는 경우가 벌어진다. 

금란교회 고 김홍도 목사는 1998년 4월 당시 MBC 시사 프로그램 ‘시사매거진2580’을 통해 횡령, 성추문 의혹 등이 불거지며 곤욕을 치렀다. 이때 김 목사는 강단에서 “엘리엘리 라마 사막다니, 주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라며 자신이 부당하게 고난을 받는 듯 포장했다. 

정명석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을 마치 시대의 고난을 짊어진 예수 그리스도에 빙의했고, 여전히 그를 믿는 신도들은 이 고난의 서사를 통해 자신의 믿음을 재확인했다. 결국 그리스도교 고난 서사는 10년 간 ‘공백’에도 JMS가 세를 유지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된 셈이다. 

‘나는 신이다’ 첫 세 편의 에피소드는 정명석의 엽색행각을 다뤘다. 그런데 정명석 편에서 예기치 않게 선정성 논란이 일었다. 실제 세 편의 에피소드에선 수위 높은 영상이 반영됐다. 공중파였다면 절대 볼 수 없는 영상이었다. 

이 영상이 그저 말초신경을 자극하기 위한 것일까? 답은 ‘아니오’다. 이 사건은 입에 담기 낯뜨거운 사실들의 연속이다. 이 정도(?) 영상도 실은 최대한 여과된 것이라고 본다. 제작자 조성현 PD 역시 10일 오전 열린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주 명백하게 보여줘야 (사이비 종교의) 피해자들이 한두명이라도 그 소굴에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부자들이 억지스러운 방어 논리를 구축하는 것도 막기 위한 이유도 있었습니다.”

현재 정명석은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정명석에 대해 추가 기소를 검토 중이다. 정명석의 범죄 수위가 세상에 알려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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