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표 UAE 한국문화원은 급조?
최순실표 UAE 한국문화원은 급조?
  • 양재영
  • 승인 2016.11.03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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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한국문화원과 상대적 비교...문화원장 선임배경도 거론

[뉴스 M=양재영 기자] 지난해 3월 주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 개원한 한국문화원 설립에 ‘비선’ 최순실씨 개입을 부인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의 언급에 의문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최순실 메모'를 보도한 TV 조선에 따르면 최 씨가 직접 UAE 한국문화원 계획을 세웠고, 이 계획이 기록된 메모에 따라 2014년 8월 18일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과 CF 감독이었던 차은택씨가 비밀리에 UAE에 방문했다. 이후, 2015년 3월 양국 정상회담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난 3월 아부다비에 한국문화원이 세워졌다.

유 부총리는 지난 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문에 “UAE 한국문화원은 2011년부터 동포사회, 대사관 등에서 건립을 건의해 온 사안이다. 그러던 중 대통령 순방 때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다"라며 최순실씨 개입 의혹을 부정했다.

“이집트 문화원에 비해 급조된 설립"

하지만, 같은 중동 지역에 1년 먼저 세워진 이집트 한국문화원과 관련해 급조해서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집트는 2000년을 전후로 한류 열풍과 함께 ‘한국어 강좌', ‘K-POP 경연대회' 등이 폭발적 인기를 얻자, 한국 교민들과 대사관 측은 정부에 한국문화원 개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2007년엔 정달호 주 이집트 대사가 한 일간지에 ‘이집트에 한국문화원 둘 때다'(동아일보. 2007. 02.08)라는 제목으로 한국문화원 설립의 시급함을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집트 한국문화원은 교민들과 대사관의 요청이 있은 지 10년이 넘은 2014년 10월   개원했다.

이에 비한다면, UAE 한국문화원 설립 과정은 급행이었다. “2011년 동포사회, 대사관이 건의한 사안"이라는 유 부총리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하여도 3~4년 만에 성사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에선 유 부총리의 언급과는 달리 적어도 2012년까지는 UAE 한국문화원 설립에 정부가 큰 관심이 없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012년 1월 중동 최대 투자사인 림 인베스트먼트사가 UAE 수도 아부다비에 한국문화원과 한인타운 건립을 위한 업무협정 조인식을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당시 해외의 ‘지식 경제인'들이 모여 만든 ‘세계한인차세대지식경제인협회'의 노선희 상임고문은 “정부가 한인 2,3세대들을 활용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하며 민간차원에서 한국문화원 설립이 진행되고 있음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국문화원장 선임 배경도 지적"

UAE 한국문화원장의 면모도 이집트 문화원장이 아랍전문가인 것과는 사뭇 다르다는 지적도 있었다.

박재양 이집트 한국문화원장(58)은 이집트 카이로 알아즈하르대학원에서 아랍역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6년부터 주 카이로 대사관 홍보관을 역임한 아랍전문가였다.

반면, 박효건 UAE 한국문화원장(44)은 이전에는 국무총리실에서 재난지원과 과장, 공보기획비서관실 뉴미디어행정관 등 중동지역이나 한류, 문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직책을 맡아왔다.

이로인해 박효건 씨를 UAE 한국문화원장으로 선임한 것과 관련해 여러가지 의혹과 추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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