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45대 대통령에 취임한 트럼프, 그러나...
미 45대 대통령에 취임한 트럼프, 그러나...
  • 경소영
  • 승인 2017.01.21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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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뉴욕) = 경소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제 45대 미국 대통령에 정식으로 취임한다. 취임식은 20일(현지시간) 90만 명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 앞 무대에서 진행됐다. 

트럼프는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선서하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주제로 취임 연설을 했다. 그는 대선 핵심공약인 일자리 창출과 경제 살리기, 중산층 복원을 약속하고 나도(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개편 등 변화를 선언했다.

“오늘은 권력을 워싱턴에서 국민에게 이양하는 날이다. 여기서 지금부터 변화를 시작한다. 1월 20일은 국민이 다시 이 나라의 통치자가 된 날로 기억되게 될 것이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미국의 통치자를 국민으로 칭했다. 그러나 그가 말한 통치자의 많은 수가 트럼프 취임에 반대하고 그를 통렬히 비판한다. 트럼프의 취임식 직전 지지율은 역대 최저인 44%이고, 실제로 미국 역사상 새 대통령에 대한 반대 시위가 가장 크게 열리고 있다. (위 영상에서 그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출처/소저너스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5대 대통령에 취임하고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욕타임스 갈무리)

취임일 오전 7시부터 취임식장 입장 통로 앞에 약 100명의 시위대가 나타나 통로를 가로막고 시위를 진행했다. 그들은 ‘백인 우월주의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쳤고, 트럼프 지지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취임식장에서 약 200m 떨어진 언론박물관 ‘뉴지엄’ 옆 입장 통로에서도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를 외치며 시위가 벌어졌다. 

트럼프 반대 시위는 취임식 전날인 19일 밤부터 격렬하게 진행됐다. 특히 트럼프의 고향인 뉴욕에서는 수천명이 모여 반대 집회와 행진을 벌였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 배우 앨릭 볼드윈 등 유명 인사들도 참가했다. (바로 위 영상을 통해 그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 영상출처/ jtbc)

더블라지오 시장은 “트럼프는 워싱턴을 장악할지 모르나, 우리는 미국인으로서 우리의 운명을 장악하고 있다. 우리는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국민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미래는 밝다”라고 말하며 시민의 적극적 행동을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19일 밤 트럼프를 지지하는 ‘대안 우익’들이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개탄할 사람들의 무도회’를 열자, 클럽 건물 밖에서 모여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취임 전날 시위는 워싱턴에서도 물론 일어났다. 트럼프 반대 시위들이 ‘인종주의자’, ‘나치’ 등이 적인 팻말을 들었다. 동부 보스턴에서 서부 L.A까지 미 전역 뿐 아니라 영국 런던과 호주 시드니 등 외국에서도 잇달아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한편, 취임식 다음 날인 21일 워싱턴에서는 여성 단체가 주도하는 ‘워싱턴 100만 여성의 행진’이 열린다. 트럼프에 반대하는 여성이 대거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역대 대통령 취임식 관련 시위 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같은 날 뉴욕과 L.A 등 미국 전역 50여 개 도시에서도 여성 행진 등 반트럼프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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