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2017년 첫 수요 집회 열려
뉴욕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2017년 첫 수요 집회 열려
  • 유영
  • 승인 2017.01.06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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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라”

[뉴스 M (뉴욕) = 유영 기자] 뉴욕에 있는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지난 4일, 2017년 첫 수요 집회가 열렸다. 많지 않은 인원이 참여하고 진행하는 집회지만, 마음은 언제나 한국에 있는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와 다르지 않다. 매달 한 차례씩 진행하는 행사에서 이들이 외치는 구호의 핵심은 이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일본 정부는 진정한 사과를 하라.” 

2017년 첫 수요집회가 뉴욕 맨해튼 파크 애비뉴에 있는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열렸다. ⓒ<뉴스 M> 경소영

‘정신대 피해자’로 등록된 할머니는 238명, 이중 생존한 분은 이제 39명뿐이다. 시간과의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만하며, 지난해 일본과 굴욕적인 협의를 맺었다. 사과도 없었고, 피해자 처벌도 없었다. 할머니들의 요구는 단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할머니들의 가난한 삶을 핑계로 적은 돈을 받은 것으로 만족하라고 말한다. 일왕과 수상 중 누구도 일본군 위안부 운영에 정부가 개입했다고 인정하지 않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일본이 잘못했다고 공식적으로 사과한 적이 없다는 의미다. 

“뉴욕에 있는 일본 총영사관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데, 한 일본인이 이렇게 물어보더군요. 도대체 얼마나 더 돈을 주고, 사과해야 하느냐고 말이지요. 그래서 일본 정부를 대표할 수 있는 총리가 공식적으로 의회에서 이 사안을 인정하고 한국을 포함한 세계 전역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한 적이 없다고 말해주었어요. 집회를 마치고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는데, 그냥 갔더군요.” 

빠짐없이 뉴욕 일본 총영사관 수요집회에 참석한 노천희 씨. ⓒ<뉴스 M> 경소영

매달 시위를 열고, 참여하는 노천희 씨의 경험이다. 이렇게 정당한 사과를 받아내는 일에도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한국 정부는 국민 정서와 관계없는 표현과 정책을 펼치며, 이 일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의심받고 있다. 최근 부산에서 있었던 평화의 소녀상 철거 문제만 보아도 정서를 알 수 있다. 

미국과 호주에서도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의 방해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워싱턴 D.C.에 임시로 제막한 평화의 소녀상은 여전히 영구 설치할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제막을 이끈 이재수 사무총장은 “소녀상을 정치적 문제로 인식해 설치 장소를 찾는 데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김동석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는 “워싱턴 D.C.에 만개한 벚꽃을 보면 일본의 영향력이 이 지역에서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한국과 미국 외에 처음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호주에 세워졌다. 평화의 소녀상을 제막했지만, 지역 공공장소에 설치하지는 못했고, 이 사업 진행을 도운 빌 크루즈 목사가 시무하는 애쉬필드교회로 옮겼다. 현지에서 일본인들의 반발도 심했고, 정치 문제로 비화해 테러 위협도 크다는 판단이었다. 크루즈 목사는 “CCTV가 감시하는 교회가 더 안 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일본 총영사관은 늘 묵묵무답으로 일관한다. 일본 총영사관 리셉션 직원도 이들을 잘 보지 않는다. ⓒ<뉴스 M> 경소영

세계에서 이어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여성 인권을 위한 투쟁이다. 뉴욕에 있는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시위도 전쟁으로 인한 성범죄로 뉴욕시민들이 인식하도록 운동하고 있다. 구호도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로 규정된 사실을 알리고 있다. 

그렇기에 이러한 투쟁은 일본이 사과할 때까지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셔도 이 집회는 계속할 겁니다. 일본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이 문제를 일본의 역사적 문제로 인정할 때까지 분명히 해야 할 책임을 느끼니까요. 할머니들과 마음으로 연대하며, 기억해 가고 싶어요. 바쁘고 힘든 상황에 많은 분이 나오지 못하겠지만, 마음으로 응원하고 함께해 주기를 한인들에게 부탁합니다. 저희가 대신해서 이곳에서 계속 싸워나갈 테니까요.” 

집회 참가자들이 원하는 건 단 하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일본 정부는 진정한 사과를 하라.” ⓒ<뉴스 M> 경소영
수요집회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뉴욕 공립학교 교사인 김은주 선생은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1인 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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