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의 한계점
온라인의 한계점
  • 지성수 목사
  • 승인 2023.08.01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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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사도행전(30)

아둘람에서는 애초에 온라인 신앙공동체로서 3년을 지낸 것을 스스로 교회사적으로 의미 있는 사건으로 생각하고 한국 교회 앞에 보고서를 내보자고 했다. 그런데 뜻밖에 사건이 생겨서 내지 못하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대단히 잘된 일이 되었다. 왜냐하면 하마트면 몰랐을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온라인 공동체의 특징은 오프라인 보다 시간적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의사전달이 효과적이지 않으면 안된다. 이번에 깨닫게 된 귀한 사실은 온라인 모임은 기본적으로 신앙공동체 이전에 '정보공동체'라는 것이다.

온라인 문화의 속성은 제어를 할 수 없고 충분히 정보가 유통될 수 없는. 만나서 대화를 하면 풀릴 수 있는 문제도 온라인상에서는 어렵다는 것이다. 마치 전투에서 정규군이 게릴라를 소통할 수 없는 경우와도 비슷한 성격이다.

온라인의 속성은 정보를 주고 받는 것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모든 것이 그렇듯이 정보에도 질이 있는 법이다. SNS에 가짜뉴스가 있듯이 온라인 모임에는 혼란한 정보, 저질 정보도 유통될 수 있다는 것은 신앙에서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한 개인이 무차별하게 자기가 전하고 싶은 정보를 쏟아낼 때 막는 방법이 없다. 즉 대면 교회에는 나름의 질서를 유지하는 치리가 있지만 온라인에는 치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속된 말로 똘아이(조절되지 않는 사람) 앞에서는 예수도 어쩔 도리가 없는 셈이다. 이런 사태가 발생할 때 전체 회원들에게 심각한 내상을 입히게 되고 끝내는 회원들 사이의 감정적, 정서적 조화를 연대해 나갈 수 없게 만들지요.

그래서 이런 상황을 해결하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훈련은 단계가 있다. 훈련은 교관의 훈시와 시범, 반복적 실행과 반성 등 시간과 노력이 없으면 안 되는 것이다. 한 사람의 공감대 없는 기행을 막을 방법이 없을 때는 전체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었다.

회원들 사이의 위기와 갈등 상황에서 관계를 해결하는 일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고 단순히 신앙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적절한 제어 장치와 토론의 훈련이 없이는 온라인 모임은 바벨탑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잃을 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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