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이홍정 총무, 임기 1년 6개월 만에 돌연 사의
NCCK 이홍정 총무, 임기 1년 6개월 만에 돌연 사의
  • 지유석
  • 승인 2023.03.3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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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감·예장통합 일부 세력 ‘흔들기’, 회원교단 이해관계도 작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가 돌연 사임을 표시해 그 배경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가 돌연 사임을 표시해 그 배경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가 돌연 사임을 표시해 그 배경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NCCK 소식통과 접촉한 결과, 이 총무는 약 2주 전 사임서를 낸 것으로 파악했다. 2021년 11월 연임에 성공한 이 총무는 임기를 약 2년 8개월 앞두고 중도하차를 눈앞에 두고 있다. 

NCCK 중 최대 지분을 차지하는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일각에서 이 총무의 차별금지법 찬성과 성소수자 연대를 문제 삼았다는 후문이다. 

이 총무 스스로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문제에 대한 우려에 공감하며 보다 발전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가기 위한 공론화의 과정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기감 연회 감독에게 발송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이 총무는 사임서에 “총무로서 차별금지법과 동성애문제로 인해 야기된 갈등과 분열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파악했다. 

이 총무가 밝힌 사임 이유는 차별금지법·성소수자 이슈와 관련 있지만 에큐메니컬(교회일치) 운동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NCCK는 대한성공회 등 9개 교단과 CBS 등 5개 연합기관이 꾸린 연합체이지만, 앞서 적었듯 기감과 예장통합 교단이 거대 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익명을 요구한 NCCK 쪽 관계자는 이들 두 교단 일각에서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NCCK 성향을 문제 삼아 회비 납부를 거부하는 등 교회일치를 흔들었다고 전했다. 

게다가 각 교단마다 해묵은 이해관계가 얽힌 점도 교회일치 운동의 근간을 흔드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일단 NCCK는 오는 4월 20일 실행위원회를 열어 이 총무 거취를 결정한다. 여기서 이 총무 사임이 수리될 경우 NCCK는 총무대행체제로 운영하고 오는 11월 총회에서 신임 총무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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