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도사의 조언
온라인 도사의 조언
  • 지성수 목사
  • 승인 2023.08.3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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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사도행전(34)

온라인 활동을 시작한지 30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카페, 블러그, 각종 기고 활동 등 주로 텍스트로 활동을 했다.

미국 CBS TV에 인터넷 공룡인 구글의 나이 먹은 CEO와 젊은 CEO 한 사람이 나와서 인터뷰를 했다. 사회자가 아내가 임신 중이라는 젊은이에게 구글의 CEO로서 곧 태어날 아이에게 꼭 해주어야 할 말이 있다면 무슨 말을 하겠는냐 물었더니 “온라인에 남긴 것은 영원히 없어지지 않으니 조심해라.”라고 조크를 했다.

온라인 세상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우리가 남긴 댓글 하나 조차도 영원이 남는 것이 온라인의 속성인 만큼 인터넷에 글을 쓸 때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급기야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영상으로 활동을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는 텍스트가 아니라 영상으로 남게 된 것이다.

빌 게이트가 죽어서 천국과 지옥의 Gate에 섰다. 하나님이 아주 반가워하시면서

“빌! 너는 살았을 때 내가 만들지 못했던 윈도우라는 것을 창조해서 인류에게 큰 공헌을 했구나. 그래서 특별히 너에게는 천국과 지옥을 선택 할 수 있는 옵션을 주겠다.”

“아휴! 하나님!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셔도 되는데.... 하여간 고맙습니다. 그러면 지옥부터 보여 주세요.”

지옥을 보여 주는데 아름다운 비치에 완전 나체의 미녀들이 여기 저기 누워 있고 최고급 와인에.....빌이 평소에 살던 환경과 비슷했다. 빌은 ‘지옥이 저 정도라면 천국은 얼마나 좋을까?’하는 기대에 잔뜩 부풀었다. 그런데 막상 천국을 보니 좋기는 기가 막히게 좋은데 뭔가 좀 심심해 보였다. 빌은 아무래도 릴렉스한 지옥을 택하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지옥에 가보니 이건 진짜 그 동안 말로 듣던 데로의 지옥이었다. 빌이 지옥에서 끊임없는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하루는 하나님이 순찰 중에 빌을 보셨다.

“빌! 어떠냐? 지낼 만하냐?”

“아이고! 하나님! 이게 뭡니까? 저에게 보여 주신 것 하고 다르잖아요?”

하나님이 이마를 탁 치면서 하시는 말씀이

“아이고! 저런! 너한테 그 이야기를 안 해주었구나.

네가 본 것은 지옥의 컴퓨터 윈도우 스크린이었는데!”

유머이기는 하지만 시사해주는 바가 많다. 흥미 있는 것은 온라인 세계에서 사람들은 오프라인 세계보다 훨씬 참을성이 부족해진다는 것이다. 온라인 세계는 속도에 매우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통도 빠르게 진행되고 비난이나 거부도 빠르다. 온라인 세계는 정보의 유통에는 유용하지만 인격적, 정신적 수양에는 도움이 되기에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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