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이 아닌 공동체
무늬만이 아닌 공동체
  • 지성수 목사
  • 승인 2023.06.2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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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사도행전(29)

처음에 아둘람 온라인교회라고 이름을 정했다가 교회라는 명칭이 너무 식상해서 공동체라고 하기로 했지만 공동체성에 대하여 깊히 생각하지 못했다. 사실 오프라인도 아닌 온라인에서 공동체성을 갖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외국에 사는 회원들이 귀국하면 한국에 있는 회원들이 모이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 회원들이 외국을 가면 서로 방문을 하게 되면서 공동체 성격을 조금씩 느끼게 되었다.

내가 한국으로 돌아와서 막상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하니 역시 평소의 지론인 “인간의 품격은 합리성, 현실성, 상식에 의하여 결정된다’는 생각이 틀리지 않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실제로 3년을 지나는 동안 온라인이지만 공동체적으로 지낼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지난 3년간 아둘람을 하면서 짜증이 나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일이 생길 때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보아서 헌금이나 사람이 늘어야 하는 목사로서 직업적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아둘람을 계속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둘람에 시간과 정열을 집중 투자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 보다는 사랑할만한 사람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세상의 어떤 아름다운 자연 보다 감흥을 주는 것은 역시 인간이다. 인간에게서 느끼는 각가지 맛과 비교할 것이 없다. 죽음 보다 심한 고통을 주는 것도 인간이고 천국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것도 인간이다. 그러므로 좋은 사람을 만나고 만드는 것이 삶의 최대의 의미일 것이다. 나는 아둘람에서 그런 경험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어떻게 하면 공동체성을 살려 볼 수 있을까를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한 때는 함께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사업으로 요양원 사업에 대해서 이야기해 본 적이 있었다. 비록 기획력이 남다른 한 회원의 아이디어 차원의 제안으로 해프닝으로 끝나버렸지만 앞으로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현실적으로 나이 들어 가는 회원들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사업이 추진될 수 있다면 내가 바로 1순위 해당자가 될 터이니 더욱 절실한 것이다.

그러나 공동체는 생각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고 훈련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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