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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결의안 지키려면 ‘인권 챔피언’ 지켜야 한다”인터뷰] 마이클 혼다 의원 지키기 나선 김동석 KACE 상임이사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이 미국 연방하원에서 통과하도록 주도해 일본에게 위기감을 준 인물이 있다. 바로 캘리포니아 주 산호세의 마이크 혼다 의원이다.

미국 사회에 일본 정부가 가장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인물이 몇 명 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대두할 때면 더욱 이들이 꺼려진다. 이들은 미국 연방하원이 만장일치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하는 일을 주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 중 한 사람을 두고 “꼭 미국 의회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할 정도다. 그만큼 일본에게 위기감을 준 인물이다. 바로 캘리포니아 주 산호세의 마이크 혼다 의원이다. 

일본 총리의 발언처럼 혼다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위기를 맞았다. 지난 6월에 치러진 예비선거에서 39세의 인도계 지식재산권 전문 변호사, 로 칸나 후보에게 1.7% 정도 뒤져 2위로 본선 투표에 올랐다. 1.7% 차이지만 위기감이 크다. 지난 2014년 6월 선거에서는 혼다 의원이 30%까지 앞섰지만, 결선에서 3% 차이로 겨우 이겼다. 보수 정당 지지자들이 칸나 후보를 선호하는 탓이다.

지난 6월에 치러진 예비선거에서 39세의 인도계 지식재산권 전문 변호사, 로 칸나 후보에게 1.7% 정도 뒤져 2위로 본선 투표에 올랐다. (왼쪽 마이크 혼다 의원, 오른쪽 로 칸나 후보)

8선 거물 정치인이 고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칸나 후보가 인도인이라는 이유가 크다. 산호세 지역은 인도 이민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역구 전체 인구 중 인도인 비율이 15%나 된다. 칸나 후보는 같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를 칸나 후보가 얻기도 했다. 

거기에 칸나 후보는 실리콘밸리 기업가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그가 관련 업종 변호사 출신이라는 이유로 지지한다고 알려졌다. IT 업계 거물들이 칸나 후보를 지지하면서 선거 자금 모금에서도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지난 8월 기준으로 칸나 의원은 290만 달러, 혼다 의원은 220만 달러를 모금했다.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무산하고 싶은 아베 총리가 움직이고 있다.

앞서 말했듯 일본이 뒤에 있다는 사실도 큰 원인이다. 불리한 상황에 놓인 혼다 의원을 한인 사회가 나서서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인 사회 시민 단체 인사들이 혼다 의원을 후원하고 지지해 주어야 한다고 나서고 있다. 이들은 혼다 의원 선거에 한인 사회가 함께하지 못하면 미국에서 한인 사회 정치력을 키우기 어려워진다며,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대표적 평화주의자로 꼽히는 혼다 의원이 대표적 전쟁 범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계속 나설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그동안 그가 우리 한인들을 위해 한 역할을 생각하면 이제 우리가 의리를 지킬 때라고 생각한다.” 

<뉴스 M>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김동석 시민참여센터(KACE) 상임이사를 만났다. 그는 혼다 의원과 함께 2007년 연방 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끌어낸 인물이다. 일본이 꺼리는 인사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다음은 김동석 상임이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혼다 의원과 함께 연방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끌어낸 김동석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 (사진 왼쪽)

먼저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위안부 결의안을 미국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끌어낸 사건부터 들어보고 싶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LA 흑인 폭동 이후, 한인 커뮤니티는 정치력 향상을 꿈꿨다. 정치력을 결집해서 우리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여겼다. 이 일을 뉴욕 지역 한인들이 핵심이 되어서 진행해 왔다. 우리가 결집한 정치적 힘을 보편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먼저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되도록 힘썼다.

연방 의회에서 처리하면 일본도 움직일 것으로 여겼다. 그즈음 워싱턴에서 2007년 초반부터 위안부 관련 법안이 상정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실제로 이 결의안은 그동안 상정되었다가 지지를 끌어내지 못해 부결되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다. 그래서 전국에 있는 한인을 모아서 이 일에 붙어보자 생각했다. 

당시, 일본이 ‘문제다, 아니다’라는 논리로 접근할 성질이 아니라고 봤다. 미국 시민 사회가 동참해야 하는 문제라고 알려가야 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미국인들이 보편적인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일본판 홀로코스트이며, 여성 인권 문제이자 전쟁 피해자 문제라고 접근했다.

미국인들이 보편적인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일본판 홀로코스트이며, 여성 인권 문제이자 전쟁 피해자 문제라고 접근했다. ⓒ<뉴스 M> 경소영

마이크 혼다 의원과 함께 위안부 결의안을 하원에서 끌어낸 과정도 궁금하다. 

이 사안에 동의하고 함께 움직일 국회의원을 찾았다. 당시 캘리포니아 산호세 4선 의원인 마이크 혼다도 그 일을 하고 있었다. 캘리포니아 주의원일 때에도 주의회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킨 인사다. 흔쾌히 이 일에 함께하겠다고 나서주었다. 한인 인권 문제를 위해 활동하는 한인들과 마이크 혼다 의원이 의회에서 움직였다. 

그는 일본계 미국인이다.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했을 당시 마이크 혼다 의원은 두 살 아기였다. 이 전쟁으로 당시 일본인들은 수용소에 들어갔다. 당시 그와 그의 가족의 경험 때문에 혼다 의원은 평화주의자가 되었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누구에게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일본계지만 이 일에 앞장설 힘이 있다는 의미다. 

지난 2015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 의회를 방문했을 때 마이크 혼다 의원은 기습적으로 나와 전쟁 범죄를 인정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라고 압박했다. 당시 이 자리에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참석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2007년 결의안이 통과될 때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사진은 지난해 의회에서 다시 만난 마이크 혼다 의원과 이용수 할머니.

당시 어떤 전략으로 움직였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일본의 반응은 어떠했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워싱턴에서 일본의 힘은 강력하다. 워싱턴의 벚꽃을 보면 일본이 보인다는 말을 한다. 모두 일본에서 기증한 것이다. 당시 일본은 300만 달러를 들여 로비했다. 여러 의미에서 일본은 이전처럼 결의안이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우리는 로비가 아닌 시민운동으로 활동했다. 전국 한인에게 메시지를 보내면서 여성 인권 문제이고, 이 일이 잘 풀리고 일본 문제가 해결되면 안보 문제에도 좋은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특별한 교육이 없어도 한인 1세대 정서에는 반일 정서가 배어 있다. 교회로 조직된 한인 사회에는 일본 전쟁과 신사참배 문제를 문제로 여겨 동참하는 사람이 많았다. 불과 3, 4개월 만에 8만 명이 동참했다. 그리고 미국 시민들에게 전파되고 알려지도록 노력했다. 

결국 2007년 7월 30일, 435명 연방 하원 만장일치 결의안을 만들었다. 워싱턴에서 일본을 이긴 것과 만장일치 결의안을 만든 것 모두가 큰 성과였다. 한국 외교 전문가들은 이 활동을 이룬 동포들을 향해 ‘외교 장보고’라고 평가했다. 

당시 결의안을 이끌어 낸 것을 보고 한국 외교 전문가들은 이 활동을 이룬 동포들을 향해 ‘외교 장보고’라고 평가했다. ⓒ<뉴스 M> 경소영

힘든 일을 함께한 혼다 의원이 선거에서 밀리고 있다. 

위안부 결의안은 전 세계 뉴스가 되었다. 미국 연방 의원에서 강한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마이클 혼다 의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혼다 의원은 전쟁 범죄와 소수계 인종의 기본권 등이 침해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지금도 사람들이 ‘인권 챔피언’ 마이크 혼다라고 부른다. 

그런 중진 의원이 왜 재선에 어려움을 겪을까. 아베 총리의 낙선 프로젝트 때문이다. 미국 선거에서는 정치자금 모금이 당락을 결정한다. 60% 이상이 여기에 걸렸다고 본다. 그런데 초선에 도전하는 의원이 8선 의원의 1.5배가 넘는 후원금을 단기간에 모았다. 일본인과 일본 기업들 후원이 컸다. 

사실 2014년 선거도 힘들었다. 당시에도 한인들이 열심히 해서 이겼다. 그리고 그때 떨어졌던 사람이 이번에 다시 나왔다. 

여기서도 아베 총리의 힘이 크게 작용했고 본다. 일본은 위안부 결의안을 대표하는 인물이 사라져야 결의안을 무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2015년, 아베 총리가 미 의회를 방문했다. ‘일본은 전쟁 위안부를 인정하고 배상하라’고 결정한 의회에서 연설했다. 의회 방문만이 목적은 아니었다. 

그는 돌아가는 길에 하루 정도 혼다 지역구에 들렀다가 간다. 일본계 기업인들과 많은 일본인이 그 자리에 모였다. 그곳에 칸나 후보가 나온다. 이들은 칸나 후보 슈퍼팩을 만들었다. 후보에게 직접 돈을 댈 수 없으니, 홍보 조직을 만들고 사람들을 세우고 모금하기 위함이다. 

모든 여성의 인권을 위해 싸운다고 표기한 혼다 의원의 홈페이지 문구. 그는 여성 외에도 아동과 다양한 인종 인권 문제 등에도 큰 공적을 남겼다. 사진을 누르면 그의 의정활동을 볼 수 있는 홈페이지로 이동한다.  (혼다 의원 홈페이지 갈무리)

혼다 의원과 어떻게 함께할 수 있는가.

지난 6월 예비 투표에서 누구도 과반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11월에 혼다 의원과 칸나 후보가 결선 투표를 한다. 한인들이 혼다 의원을 도와야 한다. 함께해야 한다. 나서야 한다. 혼다 의원에게 의리를 지키지 않으면 누가 한인들과 일하겠나. 지역에서는 선거인단에 등록하고 투표해야 한다. 

투표할 수 없어도 도울 방법이 있다. 영주권과 시민권이 있는 한인들이 소액 기부를 많이 해주어야 한다. 혼다 의원 선거 캠페인 사이트로 들어가 소액 결제를 할 수 있다. 소액 기부도 도움이 된다. 우리가 끝까지 돕고, 의리를 지켜야 한다. 위안부 결의안을 지키고, 미국 사회에서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력을 향상해 갈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혼다 의원 선거 캠페인 사이트 바로가기 : http://mikehonda.com/

유영  young2@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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