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교회 목회자 부부 미국 초청기 (3)
섬교회 목회자 부부 미국 초청기 (3)
  • 백의흠 목사
  • 승인 2023.06.14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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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목사의 Philadelphia Diary

가게에서 점심을 먹던 아내가 갑자기 자기도  폐북에 글을 써야 겠다고 한다.
밥을 먹던 것을 중지하고 폐북에 다음과 같이 글을 올리고 좋아 한다.
나는 아내에게 글을 올리지 말라고 했다.
올리더라도 내 이름을 공유하지 말라고 했다.

혹시 이 목사님에게 누가 되거나 마음에 부담감이 될까 봐.
더구나 이 목사님은 다른 교회나 후원 없이 하나님과 섬 주민 사람들만 바라 보며 목회를 하시는데 나의 행동이 목사님의 신념이나 자존심에 금이 갈까 봐 염려도 된다.
나는 내가 좋아서, 하고 싶어서, 서로에게 좋게 되기 위해서 한 일인데 나는 좋은 데 이것이 공개되어 상대방이 부담이 되거나 마음에 혹시 상처라도 입을까 봐 조심 스럽다.

폐북은 그냥 저절로 뜨기 때문에 누구나 볼 수 있다.
그런데 아내는 괜찮을 것이라고 하면서 썼다.

내가 남을 도와 주거나 후원해 주고 이것이 자랑이 될 까 봐 두렵다.
내  필라델피아 이야기도 그냥 쓴 것인데 이것도 다른 사람들이 얼마든지 볼 수 있으니 자랑이 될 수 있다.

나는 내가 한 어떤 일들이 나의 자랑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자랑이 되고 교만이 되면 오히려 나에게 독이 된다.
이룬 것도 없고 한 일도 없는 내가 주님 앞에서 섰을 때 주님의 칭찬만 바라는데 세상에서 자랑을 통해 이미 사람들의 칭찬을 받으면 오히려 나에게는 하나도 좋은 것이 없다.

더구나 돈은 내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것인데 나에게 좀 더 맡겨 주신 것 뿐이다.
단지 내 마음 속에는 이것이 자랑이 아니라 우리 크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인의 사랑으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서로 도와 주었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오늘 남편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2-3주전부터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폐북 친구 목사님이 섬에서 목회하고 계신데 사모님이 아프시다고 한다.
폐북에서 그걸 보더니 못내 안타까워한다.

그때부터 난 알고 있었다.
내 남편이 돈을 보내지 않으면 계속 가슴이 아플거라는것을.
2주동안 모른척하다가 추석때는 송금이 무료니까 그때 천불 보내라고 했다.
그말을 듣고 남편이 좋아하면서 그 목사님에게 은행 계좌를 물어보려 카톡을 했더니 그 목사님이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목사님이 사랑을 보내주신다며 미안해 하고 고마워 하시며 카톡이 왔다.

그러더니 오늘 아침에 남편이 갑자기 나더러 이천불을 오늘 보내자고 한다.
그래서 내가 1200불만 보내자고 했다.
내가 또 졌다.
훌륭하신 남편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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